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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0 ‘쉔블루’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0 ‘쉔블루’
  • 월간리치
  • 승인 2010.04.30 09:36
  • 호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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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울림 ‘러브스토리 주인공처럼’

   5월은 연인들 사랑이 익어가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계절이다. 중세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와인 한잔으로 연인 혹은 부부 간의 사랑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의 이단아 슈퍼 토스카나 와인은 탄생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프랑스하면 부르고뉴와 보르도만을 고집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론(Rhone)지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와인을 탄생시킨 쉔 블루 와인은 이미 세계 최고권위 있는 와인대회인 런던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에서 실버 메달 수상하여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쉔 블루의 CEO인 로레트 씨는 “10년 만에 탄생시킨 파란 오크나무라는 이름의 쉔 블루 와인 한 병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으며,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 와인으로 환생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중세 유럽 최고의 러브 스캔들인 벨라르와 엘로이즈’ 이야기를 그대로 따와 와인 이름을 붙인 것으로 라벨에 그려진 그림도 모두 이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수도사 아벨라르와 수녀 엘로이즈의 사랑’은 12세기 유럽을 뜨겁게 달궜다. 당대의 유명한 신학자였던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의 가정교사를 맡았다가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았지만 성직자였던 아벨라르의 명성에 흠집이 가는 것을 두려워해 대외적으로 이를 부인하면서 엘로이즈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여자의 집안에서는 가문을 모욕한 것으로 오해하고 아벨라르를 습격해 거세한다. 그러나 후에 둘의 애달픈 사랑은 이때 오간 편지의 내용을 통해 알려지면서 연인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쉔 블루 와인은 중세 유럽의 농업 방식을 그대로 따온 바이오다이내믹 와인(Biodynamic Wine: 살충제와 제초제 및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Organic)와인 보다 철학적이고 전체인 개념으로써, 지구와 달 그리고 다른 행성들의 공전 주기와 거리가, 지구의 토양과 식물에 영향을 미치고 공생한다는 이론에 기초한 농법)으로 쉔 블루 포도밭에서는 심지어 자동차도 운행할 수 없도록 규제가 정한 것도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가 포도 생육에 방해를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지역은 해발 550M 고도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 보호지역에서 각종 공해와 기타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도는 전량 손 수확을 하며, 이중으로 정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아주 소량의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와인가격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본인도 Chene Bleu Abelard 2006과 Chene Bleu Heloise 2006을 시음하였는데 Abelard는 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르나쉬(80%), 시라(20%)를 블렌딩하여 농축감이 마치 진한 키스처럼 깊숙이 빨아들이며, 후추향, 체리향, 나무딸기향 등이 일품이었으며, 여성을 대표하는 Heloise는 시라(65%), 그르나쉬(30%), 비오니에(5%)를 블렌딩하여 군더더기 없는 맛과 그윽한 체리향, 허브향이 수녀 엘로이즈의 일편단심 사랑을 연상케 한다. 특히 한국의 육류 음식과 조화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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