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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율 (KB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 국내주식과 실물자산에 주목하라
공성율 (KB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 국내주식과 실물자산에 주목하라
  • 월간리치
  • 승인 2010.12.31 18:50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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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좀 더 희망을 가지고 자산증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한국경제와 세계 경제를 짓눌러 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몇 가지 변수들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길게 내다보고 적절하게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2011년은 어느 때보다 승산이 높아 보인다.

재테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경기 사이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경기 사이클 각 단계별로 수익을 많이 내는 재테크 대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즉 현재 시점이 경기 사이클 단계에 있어서 어디에 해당되는지만 알 수 있다면 적절한 재테크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 사이클상 지금은 회복기에서 본격적인 경기 확장국면(호황기)으로 넘어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국면으로 파악된다.

회복기에 맞는 재테크 필요

경기 회복기에는 저금리 정책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한다. 기업의 고용이 늘어나고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입장에서는 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로 연결된다.
가계의 소비는 기업의 매출 증대와 이익 증대를 가져오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식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 회복기에는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기를 지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호황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기업들은 가계의 소비 여력이 높아진 틈을 타서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또 기업들이 더 많은 물품을 생산하려는 경쟁 속에서 재료비가 올라 물가가 상승한다. 호황기에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게 되는 현상은 피할 수 없지만 물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게 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이렇게 경기가 과열된 경우에는 기업 이익의 성장세는 약해지거나 정체되면서 해당 기업의 주식 가격은 약세를 보인다. 반면 이 시기(호황기)에 원자재, 원유, 금, 곡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면 물가 상승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서 이론적으로 투자한다면 2011년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본다면 인플레이션을 대비해서 실물자산 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지금 주식시장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향후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추이를 훼손하는 수준이 아닌 소순환 하락 사이클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현재 시점에서는 ‘적립식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즉,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5~6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나눠서 투자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 시점을 서둘러 결정하다가 주식을 비싸게 사게 될 위험과 예상과 다르게 주식가격이 조정을 받지 않아 적절한 매수기회를 아예 놓칠 위험,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만만찮은 3대 변수

향후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세 가지 변수 때문이다.
먼저 올해 염두에 둬야 할 변수가 ‘미국의 경기 회복’이다. 작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올해 글로벌 증시의 큰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 변수로 ‘중국의 긴축’을 꼽을 수 있다. 이 변수 역시 올해 증시의 중대한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물 경기를 위축시키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들 수 있다. 포르투칼,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PIIGS 국가들의 재정위기 역시 올해 상반기 중에 다시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는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둔화되는 경기를 반영해 주식시장 단기 조정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및 재정 위험이 완화되고 중국 긴축 강도가 약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오히려 경기의 소순환 하락 사이클을 적절하게 투자자산(주식․실물)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좀 더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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