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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 칼럼
고재윤 교수의 와인 칼럼
  • 월간리치
  • 승인 2010.07.29 19:29
  • 호수 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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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처럼 달콤한 포메리에(Pommery) 샴페인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졌듯이 프랑스의 샹파뉴는 샴페인(Champagne)의 천국이다. 프랑스 와인투어를 5번 다녀왔지만 샹파뉴지방은 처음 방문하여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였고 샴페인의 비밀을 찾아내는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샹파뉴를 대표하는 도시인 랭스(Reims)나 에페르네(Epernay)의 고성건물과 도시 뒤편으로 느긋한 경사의 언덕위의 포도밭이  카펫처럼 펼쳐져 있고 에페르네 도시의 산언덕 포도밭 중앙에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상이 성스러운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프랑스 와인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스파클링 와인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포도재배지역으로 백악질 토양 때문에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품종만이 재배되고 있다. 샴페인 한 병에는 진주 같은 기포가 2억 개 이상이 들어 있다고 하며, 샴페인을 글라스에 따르면 거품이 나면서 기포가 끊임없이 쏟아 오르는 모습에 흠뻑 취하게 된다. 샹파뉴 시내 레스토랑에서는 샴페인을 마시는 모습이 일상의 모습인걸 보면 신에게 축복 받은 곳이기도 하다. 오직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같은 프랑스에서 생산된 와인이라도 샹파뉴지방이 아니면 '크레망(Cremant)' 혹은 '뱅무소(Vin Mousseux)'로 명칭한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 독일에서는 '섹트(Sekt)' , 미국에서는 '스파클링(Sparkling)'이라 부른다. 포도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 극도로 낮은 압력으로 주스를 짜는데 첫 번째 압착을 ‘뀌베(Cuvee)’라 부르며, 최고의 샴페인들은 이 뀌베를 사용한다. 샴페인 양조회사들은 샹파뉴 지방의 각지에서 농민들로부터 포도를 구입하거나 포도주스를 구입하여 자신들만의 양조 비법에 따라 다양한 연도의 와인을 블랜딩하여 샴페인을 양조하여 대부분 빈티지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포도 품질이  특별히 뛰어난 해에는 그 해의 와인만을 블랜딩하여 양조하는데 이것을 '빈티지 샴페인(Vintage Champagne)'이라고 한다. 샴페인의 당도에 따라 엑스트라 브뤼, 브뤼, 엑스트라 섹, 섹, 드미 섹, 두의 6단계로 나뉘지만 전체 샴페인의 95% 이상이 드라이한 브뤼이고, 다소 당도가 느껴지는 엑스트라 섹과 드미 섹도 양조한다.
   포메리에 그르노(Pommery & Greno) 샴페인은 랭스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1886년에 모메리와 그르노가 함께 창업을 하였으며 5개의 상표를 사용하고 있고 세계 3위의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다. 하루 600명 이상이 포메리에 그르노 와이너리를 방문하는데 역사와 명성 높은 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샴페인 생산을 위해 2,000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사용하며, 그 중 30%가 그랑크뤼급 포도밭이다. 매년 9월말에 포도수확을 하고 자신 소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와 포도밭을 경작하는 농부들이 직접 짠  포도주스를 사용하여 양조를 한다. 일반 화이트 와인의 양조방법으로 1차 발효를 한 후 당분과 효모를 넣고 맥주 캡슐로 봉합하며 2차 발효를 한 후 30개월 이상 병 숙성하며, 4-5년 정도 숙성한 것을 빈티지 샴페인으로 출고하며, 6년-7년 이상 숙성한 최고급 삼페인을 프레스티지 뀌베(Prestige Cuvee) 혹은 뀌베 스페시알(Cuvee Speciale)을 생산한다. 이곳 와이너리는 예술과 샴페인의 만남을 통해 샴페인을 예술적인 품격으로 승화시키고자 카브 내에는 늘 미술품을 설치하여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곳 와이너리도 200년 전에 로마사람들이 만든 자연 석회동굴이 샴페인을 만드는 천혜적인 자연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하 20m를 들어가야 샴페인이 저장된 동굴을 만날 수 있고 동굴의 길이는 무려 18km나 되며, 4계절 동안 섭씨 14도와 습도 85%를 유지하고 있다. 14세기에 만든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동상이 지하 동굴에 모셔 있는 곳이 성스러운 성당이며 이곳에서 종사원들이 매주 미사를 올리고 있다. 이동상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밀반출된 동상을 다시 프랑스로 가져오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이 와이너리를 지켜주고 샴페인에 영적인 힘을 준다고 믿고 있다. 내가 시음한 포메리에 브뤼 로얄 샴페인은 투명한 금빛. 희미하게 연둣빛이 어우러지며, 상쾌하고 섬세하며. 풍부한 느낌과 함께 우아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며, 미세하지만 강렬한 붉은색 과일류의 특징이 있으며, 여운이 입안에서 길게 이어지는 풍미가 일품이다. 가벼운 육류 음식이나 생선요리에도 조화가 되며, 무더운 날 한잔 마셔도 부담이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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