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보사가 운전자보험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운전자보험은 장기 보장성보험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형사·행정상 책임 등 비용 손해를 보장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교통사고 관련 법률이 강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으로 급성장했다. 2020년 4조 원대던 시장 규모는 3년 만인 2022년 5조 원까지 성장했다. 손보업계는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특약이 담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맞춤형 설계를 극대화한 운전자보험으로 공략하고 있다. 보험 기간을 1~3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보장만 골라 최적의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게 했다. 기존 보험에서 정해진 플랜을 한 번에 길게 가입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전하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안전운전할인 환급’도 담겼다.
안전운전할인 환급은 보험사 사업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로 이는 카카오손보가 부담한다. 차량 번호나 집 주소 등 운전자보험에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삭제했다. 필요한 보장만 원하는 만큼 최적가로 만들 수 있어 가입 시 개인 운전 경력이나 습관, 재정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초보 운전자라면 필요한 보장을 최대한도로 가입해 높은 교통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평소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잦은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는 자전거 사고 관련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처럼 1년만 가입해 유동적으로 보장을 넣고 빼면서 연마다 보험료 수준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보험에 신경을 덜 쓰고 싶은 가입자가 3년 가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보험료를 한 번에 내면 최대 16.5%까지 장기계약 일시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가 정해놓은 고정된 플랜만 보통 10년 이상의 가입 기간으로 추천받아 선택 폭이 제한적인 기존 장기 운전자보험의 경직성을 대폭 개선했다. 보험료도 최소한으로 낮췄다.
남성 운전자가 3년간 최소한의 보장만 가입하면(형사합의지원금 1억 원·변호사 1000만 원·자동차부상치료비 14급 10만 원 기준) 월 보험료는 2595원까지 낮출 수 있다.
최대 200개까지 담보를 포함해 월 2만~3만 원대까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일부 운전자보험과는 달리 온라인 보험으로서 설계사 수수료 없이 필수 보장만 엄선해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보험에서 필수로 언급되는 자동차부상치료비는 14급 기준 최대 30만 원, 1급 기준 최대 3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현재 온라인 채널에 판매되는 운전자보험 동일 보장 가입 금액 기준 가장 높다. 스쿨존 벌금은 물론 형사합의 지원금이나 변호사 선임비용 역시 각각 최대 3000만 원, 2억 원, 5000만 원까지 원하는 만큼 가입할 수 있다. 입원 일당이나 골절 진단비와 수술비, 자전거 사고 관련 보장은 필요하면 선택할 수 있다.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고가 없었다면 그동안 냈던 총보험료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자사 운전자보험의 핵심 담보 보장을 확대하고 신담보 3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1월 있었던 운전자보험 개정은 티맵 안전운전 점수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추가하며 안전운전 기반 보험료 할인 확대에 중점을 뒀다. 이번 개정은 3가지 핵심 담보의 보장 확대가 주요 내용으로 상품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캐롯의 투게더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 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 등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형사적, 행정적 비용을 보장한다. 가입자 본인이 운전 중 사고로 다쳤을 때나 가입자의 차량 손해도 보장한다.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은 필수 특약으로 손꼽힌다.
사망 사고나 12대 중과실 사고 발생으로 피해자와 형사합의를 진행할 때 실제 합의금을 보상한다. 과거에는 사망과 중대법규위반 사고로 6주 이상 치료를 요할 때와 자동차부상등급 1~3등급에 해당하는 중상해에 대해서만 보장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중대법규위반 사고로 인해 6주 미만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와 자동차부상등급 1~3급 외 모든 등급에 해당하는 중상해까지 보장 범위가 확대됐다.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외 주요 특약으로는 변호사 선임비용이 있다. 캐롯은 변호사 선임비용의 보장 범위를 기존 구속, 약식기소 단계에서 경찰조사 단계까지로 확대했다. 한겨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