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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남미 ‘사모펀드’ 노린다! “수익률을 맞춤형으로 설계한다”
동남아·남미 ‘사모펀드’ 노린다! “수익률을 맞춤형으로 설계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0.12.31 18:27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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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부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소극적 투자패턴에서 적극적 투자패턴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선 강남 부자들의 자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각에선 이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을 비롯한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선 강남부자들의 투자처 찾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그들의 동선만 따라가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남 부자들의 투자패턴 변화는 일정정도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강남부자들은 사모펀드에 꾸준히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사모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아마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공포 분위기에서 이삭 줍는다’

강남부자들이 이처럼 공격투자로 선회한 가장 큰 이유로 금융권에선 글로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가 2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을 꼽고 있다. 아울러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ㆍ적금으로는 기대 수익률을 채울 수 없다는 판단이 투자행태를 바꿨다는 것이다.
그 흐름은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 추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설정액은 6000~7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신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1조930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다. 탄력을 받은 설정액은 9월까지 5개월 연속 1조 원 이상 추가로 늘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국내 주식형펀드 신규설정액이 지난 5월 이후 1000억 원대 수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틈새 상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들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강남 부자들은 사실 지수 상승이나 하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때를 반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평소 유망하다고 점친 종목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회성 악재로 급락할 때나 시장이 공포에 질렸을 때 이삭 줍듯이 여유롭지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강남부자들의 특성”이라면서 “그들이 지금 사모펀들를 통해 이익창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요즘 강남 부자들 사이에선 단연 사모펀드가 화제”라면서 “부자들이 예전에는 현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계를 들었다면 지금은 함께 사모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메리트는 ‘탄력적 운용’

그러면 사모펀드는 어떤 것일까. 또 어떤 메리트가 있길래 선호하는 것일까.
사모펀드란 글자 그대로 공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대신 몇몇 고객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은행이 유망한 투자처나 투자 상품을 발굴해내면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금이 모여 거액의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49명 이하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1인당 최소 1억 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수익률은 펀드마다 다른데 50% 이상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펀드도 존재한다. 규모는 보통 1000억 원 이하로 300억~500억 원 규모가 가장 많이 형성돼 있다.
사모펀드의 강점은 무엇보다 비교적 투자자산과 종목 수의 제한을 받지 않고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자산과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공모펀드보다 만들기 쉽고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탄력성’을 꼽을 수 있다. 사모펀드는 재테크 흐름에 맞게 빨리빨리 투자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다. 수천억, 많게는 조 단위로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탄력적인 운용이 어려운 공모펀드와는 확실히 차별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그만큼 공모펀드보다 훨씬 고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투자대상과 투자 시기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상품’을 만들어 돈을 굴리고 싶은 고액 자산가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모펀드는 시장에 반응하는 속도나 순발력이 공모펀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며 “게다가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특성을 감안해 독립적으로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메리트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사모펀드 역시 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정보의 부재’가 대표적이다. 사모펀드는 50인 미만 소수의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상품홍보를 할 수 없다. 이는 곧 투자자 입장에선 깊숙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과 같다.
사모펀드는 또 가입을 할 때 집합투자규약(약관) 외에는 관련서류를 고객에게 따로 교부하지 않는다. 게다가 투자자산에 대한 보고의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공시 의무 등도 특례조항으로 배제하고 있다. 결국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의 운용대상이나 위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사모펀드는 이런 이유로 투자대상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는 투자자나 투자의 경험이 많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투자자들 중에는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혼동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펀드가입 고객 수를 보면 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인 이상인 자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가 공모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모에 해당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적립식펀드처럼 일반적으로 우리가 신문이나 TV 등에서 광고를 보고 증권사 영업점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는 펀드는 모두 공모펀드라고 보면 된다”며 “공모펀드는 가입할 때 투자설명서와 간이투자설명서, 집합투자규약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 펀드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연결 사모펀드를 노려라!

중요한 것은 어디에 투자하는가 여부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강남부자들은 동남아와 남미 등 해외 주식시장과 연결된 사모펀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실제 이 같은 사모펀드를 찾는 부자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중국 긴축 여파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주식이나 중남미 지역의 주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공격적인 성향의 부자 투자자들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VIX)지수와 관련된 사모펀드를 시시각각 조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사모펀드로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는 중국이 꼽히고 있다. 중국 본토펀드가 최근 3달 사이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성장형 펀드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금융ㆍ증권, IT, 화학, 건설, 조선 순으로 꼽히고 있다.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를 한다면 위험을 방지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트펀드가 대안 상품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모펀드는 최저 연 9% 고정수익에다 만기 시 운용 수익률이 40%를 넘으면 ‘플러스 알파’를 내는 원리금 보존 추구형 상품으로 자산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모펀드는 테마업종보다 유망업종 가운데에서도 철저하게 1등주만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것이 좋다”면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관계자 설명을 듣고 어떤 형태의 사모펀드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결정한 다음 돈이 될 듯싶으면 사모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박스 =========================
증권사에 ‘2011년 주도주’를 물었더니…
주도주는 바로 ‘자동차株’

지난해 국내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며 주도했던 자동차주가 2011년에도 주식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증권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기인한다. 증권 전문가들에게 ‘2011년 주도주’에 대해 물은 결과 증시 변동성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반기까지는 IT와 자동차주들이 강세를 띨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특히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과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당분간 주도주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자동차 업종 전망과 관련해 올해 최고의 활약상을 펼친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최선호주로는 현대모비스, 기아차, 만도를 뽑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상 최저의 글로벌 재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신모델 비중 상승으로 자동차 업종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기아차가 권위 있는 기관들로부터 다수의 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있는데다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주의 강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2011년 업종별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업종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이에 대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자동차산업의 수익성 저하를 가져오겠지만 엔화 절상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수 소비 확대로 귀결, 판매모멘텀이 있는 완성차업체에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그룹에 대해 “2010년 자동차섹터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시현했다”면서 “하지만 주가 상승은 이익 증가만을 반영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반영한 재평가가 이뤄져 2011년 역시 초과 수익력을 보일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동차업종은 견조한 이익모멘텀과 글로벌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중소형 차종의 글로벌 경쟁력과 중국·인도 등 신흥 고성장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란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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