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2:33 (월)
탄력받는 K-바이오 산업
탄력받는 K-바이오 산업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4.04.04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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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 합산 시총 100조 원 육박

 

제약·바이오가 코로나로 호황기를 보이다가 고금리와 같은 대외환경 요인 등으로 3년간 내림세를 겪었다. 
그러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합산 시가총액 100조 원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출 글로벌 상위 20위 업체 대비 매출액은 아직 톱 20에 못 미치고 있지만, 시가 총액은 20위권 업체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기업은 매출 규모 대비 높은 시가총액을 받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의 매출 성장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40%, 셀트리온은 24%로 빅파마 대비 고성장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에서 유럽 포함 미국 직접 판매사로 변모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사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2025년 양사 신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에 따라 양사 합산 시가총액 100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이 저분자 신약, 단일클론항체에서 이중 항체, ADC, RNA, DNA 등으로 생산이 복잡해지면서 2028년까지 CDMO 성장은 전체 제약 시장 성장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두 CDMO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 첨단 치료제 생산 구축, 파트너와 신뢰 관계, 규제 기관에 맞춘 생산 방식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며 “한번 글로벌 선두 업체가 되기까지는 어렵지만, 선두 업체로 올라서면 트랙 레코드(Track Records) 확보와 고객 증가 등의 선순환 구조에 돌입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당시 공급망 부족, 신속한 생산 능력의 중요성 등을 경험한 빅파마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면서 자이언트 CMO 업체가 됐다다”며 “앞으로 CDMO 업체들의 인수 합병 증가, 경쟁사의 제제 리스크가 예상됨에 따라 동사의 선두 위치 지위는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 직접 판매 영업망도 구축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 승인, 최근 램시마SC 버전인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으며 글로벌 신약 보유 업체가 됐다.

셀트리온 합병으로 발생하는 PPA 상각 이슈 등으로 시장은 셀트리온의 수익성 보다는 신약인 짐펜트라의 매출 성장 속도 확인이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미국 주요 처방약 급여관리회사(PBM) 등재가 2분기로 예상되면서 실질적인 처방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허 연구원은 전망했다. 올해 짐펜트라의 매출 목표는 약 4000억~5000억 원 규모다. 유럽에서는 램시마SC 첫 해 매출액 3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출시 4년 만인 지난해 3250억을 달성했다.

짐펜트라의 가격은 유럽보다 미국이 2~3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경쟁 약물인 다케다의 IBD 치료제 엔티비오가 유럽과 미국에서 피하주사(SC) 제형이 승인됐지만, 올라오는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짐펜트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지 않다. 서정진 총수는 짐펜트라와 엔티비오의 비교 임상을 올해 중 진행해 보겠다고 언급 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지난 3월 초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하 재확인을 시사하는 긴축 완화책을 언급했다”며 “올해 하반기 금리가 인하된다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텍에 숨통이 트일 수 있으며 주식 시장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비싼 의약품 가격을 지적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섹터에 우호적이진 않다. 특히 바이든은 IRA 법안을 통해 메디케어가 제약사와 의약품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사실상 약가인하의 길을 터주었다.

또 바이든은 지난 3월 국정 연설에서 “우리는 마침내 빅파마를 이겼다. 메디케어는 더 이상 빅파마에 엄청난 가격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며 약가 협상 권한 부여한 IRA 법안을 공격적인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아울러 기존 약가 협상 약품 수를 20개에서 50개로 늘리자는 확대 제안을 했고, 빅파마·석유회사·개인 제트기 회사들에 대한 세금 감면 종료를 예고했다. 

허 연구원은 “트럼프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경쟁을 유도해 약가 인하한다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 규제 측면에서 트럼프가 그나마 좀 더 우호적”이라며 “다만, 바이든이 재선된다 해도 이미 제도적인 부분은 빅파마들의 사업 전략 등에 반영돼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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