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로리앙 사라유리 와인
로리앙 사라유리 와인
  • 월간리치
  • 승인 2018.01.10 16:11
  • 호수 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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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꽃내음 섬세한 맛


일본 고슈시 와인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던 와인이다. 현지에서 이름난 로리앙 시라유리(L’orient, 白百合釀造)와이너리 와인에서 만난 벚꽃와인은 토착 포도 ‘코슈’의 농밀한 향과 섬세한 맛이 돋보이는 일품이었다.

후지산 축복이 듬뿍 ‘신의 물방울’


‘복숭아와 와인의 고장’이라는 야마나시현(山梨縣) 홍보 문구처럼 이곳엔 90여개의 와인 양조장들이 몰려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 와인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로리앙 시라유리와이너리’와 ‘샤토 메르시앙(Chateau Mercian)와이너리’ 등은 일본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 명성이 높다.
몇 년 전에 일본의 야마나시, 고베 지역에 와인투어를 몇 번 다녀왔지만 최근 일본의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고, 2010년 일본의 포도품종 고슈(甲州), 2013년 머스캣 베일리 A가  국제와인기구인 세계양조가협회(OIV)에 양조용 포도품종으로 정식 등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아시아에서 드물게 와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기에 일본의 명품 와인 품질이 궁금했던 터였다.
일본의 영산(靈山) 후지산이 축복을 내린 ‘신의 물방울’ 야마나시 와인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와인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일본에 포도가 전해진 것은 약 1300년 전으로 카스피해 지역의 포도품종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해졌고, 후지산과 미나미 알프스 등의 산맥 아래에 자리 잡은 광활한 분지의 떼루아는 최적의 포도재배 단지로 만든 것은 일본 양조가들의 장인 정신이었다.
일본 최고의 목조 와이너리로 유서가 깊고 와인 투어객을 위해 포도 농사 체험과 포도 밟기 체험 등 독특한 체험을 제공하면서 항상 8종류의 와인을 시음 할 수 있고, 일본 야마나시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시라유리 와이너리는 많은 교훈을 남겨 주었다.


사쿠라 와인 대표적 산실

우리 일행은 야마나시 고후(甲府)에서 1박을 하면서 일본 와인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을 할까 했는데 주말이라 예약이 불가능했다. 호텔 근처의 시장 안에 많은 크고 작은 카페에서 일본와인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와인을 마실 수가 있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로리앙 시라유리의 타카오 우치다(內田多加夫)사장이 직접 호텔까지 찾아 와서 자신의 와이너리로 안내했다.
후지산의 흰 눈이 보이고 대분지에 차분하게 자리 잡은 마을에는 복숭아, 포도밭이 눈에 들어 왔다.타카오 우치다 사장은 시라유리 와이너리로 가는 도중에 포도밭에 내려 포도나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포도품종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열정과 프로정신이 오늘날 일본에서 최고의 와인을 탄생시킬 수가 있었구나 하는 신뢰가 갔다. 특히 포도를 수확하고 난 후에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바이어, 관광객을 위해 포도송이를 남겨두고 맛보게 하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로리앙 시라유리 와이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족경영 와이너리이며, 사쿠라 와인의 산실이다. 시라유리 양조의 브랜드인 ‘로리앙(L’orient)은 프랑스어로 ‘동양’을 의미하며, 시라유리는 ‘흰 백합’을 의미하는데 동양에서 유럽보다 품질이 높은 와인 양조를 하겠다는 열정과 목표가 함축되어 있다. 1938년 쿠니타로 우치다(國太郞多加夫)가 자신의 포도 재배를 하고 와인을 양조하면서 창업하였고, 1976년 3세대인 타카오 우치다가 프랑스 남부지방에 가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배우고 돌아와 새로운 와인 양조기법을 접목시켰다. 1995년부터는 와이너리의 가업을 이어 받아 사쿠라 와인으로 성공한 이래 최근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와인철학은 포도밭에서 최고품의 포도를 선별하고자 떼루아 연구에 몰두하고, 현대적인 양조기법에 전통적인 일본 양조 기법을 접목시켜 새로운 와인 세계를 구축하면서 일본에서 리드하는 양조가로 알려졌다.
크지 않은 와이너리는 포도밭에 둘러싸여 있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와인 판매 진열대가 보였다. 그는 우리를 130년 전에 오스트리아 귀족 하프스브르그가에서 사용되었던  수제벽돌로 만들어진 돔 형태의 와인 셀러로 안내하여 와인을 시음하면서 다양한 와인  코르크스크루를 선보이면서 불편한 손으로 와인을 오픈했다. 


벚꽃마냥 아름다운 봄처녀 느낌

시라유리 와인의 대명사는 사쿠라 로제 와인으로 봄에서만 볼 수 있는 연한 핑크 빛에 병 안에 식용 벚꽃이 담긴 것이 특색이며, 일본 전통 포도 품종인 화이트 와인 포도품종 고슈와 레드와인 포도품종 머스캣 베일리 A를 블렌딩하여 양조한 것으로 2005년 시라유리 와이너리에서 최초로 만들었고, 봄에 한정 판매되는 사쿠라 와인이 출시되면 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사쿠라 와인 병을 흔들 때 마다 벚꽃 잎이 하늘하늘 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봄 처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특별히 일본 와인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9병의 와인 중 5병의 고슈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의 세계를 시음하였는데 스위트한 것부터 드라이한 것까지 다양한 고슈 와인 세계를 접하였다.
‘고슈 樽發酵 2016년 빈티지’는 1283병을 생산하는 한정생산 와인이 인상적이었다.
일본 토착 품종인 코슈로 만든 미디엄 바디의 화이트 와인으로 7개월 동안 오크통 속에서 효모 찌꺼기와 함께 숙성해 과일 고유의 농밀한 맛과 다채로운 향을 지니고 있다. 코슈 품종 특유의 산뜻한 과일 향과 흰 꽃 향이 인상적이며, 감귤, 복숭아, 시트러스 꽃 향이 짙고, 기분 좋은 산미로 9°C에서 제공되었는데 코슈의 포도의 농밀한 향과 섬세한 맛이 일품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로는 생선, 야채 튀김, 생선회, 스시, 닭고기 요리, 오리구이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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