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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르시앙 와인 풍성한 향 섬세함 발군
일본 메르시앙 와인 풍성한 향 섬세함 발군
  • 월간리치
  • 승인 2017.12.11 10:44
  • 호수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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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양조용 새 포도 품종을 국제기구로부터 인정받는 저력에 국제품평회에 두각을 나타낸 사실을 보면 일본은 아시아 와인 강국이다. 일본 와인 대표주자로 불리는 야마나시현 샤토 메르시앙 와이너리에서 오렌지 와인으로 불리는 ‘고슈 그리스 드 그리스 2015’는 풍부한 과일향과 섬세한 맛이 돋보이는 품격 있는 명품이었다.

11월 셋째 주말을 이용하여 일본 후지산 중턱에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면서 일본 와인의 본고장 야마나시(山梨)현을 다녀왔다.
최근 일본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고, 2010년 일본의 포도품종 고슈(甲州), 2013년 머스캣 베일리 A가 국제와인기구인 세계양조가협회(OIV)에 양조용 포도품종으로 정식 등록하면서 아시아 와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와인 고장 야마니시현

‘복숭아와 와인의 고장’이라는 야마나시현의 홍보 문구처럼 이곳엔 90여개의 와인 양조장들이 몰려있는데 그중에서도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샤토 메르시앙 와이너리’를 찾았다. 우리 일행은 야마나시 고후(甲府)에서 일박을 한 후 오전 10시에 방문했는데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수석 양조가이면서 양조책임을 맡고 있는 가츠수히사 후지노(藤野久勝)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2016년부터 대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것이 인연이었다.     
야마나시 카츠누마(勝沼)에 위치하고 있는 샤토 메르시앙은 2016년도에 8개의 국제품평회에서 총 25종의 와인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017년도에는 7개의 국제품평회에서 32종의 와인이 수상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부동의 최고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와인을 대표하는 만큼 국제와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일본와인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역의 소규모 와이너리와 공조하면서 양조기술도 전수해주는 모습이 위대해 보였다.


‘사케’의 벽 넘어서기 고군분투

1877년 일본에서 전통적인 사케에 도전장을 낸 ‘대 일본 야마나시 포도주’ 회사는 무모한 용기라고 했다. 유럽의 와인양조와 포도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20대의 2명의 용기 있는 젊은이 ‘츠지야(土屋龍憲)’와 ‘다카노(高野正誠)’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가서 1년 간 공부하고 돌아와서 1879년부터 본격적인 와인 양조에 힘썼지만 당시엔 와인 수요가 많지 않았고, 사케 시장에 밀려 문을 닫은 역사가 서려 있다.
다행히 나중에 카츠누마의 재벌이었던 미야자키(宮崎)가 이곳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그는 1892년 자신의 집을 개조하여 첫 번째 와인 양조장을 세우고, 1904년에는 두  번째 양조장(현 샤토 메르시앙 홍보관)을 건립하여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추는 등 오늘날 일본 와인 산업에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일본 와인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바로 가와카미 젠베(麻井宇介)이다. 그는 19세기 후반부터 포도재배와 와인양조를 시작하였고, 1927년에는 지금의 일본 레드와인을 대표하는 ‘머스캣 베일리 A(Muscat Bailey A)’라는 교배품종을 개발하는 등 일본 와인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32년과 1933년에 ‘포도 사전’이란 제목의 책 3권을 출판하는 등 일본 와인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지금까지 ‘일본 와인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1966년 국제와인대회에서 일본 와인 최초로 금상을 수상했으며, 그 후 유수의 세계적인 와인 품평대회에서 출품하여 금상과 은상 등을 차지하는 영광을 가져 왔다. 야마나시 현의 고유한 포도 품종 고슈는 물론 서양 포도 품종인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등을 재배하며, 여기에 일본의 기후, 풍토 등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맛의 와인을 개발하여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와인품평회에서 237개의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미국, 프랑스, 홍콩 등의 와인 품평회에 초대를 받아 ‘일본 샤토 메르시앙 와인’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토착 품종 와인 품격 높이다

1990년에 ‘메르시앙’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였고, 1300여년 전에 카스피해 부근의 코카시스에서 재배되었던 포도품종이 실크로드를 통해 불교와 함께 들어오면서 일본 사찰에 심어진 포도를 모종(母種)으로 하여 1975년 고슈 포도품종을 개발했고, 1976년에 고슈 포도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면서 일본의 토착 품종 와인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2000년 프랑스 보르도의 대학과 공동으로 ‘고슈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산도가 있고 기품 있는 와인생산에 성공했다.   
가츠수히사 후지노(藤野 久勝)의 특별한 메르시앙 와인강의를 듣고, 와이너리, 와인 박물관, 시음장을 둘러봤다. 일본의 와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특별히 9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최근에 호사카, 마리코지역에서 재배된 샤르도네, 리슬링, 소비뇽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고슈 그리스 드 그리스 2015(Koshu Gris de Gris, 2015)와인은 1년에 1만5000병 한정 생산되고 있다. 짧은 시간 포도 껍질을 함께 사용한 후 스테인리스와 오크배럴을 사용하여 발효 숙성하며, 일명 오렌지 와인이라고 불린다. 밝은 오렌지 색상, 살구, 복숭아의 야간 단맛의 품부한 과일 향, 섬세한 맛이 좋으며, 음식과 조화는 튀김 요리, 스시, 생선회, 가벼운 닭고기, 오리구이와 어울린다. 일본 메르시앙 와인

풍성한 향 섬세함 발군

와인 양조용 새 포도 품종을 국제기구로부터 인정받는 저력에 국제품평회에 두각을 나타낸 사실을 보면 일본은 아시아 와인 강국이다. 일본 와인 대표주자로 불리는 야마나시현 샤토 메르시앙 와이너리에서 오렌지 와인으로 불리는 ‘고슈 그리스 드 그리스 2015’는 풍부한 과일향과 섬세한 맛이 돋보이는 품격 있는 명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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