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손진호 프로의 ‘Balance Golf’ ‘긍정의 힘’ 믿고 자신감 있게 ‘샷’
손진호 프로의 ‘Balance Golf’ ‘긍정의 힘’ 믿고 자신감 있게 ‘샷’
  • 월간리치
  • 승인 2009.10.29 23:52
  • 호수 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백하자면 필자의 골프에 대한 가장 큰 적(敵)이자 고민은 언제나 첫 홀의 드라이버샷이었다. 티샷에 대한 공포는 슬라이스나 훅구질이 아니라 ‘과연 볼을 맞힐 수 있을까’와 같은 원초적인 공포였다. 특히 지도하고 있는 회원이나 학생과 같이 라운딩을 할 때면 그 고통은 배가됐다.

처음부터 드라이버 샷을 탑핑이나 뒷 땅으로 치면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볼 것인가.’ 이러한 부정적인 마인드는 샷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들어 다운스윙에서 클럽의 속도를 줄여버리는 현상(deceleration)이 발생되곤 했다.
언제부터일까를 곰곰이 돌이켜보니 이러한 불안감은 10여 년전의 기억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당시 티-오프시간에 늦게 골프장에 도착하여 급하게 드라이버 샷을 치게 됐는데 호흡과 리듬이 불안한 상태의 스윙으로 극심한 탑볼이 나오게 됐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는 필자가 전에 근무하던 연습장의 회원들이 20~30여 명 단체로 라운딩을 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하는 것이 아닌가.
‘프로도 실수를 하는구나’라는 조소에 ‘그럼요’라며 호쾌한 웃음을 보이긴 했지만 그때의 상황이 본인에겐 심리학에 말하는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로 남게 되어 드라이버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이다.
이후 많은 프로골퍼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구나 첫 티샷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답은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즉 ‘긍정의 힘’인 것이다.
공포심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길을 걷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은 그곳으로 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 또한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골프스윙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신적 부담이 신체리듬을 지배하는 것이다. 때문에 라운딩 중 큰 실수를 하면 그러한 실수가 또 반복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스윙 한번 잘못했다고 해서 대단히 큰일이 벌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골프게임은 잘 치려는 것보다는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임인 것이다. 스윙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골퍼라면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길 바란다.

=========================================================
<입스(Yips)에 대처하는 골퍼의 자세>

필자의 목격담이다. 친구사이인 두 골퍼가 라운딩을 돌다가 한 친구가 불과 30cm도 안되는 숏 퍼팅을 하게 됐는데 OK사인을 주지 않은 것이다. 그 짧은 퍼팅을 놓친 골퍼는 크게 화를 내어 싸움으로 번지게 됐고 종국에는 그린위에서 퍼터를 검으로 삼아 검투극을 벌이게 되어 결국 골프장 직원의 만류와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이러한 해프닝은 골프장에서 가끔씩 있곤 한다. 문제는 그 숏 퍼팅을 놓친 골퍼인데 그 사건이후 1m 안쪽의 숏 퍼팅을 하게 되면 정신이 아득해지고 불안해져 엉뚱한 퍼팅으로 홀컵을 놓치게 된다. 즉 입스(Yips)병에 걸린 것이다. 필자가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입스(Yips)에 관한 것이다.

입스란?

입스(Yips)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숏 퍼팅 때 손이나 손목의 근육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불안정한 컨디션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 채 몇 피트도 되지 않는 짧은 퍼팅마저도 놓치기 쉽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입스에 걸리는 원인이야 수없이 많을 것이나 가장 주된 원인은 실수할 것에 대한 두려운 심리이다. 때문에 슬슬 내기골프에 맛들이기 시작하는 중급골퍼에게서 대부분 나타나곤 한다.
입스에 걸린 골퍼의 반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골프의 흥미를 처절하게 잃게 되어 손에서 골프채를 놓고 마는 즉, 골프를 그만둔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겨내서 더 큰 발전을 이룬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골프에 대한 실력이나 관점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말이다. 수많은 골프천재들은 그러한 입스라는 공포의 대상을 이겨내며 세계적인 골퍼로 발돋움하게 됐는데 지금은 일반적이 되어 퍼팅의 한 종류가 된 ‘버나드 랑거 그립’(크로스핸드그립)은 세계적인 골프선수인 버나드 랑거(Bernhard Langer)가 두 번의 입스를 겪으며 발견한 골프의 위대한 산물이다.
필자가 구구절절 입스에 대해 긴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이 입스병(病)에 걸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단 퍼팅 뿐 아니라 드라이버 등 모든 스윙 전반에도 그 영향은 많다. 특히 어프로치샷을 할 때 당황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사실 입스를 치료하는 방법이 딱히 명확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골프저널들도 많은 테스트를 거쳐 방법을 제시하긴 했으나 워낙에 심리적인 문제인지라 ‘이거다’고 규정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입스란 결과를 미리 예측하여 생기는 무서움인데 이러한 이유로 골프를 그만두는 골퍼가 있다면 너무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입스(Yips)의 치료방법

어프로치 샷을 하기 위해 백스윙을 하려 클럽을 뒤로 빼는데 풀이 걸리는 느낌이 난다. 풀이란 아주 약한 물질인데 마치 쇠나 브러쉬 같은 것이 걸리는 느낌이 나 백스윙하는 클럽이 흔들거리며 올라간다.
팔은 경직되고 그립에는 과도한 힘이 들어가 편안한 다운스윙으로 전환이 안된다. 이러한 요상한 감(感)이 샷을 할 때마다 느껴진다면 필시 ‘입스병’에 걸렸음이다.
퍼팅 또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퍼터의 움직임이 경직되면 스트로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땅에 걸리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소위 말하는 ‘뒷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과 더불어 설명해 놓은 퍼팅스트로크 연습방법은 헤드의 무게감에 비중을 두고 몸의 움직임 즉 스웨이 현상은 자제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사진과 같이 두 손바닥을 펴서 합장하는 모양의 그립으로 퍼터를 잡고 퍼팅스트로크를 연습한다. 이러한 모양의 그립은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을 막아주어 어깨움직임만으로 스트로크를 하게 만든다.
즉 큰 근육의 움직임을 활성화 시키는 것인데 입스치료 뿐 아니라 손목퍼팅을 막는 방법으로도 꽤 쓸모가 있다. 또한 퍼팅의 거리감에 확신이 없는 골퍼에게 이러한 방법은 거리감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그러한 이유는 백스윙한 만큼만 볼이 굴러가기 때문이다.
즉, 퍼팅의 거리감을 스윙의 크기로 익히기 때문에 변하기 쉽지 않은 거리감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모양새로 연습한 후 실제로 라운딩에서 퍼팅을 할 때에도 적용해본다면 처음에는 불편할 것이다.
허나 자꾸 하면서 차츰 자신만의 퍼팅그립을 완성해 나아가다 보면 확신 있는 스트로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볼을 치기 전 볼 위에서 연습스트로크를 하면 헤드의 움직임파악에도 도움을 준다.

입스(Yips)의 연습방법

입스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연습방법 중 어프로치는 아래사진과 같은 방법을 연습해 보자.
어프로치를 위한 어드레스는 정상적으로 하되 볼은 원래의 위치보다 약15~20cm 정도 앞에 위치시킨 후 가벼운 백스윙을 하여 볼을 임팩트 해본다.
이러한 연습은 클럽이 임팩트존을 지나서도 끝까지 속도가 줄지 않고 가속되는 느낌을 얻는 연습으로 이 같은 연습을 자주하면 임팩트를 전후로 감속되지 않는 스윙을 구사하게 된다. 또한 볼과 가깝지 않은 상태에서의 어드레스는 백스윙시작점의 긴장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퍼팅연습을 할 때 볼 뒤 15~20cm 정도의 위치에 볼을 하나 더 놓은 뒤 스트로크 연습을 해본다. 당연히 백스윙을 할 때 뒤의 볼은 건들지 않을 만큼만 백스윙을 한다. 스트로크는 자신 있게 가속시켜 볼을 밀어낸다. 이러한 연습은 입스의 큰 원인인 큰 백스윙에 작은 폴로스루 즉, 끊어 치게 되는 현상을 유하고 부드럽게 전환하는 역할을 도와주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