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7 07:36 (화)
고학력·고소득자 AI에 더 노출....한국은행
고학력·고소득자 AI에 더 노출....한국은행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3.12.07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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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규제 선제 논의 필요

 

국내 일자리 중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341만 개(12%)로 추정됐다. 
임계점을 상위 25%로 확대하면 해당 일자리는 약 398만 개(14%)로 늘어난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지난 10년간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AI는 대용량 데이터에서 통계적인 패턴을 식별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인간이 미리 제시한 방식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기존 자동화 기술(산업용 로봇·소프트웨어 등)과는 차별화되는 개념이다.

최근 들어 AI는 다양한 업무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국에서는 3개 기업 중 한 곳이 이미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42%에 달하는 기업이 AI 활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AI와 노동시장 변화-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AI 노출 지수가 가장 높은 일자리에는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철도·전동차 기관사, 상하수도·재활용 처리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 포함됐다.

직업 세분류로 보면 대표적인 고소득 직업인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회계사(상위 19%), 자산운용가(상위 19%), 변호사(상위 21%)는 AI 노출 지수가 높았다. 그러나 기자(상위 86%)와 성직자(상위 98%), 대학교수(상위 98%), 가수·성악가(99%)는 AI 노출 지수가 낮았다.


이러한 일자리들은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기에 적합하다. 예컨대 화학공학 기술자는 생산 공정을 설계·운영하는데 AI 알고리즘이 기술자를 대체해 공정 최적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반면 AI 노출 지수가 가장 낮은 일자리(단순 서비스 종사자·종교 관련 종사자 등)는 대면 접촉과 관계 형성이 필수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정보통신업의 무선 네트워크, 제조업의 장비·모니터링 솔루션 등에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반면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은 예상대로 AI 노출 지수가 낮게 측정됐다.

여타 기술과 비교하면 AI 노출 지수는 상대적으로 숙박음식업에서 낮고, 정보통신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임금수준과 학력 수준별로 보면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됐다.

이는 저학력(고졸 이하)과 중간 소득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여타 기술(산업용 로봇·소프트웨어)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분석)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AI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AI 도입·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과거의 기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의 AI 노출 지수가 여성 일자리보다 다소 높았다. 한은은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기술과 마찬가지로 남성 일자리가 AI 기술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데 이는 AI 노출 지수가 낮은 대면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령별로는 AI 노출 지수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규제 없는 AI, 부정적 결과 초래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규제 없는 AI 기술로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논의가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임금 불평등 외에도 소비자 보호 악화, 이윤 독점 강화, 민주주의 기능 약화 등의 사회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은에 따르면 우선 AI 기술로 인한 소비자 후생 감소, 과도한 데이터 수집, 행동 제어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AI 기술은 빅데이터와 강화된 연산 능력을 이용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더욱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 이를 악용하면 가격 차별 등 소비자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기업에 너무 많은 데이터가 집중되는 ‘데이터 외부성’ 문제도 존재한다. 이는 사생활 침해 및 소비자 잉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AI로 인한 근로자 대체가 민주주의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AI를 활용한 자동화는 노동에서 자본으로 권력을 이동시켜 민주주의 제도의 기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다면 정보 오류 리스크를 초래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사회적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는 만큼, AI의 발전과 규제에 관한 선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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