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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사랑한 와인 음악적 영감 일깨운 ‘신의 물방울’
베토벤이 사랑한 와인 음악적 영감 일깨운 ‘신의 물방울’
  • 월간리치
  • 승인 2010.11.30 23:11
  • 호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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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의 고향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지금도 그들을 기리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영혼을 따라 가면 그들이 마셨던 와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이 즐겨 마셨던 와인은 아직도 세대를 이어오며 사랑받고 있다. 베토벤에게 있어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사랑이었다는 와인을 따라 비엔나로 떠나 보자.

올해 여름 무더위가 한창일 때 더위를 피할 겸 무작정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떠났다. 비엔나하면 예술의 도시이자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예술가들이 사랑한 와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였다.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등 유명한 악성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비엔나에는 아직도 그들의 영혼을 만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묘지(Zentralfriedhof)공원에 가면 유명한 악성들의 묘지가 한 장소에 모여 있고, 마치 악성들 간의 시대를 넘어서 오케스트라가 울려 퍼지는 감동을 느낄 수가 있다.

곳곳에 남은 악성의 흔적

특히 베토벤이 평상시 즐겨 마셨던 마이어 와인, 하이든이 즐겨 마셨던 에스터 하지 와인은 지금도 명성을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 와인 한잔으로 악성들과 교감을 느낄 수가 있다.
베토벤이 비엔나에 살면서 가난에 시달려 집세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특히 난청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어 피아노를 너무 크게 치면서 작곡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안 이웃 주민들은 시끄러움에 견디다 못해 베토벤에게 거센 항의를 하면 또 다른 장소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 때문에 베토벤은 비엔나에서 79번 정도로 이사를 할 정도로 고달픈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베토벤이 거처한 장소에는 ‘베토벤의 하우스’라는 팻말과 깃발들이 대문에 휘날리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은 명소가 되었으니 시대를 넘어 희비가 교차되는 것 같다.
베토벤은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궁정 지휘자였던 부친의 교육열 때문에 음악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으며, 17세 때 모차르트를 만나 사서를 받게 되었다. 그 후 베토벤은 22세 때 다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돌아와 57세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
베토벤이 마셨던 와인을 찾아 도착한 곳은 1817년 5월부터 약 2개월간 베토벤이 자취한 곳으로, 지금은 마이어(Mayer)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곳은 선술집인 호이리게이다.
마이어 호이리게를 방문했을 때가 오전 10시쯤이었다. 호리이게(heurige)로 유명한 지역인 하일리겐슈타트의 동네는 베토벤이 9번의 교향곡을 작곡한 곳이며, 화이트 와인은 그루너 베트리너 포도품종으로 양조를 하고 있다.
마이어는 1683년도 창업했으며 선술집에서 자신이 양조한 와인을 판매했다고 한다. 베토벤은 1817년에 2달 동안 거처하였으나 지금은 베토벤이 살았던 방은 자취를 감추고 문화재로 등록만 되어 있으며, 베토벤 사진이 붙어 있는 와인을 판매하고 있었다.
베토벤이 다녔던 가톨릭교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이어는 겉으로는 평범한 선술집이었지만 지하에는 와인을 양조하는 저장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2시간 동안 지배인을 설득해 지하 양조장을 둘러 볼 수가 있었다.
30분간 지하 셀러를 돌아보면서 역사가 함께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였다. 특히 바로 옆에 있는 가톨릭교회에서 미사용으로 사용한 와인 저장고도 함께 있었다. 베토벤은 실제로 와인을 너무 좋아했고 와인이 없으면 작곡이 안 될 정도였다고 한다.
슈베르트 등 많은 악성들도 와인을 좋아했지만 베토벤에게 있어 와인은 술이기 전에 영감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사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 57세 나이로 천둥치는 비엔나의 하늘아래서 숨을 거두자  그의 사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풍부한 과일향의 베토벤 와인

베토벤이 너무 와인을 많이 마셔 간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있지만 설득력은 없다고 한다. 베토벤은 20대에는 거의 와인을 마시지 않았다가 가난과 난청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소화불량과 만성 설사에 시달려 고생을 하면서도 식사 때 마다 한 병의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난청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가 없으며 작곡에 몰두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베토벤이 마셨던 와인은 오스트리아 전통적인 와인으로 가볍고 과일향이 풍부했으며, 소시지 요리와 적격이었다.
오스트리아를 관광할 기회가 있으면 베토벤이 와인을 마시면서 작곡에 몰두한 이곳을 방문해 언덕위로 펼쳐진 포도밭을 볼 수도 있고, 베토벤의 음악 대신 아코디언 음악도 들을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전통적인 풍성한 먹 거리가 있으니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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