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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TF’ 인기 고공행진
‘해외 ETF’ 인기 고공행진
  • 월간리치
  • 승인 2011.02.26 07:46
  • 호수 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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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이 해외 ETF를 찾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세금을 내야할 가능성이 높아진 해외 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안상품으로 떠오른 것이 해외 ETF 시장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 거래 관련 비용 저렴, 분산 투자 효과 등을 챙길 수 있다는 게 강남 부자들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국내외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직접투자가 망설여지는 투자자들이 이 상품 투자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면 해외 ETF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일까. 그 매력을 찾기 위해선 우선 해외 ETF의 구조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각 국가의 주가지수나 금, 구리 등 원자재, 기타 상품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바스켓으로 묶어 펀드로 구성한 후 이를 상장해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가 가능한 상품이 바로 해외 ETF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컨대 ETF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면서 “주식처럼 발 빠르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개별종목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주식의 수익성과 펀드의 안전성을 두루 겸비한 상품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펀드투자와 같은 동일 효과 ‘톡톡’

실제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기초자산과 상품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은 원유와 금, 천연가스, 설탕 등 다양한 원자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복잡한 절차와 분산돼 있는 상품거래소 등과 같은 장벽으로 인해 해외 투자에 대한 접근이 힘든 것이 현실인 여건에서 ETF 시장의 성장은 원자재 시장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ETF가 갖는 또 다른 장점은 거래할 경우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거래비용도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뿐만 아니다. 다양한 투자전략 구사가 가능한 점은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사실 해외 ETF는 레버리지와 베팅의 방향이 자유자재다. 일례로 유가가 급등 혹은 급락할 것이 예상된다면 상승과 하락을 결정한 이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레버리지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접근성과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해외 ETF의 강점이다. 이 상품은 실제 접근성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HTS를 통해 미국, 중국, 인도 등 각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해외 부동산, 채권 등에도 투자를 할 수 있고 한 개의 계좌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해외 ETF의 장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가 가능하다는 게 그것이다.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의 경우 ETF 매매차익을 배당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과세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사고파는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면서도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양도소득은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양도소득만별도로 떼어내서 과세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면서 “특히 ETF는 올해까지 세금이 면제되고 내년부터 겨우 0.1%의 거래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4000만 원을 넘는 강남 부자들은 이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ETF의 투자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현재 업종별 또는 그룹주, 해외지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약 50개 종목이 상장되어 있으며 주식투자와 동일하게 매매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 ETF 투자에 나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ETF의 경우 해외 통화의 환율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화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원화와 달러의 가치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중국 H지수를 추적하는 해외 ETF라고 하더라도 국내시장에 상장된 ETF는 원화로, 미국시장에 상장된 중국H지수 ETF는 달러로 계산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의할 것은 빈번한 투자로 인한 손실이다. 펀드와는 달리 주식처럼 실시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는 곧 단기투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해외 ETF는 구조적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펀드와는 달라 빈번한 거래로 인한 수수료 증가의 우려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거래가 빈번해지는 과정에서 펀드 투자의 원래 의도했던 목적과 어긋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원자재 ETF “한 번 노려볼까”

그러면 해외 ETF 중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자재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 같은 관심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관련 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실제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조정국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원자재 ETF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컨대 옥수수와 밀, 설탕, 대두 등 4종목에 투자하는 ‘Tiger농산물선물(H)’ ETF와 금 ETF인 HIT골드와 KODEX골드선물(H)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곡물의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 기후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제한조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대 밀 소비국 중국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밀 수입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뭄으로 인해 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밀수입을 확대할 경우 국제 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의 경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글로벌 경기의 성장세 둔화와 비철금속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현재 재고수준이 낮은 상태에 있다는 게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철금속의 추가적인 재고축적 과정이 진행될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여기에 투기적 세력들 역시 순매수 포지션을 늘여가고 있어 가격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자재 관련 ETF들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데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ETF가 원유·농산물·금 선물 등 원자재 상승 덕을 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영향에 따른 원자재가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경제 회복국면을 타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ETF 성과도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식에 투자하듯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원자재 ETF 투자에 어떻게 접근하는가 여부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금과 원유에 이어 지난 1월 농산물ETF까지 상장되면서 구색을 갖춘 상태다.
우선 국내에 상장된 원자재 관련 ETF를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다. 예컨대 ▲금에 투자하는 ‘HIT골드ETF와 ‘KODEX골드선물(H)ETF’ ▲원유에 투자하는 ‘타이거 WTI선물ETF’ ▲지난 1월 출시된 농산물에 투자하는 ‘타이거 농산물 선물ETF’ 등이 그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새롭게 상장된 ETF신상품인 ‘타이거 농산물 선물ETF’다. 이 상품은 최근 농산물의 급등 바람을 타고 있고 지난 1년간 농산물이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농산물 공급 부족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저렴한 보수가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줄 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 농산물 펀드가 보수 등 투자비용이 2% 안팎인데 비해 농산물 ETF는 약 1/3 수준인 운용보수만 0.7%의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농산물 선물 ETF는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Excess Return)를 기초지수로 운용되며 옥수수, 밀, 설탕, 대두 등 농산물선물 4종목에 투자한다”면서 “환 헤지를 하지 않아 원/달러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어 달러표시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성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체에너지와 사료 수요의 증가로 농산물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산물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로 지수 하락 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면서 “이 같은 역의 상관관계는 장기로 갈수록 더욱 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면 주의할 점도 반드시 따른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주의할 점은 “아무리 유망하다고 해도 묻지마 투자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산물 투자는 변동성이 큰 투자대상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증권사 리서치자료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기초자산의 전망이나 가격 추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정보 접근법을 투자하기에 앞서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투자방식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10% 이하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원자재 ETF는 가격이 오를 때에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내려 갈 땐 반대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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