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10:07 (목)
피사체가 지닌 ‘순간’....신한주 원장
피사체가 지닌 ‘순간’....신한주 원장
  • 김은정 발행인
  • 승인 2024.03.3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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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像, My Time Print’ 展

 

신한주 원장은 40년 동안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나, 미술에 대한 예술혼을 포기할 수 없어 
20년 전부터 취미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사진가의 길로써 개인전을 하게 되었고, 
강원도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에서 오는 4월 2일부터 초대전을 갖는다. 
은퇴를 앞둔 많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서 리치에서 직접 만

신한주 원장모습

 

나 
은퇴 후 리치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사진은 과거의 유물이며 일어났던 일들의 흔적이다. 만약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과거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만약 그 과거가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의 이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절대 필요한 부분이 된다면, 그다음 모든 사진은 포착된 순간으로서 존재하는 대신에 살아있는 맥락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며 계속해서 시간 속에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존 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

하나의 프레임에는 정지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이 잡혀 있다. 사진에 피사체가 놓인다는 말 은 그 순간 ‘일어났던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동시에 그 프레임은 과거가 된다. 카메라 센서로 붙들려진 과거는 눈에 보이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다. 또 이 프레임은 피사체가 놓였던 공간의 증명이 된다. 존 버거는 ‘본다는 것의 의미’에서 ‘예술이란 존재하는 것과 소멸하는 것 사이를 중재(仲裁)한다’고 말한다. 무한한 존재란 없다는 전제하에 하나의 존재 안에는 ‘언젠가는 소멸할 것’이라는 말이 예언처럼 박혀있다. 


신한주 치과의원장이 작가로 나섰다. 4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바우지움조각미술관에서 ‘形 像, My Time Print’이란 제목으로 사진전을 연다. 작품은 사진가의 눈에 발견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담았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시간과 공간에 숨은 세계를 탐험하고 카메라로 그 세계의 이미지를 담아 작품으로 풀어냈다.


흐릿한 유리창과 오래된 건물벽, 낡은 철판과 버려진 비닐, 떨어진 꽃잎과 식물, 어딘가에 놓인 장식물, 사각의 공간과 그 속에 비친 대상은 작가의 시선 아래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포착된다. 특히 사진 속 대상이 지닌 모습은 우리 눈에 익숙한 것과는 아주 다르다. 작품들은 마치 판타지 세계처럼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대상들이 지닌 특별한 모습을 통해 숨겨진 세계의 이야기들을 경험하게 해 준다.


이일우 디렉터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숨겨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작품이 가지는 특별함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다음은 신한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40년째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20년째 하고 있다. 196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사춘기 때 부터 서울에서 학교 다녔다. 경희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수련의와 군의관생활 후 서울에서 개업했다. 11년 전 별나라 화성으로 병원을 이전해 진료실 창밖으로 고라니가 뛰어노는 풍경과 함께 만족스러운 개원의 생활을 하고 있다. 점심 후나 퇴근 후 잠깐씩, ‘짧은 시간 속의 여유’를 뷰 파인더를 통해 즐기고 있다.
Q 치과 원장으로서 생활은?
A 생애 중 각각의 시간(age)에 하지 않으면 결국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맞지 못하고 훗날 후회하게 된다고 한다. 치과의사로서 물질적으로 부를 쌓진 못했지만, 주어진 시간에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활동을 했던 것 같다. 몽골에 의료봉사를 다녀오기도 하고, 골프 하면서는 홀인원의 짜릿함도 경험했다. 언더파 스코어도 기록했다. 바닷속 상어와 거북이, 만타레이를 스쿠버 하면서 만나 보았고, 지금은 마일리지가 줄었지만, 연간 1만㎞씩 로드 사이클링도 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 창밖에는 BMW R9T 100주년 에디션이 주차돼 있고, 곁에는 손녀가 그려 넣은 무지개와 하트, 나비, 고래가 가득한 헬멧이 놓여있다.
Q 사진과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A 대학 진학 상담시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미대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은 손 글씨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추세지만, 글씨에도 관심이 있다. 필기 노트를 보면 참 다양한 글씨체를 볼 수 있다. 20년 전 우연히 구매하게 된 똑딱이 IXY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지금까지 사진을 하게 됐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디카의 접사 기능이 신기해 조금은 다르지만, 이번 전시작에도 포함된 근접 촬영도 많이 했다.
Q 생애 첫 개인전이다. 소감은?
A 사진을 필름 카메라 위주로 15년 정도 꾸준히 즐기다가 공백기 이후 다시 시작하게 됐다. 3~4년 정도 됐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개인전은 아내의 사랑과 용기로 문득 왔다. 우연히 방문한 바우지움미술관 김명숙 관장과 케미가 폭발해 전시를 잡아버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 앞으로 사진 활동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Molting (脫皮)이다.
Q 주로 어떤 작품을 하는가. 이번 전시 작품을 소개해달라.
A 사진을 하면서 다양한 오브제를 접했지만, 사진 산책을 통해 시간을 시각화하는 쾌감이 컸다. 이번 작품들은 사물을 단순화하면서도 그 ‘형(形) 상(像)’을 잃어버리지 않게 표현하려 했다. 우리를 감싸는 스페이스(Space) 속에 배어들어 있는 ‘타임(Time)’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My Time Print’다.
Q 전시기획은 어떻게 했나.
A 같은 사진 공간과 사진 시간을 공유했던 친구 같은 오동익 선배가 선뜻 기획을 맡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시 준비 내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고, 디렉팅해 준 KP갤러리 이일우 감독이 계셔서 전시가 충만해졌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사진은 찰나의 순간만도 아닌 빛의 그림만도 아닐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시간과 생각이 쌓인 것들에 대해 저의 감각과 관념으로 구상화하는 사진을 하고 싶다.
Q 리치 독자들에 한 말씀 부탁한다.
A 물질적으로 RICH 하시고, 풍성한 문화생활을 이어 나가 정신적으로도 RICH 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대담 : 김은정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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