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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 리더십에 온 세계가 촉각 ‘옐런 매직’ 불꽃점화
옐런 의장 리더십에 온 세계가 촉각 ‘옐런 매직’ 불꽃점화
  • 월간리치
  • 승인 2014.03.10 18:37
  • 호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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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오른 재닛 옐런이 오는 2018년 2월 3일까지 4년 동안의 임기로 공식 직무수행에 들어갔다. 일단 ‘옐런 효과’는 국제금융시장과 우리 같은 비선진국 경제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상원 청문회 때 그의 발언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던 것처럼 2월 11일 취임 후 첫 의회 출석에서 그는 버냉키 의장 시절 확립한 양적완화 축소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초저금리 유지 방침을 시사해 신흥국 시장 상황까지 안정시키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다만 1970년대 말 이후 등장한 3인의 전임 연준 의장들 취임 초기마다 어김 없이 금융시장 빅 쇼크가 나타났던 터라 온 세계가 숨죽인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치가 옐런 시대 개막 이후를 조망해 본다.

취임 선서 이후는 물론 연준 의장으로 의회 인준을 거친 이래 스스로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에 감격하고 기뻐한 시간이 있었을까? 부의장 시절보다 더욱 막중해진 임무에 집중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 도처에서 옐런이 신임 의장에 오르는 것에 주목했던 까닭은 미국 통화정책이 어떤 수위에서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옐런에게는 최근 돌출되고 있는 ‘조기 금리인상 단행론’과 관련한 명확한 대응방침 정리가 절실해 보인다.
다들 알다시피 미 연준 의장은 연준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을 겸한다. 그리고 우리 시각 2월 20일 새벽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은 옐런 시대가 직면한 과제의 육중한 무게를 직설적으로 보여줬다.


2015년 금리인상도 신흥국엔 공포

의사록에 따르면 양적완화 축소 정책기조에 따른 채권매입 축소에는 대체로 공감의 틀을 유지했지만 일부 ‘매파(강경파)’위원들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내놨다. 그들은 첫 번째 금리 인상시기를 정한다면 시장의 예상보다 일찌감치 해야 한다는 강경발언을 쏟았다. 
우리 같은 선진국 위상에 근접한 나라일수록 비록 일부 매파가 내놓은 주장이긴 해도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견해로 받아들여진다.
국제금융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시기는 2016~2017년이다. 그런데 이번 FOMC 의사록이 돌출되면서 이러다 2015년 하반기 단기금리부터 인상하는 격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금 대이동이 본격화하면서 외환보유액, 재정상태, 경상수지 등 3대 요소가 취약한 나라에선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위기의 늪에 빠져 드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
물론 옐런의 발언과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 11월 의회 인준 과정에서도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인 하원 출석 때도 양적완화 정책기조를 변함 없이 이을 것이며 초저금리 기조 역시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옐런은 실업률이 6.5% 수준까지 떨어지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기존에 결정한 미 연준의 선제 안내(Forward guidence)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의 수준과 경기회복 추세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가이던스 수정계획 공시한 마당에

경기회복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상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옐런이 분명히 밝힌 덕에 신흥국 시장 변동성이 잦아드는 등 훈풍이 불었던 터였다.
그런데 금리인상론이 대두하고 있으니 폴 볼커 전 의장을 비롯해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버냉키 전 의장 등이 취임했던 초기의 정책방향의 소폭 변동에도 금융시장 대 혼란이 빚어졌던 악몽이 되살아 날 뻔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기 금리인상론은 비둘기파 입지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사결정 구조상 맹위를 떨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가 눈 여겨 볼 대목은 미 연준이 실업률 목표치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공언한 점이다.
이미 실업률이 기존 목표치 6.5%에 바짝 밀착해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검토 요건이 되게 하는 목표치를 얼마 정도로 낮추고 나설 것이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취임 초 국민을 대신하는 의원들 앞에서 밝혔던 정책기조와 다른 선택을 할 리는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옐런 시대 개막을 맞아 버냉키 전 의장과 달리 “까다로우며 강경한 리더십”을 지녔다는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등장 시점·배경, 본인 강단
모두 예사롭지 않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자질이 있다는 논평은 옐런이 100년 연준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란 점보다 리더십 유무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놓고 볼 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더 주목함직한 사실은 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발탁)한 케이스라는 사실이다..
서브프라임 위기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휩쓸고 지난 2010년 그는 연준 부의장에 올라 버냉키 전 의장과 호흡을 맞춰 왔다.
글로벌 차원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 통화당국 수장으로서 버냉키 당시 의장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등 공격적 통화완화정책을 펴는 과정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냉키 통화정책 결정에는 옐런의 꾸준한 지지가 뒷받침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각종 연설문이나 FOMC 의사록에 나타난 옐런의 성향은 버냉키보다 훨씬 비둘기파다운 견해를 내놓기 일쑤였다고 한다.
심지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지난해 12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단행에 과감히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후임 의장이 옐런으로 지명된 상태였다는 역학관계가 작용했다는 지적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게다가 그녀는 확고한 비둘기파

옐런 시대를 내다볼 때 꼭 알아 둘 사실은 버냉키 전 의장 등과 함께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되지만 버냉키보다 훨씬 과감하게 정책을 펼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판이다.
현지 전문가 중에는 버냉키가 경기순환적(Cyclical) 비둘기파라면 옐런은 구조적 비둘기파라고 진단하는 사람도 있다.
대공황 전문연구자였던 버냉키는 경기부양책을 세웠으면 강한 인내심으로 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 옐런은 현재 미국이 처한 경제상황 때문에 버냉키 의장 시절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옐런 스스로 잘 알지만 버냉키 의장 때와 달라진 상황은 정책대응 또한 다른 선택을 요청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옐런의 성향은 ‘필요한 때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앞으로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회복했다는 확신이 서서 시장 예상대로 2016~2017년 무렵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상당히 적극적인 인상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대학서 만난 경제학, 진로 바꿔

옐런이 전세계 경제에 막대한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숙명적 계기는 대학에 진학 한 뒤 경제학을 만난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여러 방면에 관심을 지닌 똑똑한 학생이었는데 브라운대학교 소속 팸브로크여대 진학한 뒤 경제학을 접한 뒤 경제학과 사랑에 빠졌다고 동창생들은 회고했다.
특히 옐런은 당시 예일대학교 제임스 토빈 교수 강의를 들은 것을 계기로 확고한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옐런에게 토빈 교수는 멘토같은 존재였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옐런은 하버드대학 조교수,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1994년 연준 이사로 중앙은행 생활을 시작한 뒤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백악관 경제자문위(CEA) 위원장을 거쳐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옐런이 물가와 함께 실업률을 통화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통화당국의 투명성과 소통을 유난히 강조했던 점을 주목한 바 있다.
버냉키보다 훨씬 비둘기파 다운 색채로 시장/의회/정부 등과 충분하고 꾸준한 소통을 거치면서 옐런 스타일 ‘플랜B’ 정책을 수립,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풀어간다면 대한민국 경제엔 기회요인이 훨씬 부각되는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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