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10:07 (목)
“빠르고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생존 못 해”.....최태원 SK그룹 회장
“빠르고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생존 못 해”.....최태원 SK그룹 회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3.11.0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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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파리서 지정학 위기 등 대응 방안 토론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회장은 그룹 CEO들과 함께 지난 10월 16~18일 프랑스 파리의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3 CEO 세미나’에서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CEO들에게 주문했다. 또 CEO들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특히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나온 것은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우선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변화로 들었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 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중국 등 경제 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또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를 실행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가 올 수 있게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 스피치를 통해 “현재 우리 그룹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문제는 주요 국가들의 패권경쟁”이라고 진단하고, 미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주요 변곡점들을 소개한 뒤 “미국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해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세미나 기간 중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 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현재 일하는 방식과 HR시스템으로는 우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각 구성원들의 행복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Flexible Work-ing)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사와 조직별 최적화된 실행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어 구성원들이 스스로 미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AI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풀 운영 등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이 연례 경영전략 회의인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이후 14년 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핵심 의제가 글로벌 경영인데다 세미나를 전후해 파리 외에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장소를 파리로 정했다”고 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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