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책 읽는 세종’   문화도시 구현.....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 관장
‘책 읽는 세종’   문화도시 구현.....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 관장
  • 김은정 발행인
  • 승인 2024.01.02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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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 융합, 미래도서관 선제 준비”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 관장

 

 

세종특별자치시는 2017년 세종시립도서관 건립 설계 공모에서 출품된 10개의 작품 중에서 ‘세종 열린 문화마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당선작을 토대로 한글과 전통 창살 문양을 도입해 세종형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2018년 12월 공사에 착공, 2021년 6월 준공됐다. 그해 11월 11일 개관해 광역 대표도서관으로 공식 출발했다. 개관 규모는 1만㎡의 전체면적에 열람석 1000석으로 보유장서는 8만권이 넘는다. 리치가 세종시립도서관의 이은수 관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본다.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장은 2018년 세종시 교육지원과 ‘도서관팀’ 초대 팀장을 맡으면서 시립도서관 건립 초기,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설계를 진행하고 총사업비를 증액하는 등 세종시립도서관 건립 업무를 총괄했다. 이 시기에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해 도서관 전문가로서 자질을 갖추었다. 현재 세종시에는 과장급 관리자 중에서 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은 이 관장이 유일하다. 이처럼 시립도서관 건립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 시립도서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깊다. 이 관장은 2023년 7월 제2대 세종시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 현재 시립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관장님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세종시는 저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입니다. 저는 세종시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사는 진정한 세종 토박이입니다. 1991년 세종시(옛 충남 연기군)에서 공무원을 시작했고, 2006년 출범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출범 멤버로 전입해 세종시의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업무에 8년간 몸담았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종시청으로 옮겨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해 맡은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인 충남 연기군이 국가계획 도시인 세종시로 개발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신도시의 상전벽해 현장을 본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취미는 등산입니다. 5년 전부터는 취미를 넘어 산악인으로서 주말마다 전국 명산을 누비면서 행정수도 세종시 홍보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국 100대 명산을 완등하고 2023년에는 백두대간 대장정을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등산으로 다져진 건강한 정신과 체력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헌혈에 동참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와 초록우산 그린리더에 가입,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세종시립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시립도서관은 문화와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기능별 신개념의 최적 공간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건립됐습니다. 이는 도서관의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창작의 공간으로 발전시키려는 도서관의 운영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접근성이 좋은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고, 세대별 이용자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공간을 고루 배치했습니다. 세종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구 비율이 19%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 같은 인구특성을 고려해 2층과 3층에 마련한 어린이 전용공간 ‘모야’와 청소년 전용공간 ‘이도’ 특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모야’와 ‘이도’ 공간은 새로운 체험과 창작을 시도하는 공간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야와 이도의 이용자 수는 연간 1만4000여 명에 이르고, 전국 모범사례로 벤치마킹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공연과 강좌, 기획전시 등을 위한 대강당과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지하 1층에서 도서 전시 공간인 도서 라운지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1층으로 이어집니다. 1층에는 유아, 어린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와 이야기방, 유아 자료실, 가족열람실, 그리고 소통의 공간인 북카페와 여민응접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아 자료실’은 체험형 동화구연과 같은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여민응접실’은 이용자의 쉼터이면서 여민음악회 등 열린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2층에는 어린이 작업실 ‘모야’와 책마루언덕, 어린이 자료실, 교육과 소통을 위한 동아리실과 문화교실, 미디어창작실과 전시 공간 등 커뮤니티 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린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모야’는 전국 대표도서관 중 최초로 시도한 사례입니다. 미디어창작실은 미디어 제작과 촬영, 편집, 송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고, 1인 미디어 꿈을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3층에는 청소년 작업실 ‘이도’와 종합자료실, 시민의 서재, 브라우징데크, 연속간행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민의 서재는 시민에게 기증받은 6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4층에는 장애인자료실과 세계자료실, 향토자료실, 종합자료실, 미디어실 등 다양한 자료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계의 명사와 시민이 기증한 도서로 ‘명사의 서재’와 ‘시민의 서재’도 조성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세종시립도서관 이름을 짓는 데 직접 참여했습니다. 시립도서관은 시민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학문연구와 임금의 자문을 담당했던 ‘집현전’이란 별칭을 얻었습니다. 시립도서관은 이용자의 삶에 문화적 풍요로움과 품격을 더 해 줄 다양한 지식정보자료를 지속해서 확충해 제공하고, 모든 시민이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책이음, 책나래, 책바다, 그리고 상호대차 등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65일 24시간 무인으로 대출과 반납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 10곳과 무인대출기 2곳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여민음악회와 북콘서트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과 웰에이징, 자서전 쓰기, 손자녀와의 소통법 등 시니어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청소년 독서회와 방학 특강 등 연령별 수준별 프로그램 운영과 도서관 주간, 독서의 달 프로그램 등 계기별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접근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세종시립도서관이 2023년 11월 11일로 개관 2주년을 맞았는데요, 그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세종시립도서관이 2021년 11월 11일 개관 이후 지역대표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명실상부한 복합지식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종시는 도서관 확충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 도서관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습니다. 개관 이후에 공립 공공도서관은 6곳이 늘어 23곳으로, 사립 작은도서관은 13곳이 늘어 71곳으로 확충됐습니다. 세종시는 그야말로 도서관 도시라 부를 만합니다. 시립도서관을 포함해 총 95곳 도서관이 지역 내 촘촘히 설치돼 있습니다. 그 결과, 시민의 도서관 접근성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세종시 관내 도서관들은 ‘걸어서 10분 거리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친근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조직개편에 따라 시립도서관은 동지역 공공도서관과 읍면지역 공립작은도서관을 통합 관리하고, 독서·출판문화 진흥을 위한 책문화센터를 흡수하면서 복합지식문화의 중추적인 도서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시립도서관은 양서 확충을 지속해서 추진한 결과, 도서관의 필수요소로 손꼽히는 도서가 2배 이상 증가한 17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립도서관을 포함한 공공도서관 전체로는 개관 이후 2년 동안 보유장서가 37.3% 증가한 847천 여 권이고, 회원 수는 63% 증가한 118천여 명이 가입했습니다. 또 시립도서관의 누적 대출자료 수는 100만 권으로 시민 1인당 평균 독서량이 전국 상위권 수준입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짧은 운영 기간에도 ‘책 읽는 세종’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도서관 정책추진으로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주관한 ‘도서관정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 지난 한 해 추진하는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세종시립도서관은 다양한 계층의 독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활권별로 차별화된 이색도서관 운영을 추진했습니다. 특화도서관에는 14곳 공공도서관 전부와 공립 작은도서관 3곳이 참여했고, 생활권별로 특화 주제를 선정해 도서관별 특화 주제와 연계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화도서관에는 해당 특화 주제 도서를 보유장서 10% 내외로 비치합니다. 2023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요리특화도서관인 ‘싱싱도서관’과 조경수 마을에 설치한 ‘전의나무도서관’을 개관했고, 나성동에는 예술과 공연 특화도서관, 어진동에는 그림책 특화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더욱 다양한 독서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특화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미래형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AI가 만들어 주는 동화책 제작 시범사업으로 ‘아이(AI) 창작소’를 운영했고, 전국 최초로 ‘도서관 이용 안내 로봇’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도서 검색, 위치안내·동행, 무인 대출과 반납 등 원스톱 도서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립도서관에 향토자료실을 마련하고, 지역 향토자료 기증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세종시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과 관련해 보존 가치가 있는 향토자료와 지역작가 도서 등을 수집했고, 영세한 지역 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서점 인증제를 추진했습니다. 

시립도서관은 이용자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작 역량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획전시를 추진했습니다. 특히 국립세종도서관, 한국잡지협회 등 관계 기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회는 수준 높은 작품 전시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한 ‘근현대잡지특별전’은 서울에 집중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지역에 유치하여 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세종시민에게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종시립도서관은 세종시민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개선점과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A  2024년은 개관 3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그동안 마련한 도서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위해 주력하겠습니다. 우선 광역대표도서관으로서 역할 수행을 위해 중장기 도서관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이 기본계획에는 세종시의 도서관 발전 중장기 정책목표와 추진 과제를 발굴하고 체계적 로드맵과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 등을 담을 계획입니다. 또 2023년 11월부터 추진한 지역향토자료 기증캠페인으로 수집한 향토자료와 지역작가 도서는 학술연구와 연구 활동 등에 활용하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향토자료실은 지역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최신 기술을 융합한 미래도서관을 선도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2023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원스톱 도서 안내 로봇’의 기능보강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도서관 혼잡도 분석 시스템 구축과 공기질 모니터링 서비스, 증강현실 기기를 활용한 확장현실(XR) 가상 체험 서비스 등 세종의 미래형 도서관을 도입하겠습니다.

세종시 재정 여건으로 불가피하게 도서관 운영비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점을 고려해 도서관 살림을 보다 균형 있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도서관 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문화진흥원 등 유관 기관 협업과 적극적인 공모사업 참여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안정적인 독서문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하반기 조례 개정을 통해 2024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지역 서점 인증제’를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 영세한 지역 서점의 경영 안정과 문화공간으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도 궁금합니다.

A 세종시에는 시립도서관을 비롯한 15곳 공공도서관과 9곳 공립작은도서관, 71곳 사립 작은도서관이 촘촘히 자리 잡고 지식정보와 문화의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 있는 국립도서관, 점자도서관, 대학도서관, 그리고 교육청 운영 도서관 등을 합치면 세종시는 그야말로 도서관 도시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역대표도서관인 세종시립도서관이 촘촘하게 구축된 지역 내 도서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도서관 도시, 세종’을 구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국 최고의 도서관 도시, 세종’ 구현을 위해 세종시립도서관은 ‘시민의 삶에 풍요와 품격을 더하는 도서관’이라는 비전과 ‘책읽는 도시 세종’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광역대표도서관으로서 역할 강화, 독서문화서비스 확대, 독서문화진흥 활성화, 미래형 도서관 환경 구축 등 실천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리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도서관은 책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이 만나는 곳입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도서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에게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공간을 비롯해 자료실에 비치한 의자와 책상 하나에도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 직원들의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지식정보와 문화공간입니다. 세종시립도서관에서 책으로 맘껏 누리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의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인연의 소중함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글인데 독자여러분께서도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과거를 읽고 현재를 발견하고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시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대담 : 김은정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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