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7 09:07 (월)
‘신비와 생명의 땅’ 에티오피아(Ethiopia)
‘신비와 생명의 땅’ 에티오피아(Ethiopia)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1.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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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역사 품은 문명의 땅을 가다

 

에티오피아(Ethiopia)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나라이다. 북쪽으로 에리트레아, 동쪽으로 지부티와 소말리아, 
남쪽으로 케냐, 서쪽으로 수단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솔로몬 왕 시대부터 시작되는 역사가 3000년 전이다. 
국명은 ‘혼혈인’ 또는 ‘태양에 그을린 얼굴의 땅’이라는 뜻이다. 

에티오피아는 1935년 이탈리아 침공을 받아 1936~1941년을 제외하고 식민 지배를 받은 적이 없다. 1944년 영국과 에티오피아 협정으로 완전히 해방됐다. 1995년 총선을 통해 에티오피아 연방민주공화국(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Ethiopia)이 출범됐다.


랄리벨라 암굴 교회군(Rock-Hewn Churches, Lalibela)은 에티오피아 중앙 산악지역 해발 2800m 위에 있다. 랄리벨라 왕은 에티오피아인에게 신앙심을 고취하고자 신성하고 상징적 장소로 이러한 구조를 선택했다. 13세기 ‘새로운 예루살렘(New Jerusalem)’이라 불린 이곳에 붉은 화산암을 자르고 파서 13채의 교회를 지었다. 암굴 교회는 미로 같은 터널로 서로 연결돼 있다. 요르단이라 부르는 작은 강으로 두 지역으로 분리된다. 요르단강 한쪽 교회는 ‘지상의 예루살렘(earthly Jerusalem)’을 상징하고, 반대편 교회는 성서에서 언급한 보석과 황금 길의 도시인 ‘천상의 예루살렘(heavenly Jerusalem)’을 상징한다. 이곳은 에티오피아 기독교 성지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순례자와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파실 게비, 곤다르 지구(Fasil Ghebbi·Gondar Region)는 16~17세기 에티오피아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와 그의 후계자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이 유산지는 타나(Tana)의 북쪽 고원에 있는 근대 에티오피아 문명의 탁월한 증거다. 곤다르는 1864년까지 에티오피아 왕국의 수도였고 중세 성과 교회, 수도원, 공공건물과 개인 건물들이 있다. 이 건물은 힌두 문화와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들여온 바로크 양식까지 혼재된 특징을 보여준다. 마치 그 모습은 중세 유럽성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은 둥근 지붕 때문에 ‘달걀 성(Egg Castle)’이라고 부른다.

내벽은 상아와 거울, 종려나무 그림으로 장식하고, 천장은 금박과 값비싼 석재로 마감했다. 북쪽 벽면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위에 삼위일체를 주제로 그려져 있다. 남쪽 벽면은 성모 마리아를, 동쪽 벽에는 예수의 일생을, 서쪽은 주요 성인들을 주제로 한 그림이 펼쳐져 있다. 1979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 유산지로 등재됐다.


악숨(Aksum)은 에티오피아 북쪽 국경 근처에서 발견됐다. 고대 에티오피아 중심인 악숨 왕국은 예수 탄생 몇 세기 전부터 악숨을 수도로 삼았다. 동로마 제국과 페르시아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다.

1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이 유적에는 크고 인상적인 석조 오벨리스크, 그와 유사한 거대한 기념 석주, 악숨의 전설과 전통이 기록된 왕실 묘지, 고대 성곽 등이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솔로몬 왕을 방문한 전설적인 시바의 여왕 마케다(Makeda)가 악숨 출신이라고 한다.

솔로몬과 여왕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메넬리크 1세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자랐지만, 예루살렘에서 몇 년을 보낸 후 구약 성서에 나오는 ‘언약궤(Ark of the Covenant)’를 가지고 귀국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이후 언약궤의 행방은 성경에서 사라졌다. 이곳 악숨의 유적지 전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별하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8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에티오피아는 국토 전체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 고원 지대이다. 특히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300m 이상 위에 있다. 아프리카 하면 무조건 더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일 년 내내 여름과 겨울이 없는 봄, 가을 날씨의 온대 기후다. 또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슬람의 크나큰 영향을 받은 점과는 다르게 기독교를 받아들인 역사가 아주 오래고 깊다.

이에 따라 대부분 유적이 교회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이런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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