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사회공헌은 ‘삶의 동반자’(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삼성생명이 기업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 1982년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 공익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95년 사회봉사단을 창단했고 2002년부터는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실질적인 봉사 펼쳐
이 가운데 여성가장 창업지원은 200점을 돌파할 정도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2년 7월 사별, 이혼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고자 시작된 이 사업으로 많은 여성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매년 20명 정도의 여성들에게 창업비용 명목으로 2500만 원(컨설팅비용 포함)을 무상 지원, 현재까지 40억 원을 지원했다.
재원은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들이 보험 계약 1건을 체결할 때마다 200원씩 기부한 금액으로 조성되는 ‘FC 하트펀드’와 회사 측의 기부금이 합쳐져 마련된다.
이중 1999년부터 시작된 FC 하트펀드는 현재 3만5000여 FC 중 83%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4억 원 정도가 모아져 여성가장들의 경제적 자립에 보탬이 되고 있다. FC 한명 한명에게는 크지 않은 200원이지만 200호점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낸 셈이다.
200호점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점포가 세워졌다. 음식점이 74개로 가장 많았고 여성이어서인 지 미용실, 의류점 등이 뒤를 이었다.
2007년에 창업한 50개 점포를 보면 월 평균 매출은 533만 원, 순소득 191만 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극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외받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공헌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 결혼한 이주여성들이 가족과 함께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이주여성 모국방문사업’,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어린이를 지원하는 ‘엄마의 소망램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여성가장 창업지원은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활, 사회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취지로 앞으로도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계속 창업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삼성생명은 대전지역 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팔 걷고 나섰다.
삼성생명 충청 AM지역단(단장 강대화)은 산내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청소년 공부방에 대한 ‘배움누리 사회공헌활동’을 내용으로 하는 상호협약을 맺고 지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약속했다.
상호협력식에 앞서 이미 삼성생명 충청 AM 지역단은 지난 6월부터 도배작업, 책․걸상을 교체해 주는 사업을 전개했으며 향후 매월 정기적으로 물품을 후원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부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출판에 나섰다. 이 사업은 큰 수확을 거둬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용 점자도서 출판회를 여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10월 14일 세계 시각장애인의 날을 맞아 삼성생명 부산사업부 사옥 1층에서 시각장애인용 점자도서 출판회가 열렸다.
업무시간 틈틈이 점자 도서 제작
이번에 출간된 점자도서는 삼성생명 부산사업부 임직원 33명이 ‘점역’ 봉사활동으로 결실을 맺은 16권과 도서관 측이 경비 부족으로 번역을 중단했다가 삼성생명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157권 등 모두 173권이다.
점역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서를 만들기 위해 말이나 글을 점자로 바꾸는 것으로 책의 글씨를 컴퓨터로 타이핑해 점자 형태로 바꾸게 된다. 5쪽 정도 번역하는 데 통상 1시간가량이 소요될 정도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다.
삼성생명 직원들은 굳이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업무시간 틈틈이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점역 활동을 알게 돼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점자 도서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점역봉사에 참여한 최연옥(35)씨는 “매달 1권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정보다 늦어지게 되면 마음이 급해 지기도 했다”며 “직장 동료들과 함께 진행해온 작은 노력이 책으로 출간돼 직접 보게 되니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