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07년말에 비해 2008년말 1.4배에 달하는 약 4조 원이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3년 만에 6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는 100만 명에 이른 것이다. 특히 퇴직보험이 없어지는 2010년 이후에는 그 성장속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소득자들의 대부분은 퇴직연금에 가입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퇴직연금의 투자기간을 평균 10년 이상으로 잡을 때 어떠한 상품에 가입해야 노후준비에 여유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장기 주식편입비중 필요하다”

대다수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원금보장의 안정적인 상품에 가입했다. 지난해말 적립금 운용현황에서도 원금보장 상품이 8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의 물가상승률만큼 금리가 받쳐주지 못하게 될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확률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0년대말부터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10% 이하로 하락하기 시작, 올해 1월에는 3.44%에 불과하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높다고 보게 된다면 실질소득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이 편입된 상품에 투자하자니 지난해 9월 이후의 끔찍한 공포가 되살아 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10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할 때에는 현재의 상황보다는 조금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에 주식시장이 89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극심한 공포를 경험했지만 어느새 12월 이후부터 주식시장은 110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경제 사이클이 순환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수익률 높고 안정성 OK

현재 퇴직연금의 주식편입상품으로는 DC(확정기여형)으로도 가입이 가능한 채권혼합형(주식편입비율 40% 이하)이 대표적이다. 퇴직연금 채권혼합형의 수탁고 규모는 2008년말 6233억 원으로 퇴직연금 총 적립금의 9.4%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채권혼합형의 수탁고 상위 10위권 내의 상품들을 살펴보면 가치형과 배당형 상품이 6개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 대표적인 가치형펀드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밸류운용’이라 함)의 ‘한국밸류 10년투자 퇴직연금 채권혼합투자신탁 1호(이하 ‘밸류10년퇴직혼합’이라 함)‘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밸류10년퇴직혼합’은 설정 이후부터 기간별로 모두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말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빠진 상황에서 올 2월 10일 현재 18%가 상승해 다시 원래의 수익률 구간으로 회귀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밸류10년퇴직혼합’이 설정된 2007년 6월 14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7.84%로 동기간 KOSPI 수익률 30.88%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다. 채권투자를 통한 원금의 안정성과 주식투자를 통한 초과수익 달성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한 이유이다.
퇴직연금의 투자가 단순히 1~2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의 장기투자를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원금보장보다는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이 가능한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투자에 있어서 필요하다.
실적배당상품 선택 시에는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회사의 운용철학과 운용역량의 집중도, 그리고 펀드매니저의 교체 없이 장기적으로 운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맡길 수 있는지 꼭 확인해야 만일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 채권혼합형 펀드 기간 수익률 현황
(기준일 : 2009.02.10, 단위 : %)

퇴직연금 채권혼합형 펀드 기간 수익률 현황
(기준일 : 2009.02.10,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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