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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워(Man O’ War)와이너리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80
맨오워(Man O’ War)와이너리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80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4.07.0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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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즐거움’을 맛보다

 

뉴질랜드 와인 투어 3번째에 갔을 때 우연히 알게 된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와이헤케 섬의 맨오워(Man O’ War)와이너리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잔뜩 궂은 구름에 빗방울이 굵게 떨지는 색다른 풍경 속에서 오클랜드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색다른 모험이 시작됐다. 비가 많이 오고 아침 7시에 페리를 탔는데 여행객은 거의 없었다. 우리 일행과 10여 명의 여행객이 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으로 향했다. 페리호에서 내려 꾸불꾸불하고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50분 만에 도착한 곳이 맨오워 와이너리였다.

오전 10시 처음 도착한 고객이었지만, 아름다운 칠레 출신의 소믈리에가 밝은 미소로 맞이해 더욱더 돋보였던 와이너리였다. 특히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의 와이헤케 섬 동쪽 끝에 자리한 맨오워 와이너리는 높은 절벽과 탁 트인 멋진 해변이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해안 언덕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The Wine Advocate’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뉴질랜드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이며 주목할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던 곳으로 맨오워 와인에 관해 호기심이 발동했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적인 장소인 맨오워 와이너리는 초기 태평양 동부 폴리네시아에 거주하는 원주민이었던 폴리네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험가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의 만(Gulf)은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거친 파도에도 안전한 항구로 역할을 해 왔다. 1700년대 후반 항해사에 의해 맨오워 베이로 명명됐고, 세계 2차대전에서는 미군 군함들의 군사용 정박지로 사용됐다.


스펜서(Spencer) 가족은 30년 동안 이 섬의 땅을 소유해 왔다. 섬의 상당 부분이 원생림(原生林)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해 왔다. 원생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심었고, 관리해 왔다. 1993년 와이헤케 섬에 처음으로 포도나무를 심었고, 2002~2006년 집중적으로 포도밭을 개간하고 다양한 품종의 포도나무를 심었다. 포도나무 재배자였던 마트 앨런은 1993년부터 맨오워 와이너리와 함께 일해 왔다. 와인 메이커인 던칸 맥타비시는 맨오워 와이너리에서 10년 이상 와인 양조를 해왔지만, 이곳을 떠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와이헤케 섬을 사랑한다고 했다. 


던칸 맥타비시는 매년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뉴질랜드 전역의 유명한 와인 산지를 다니면서 유명한 와인을 마셔보고 소비자들에게 ‘진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와인 양조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맨오워 와이너리는 와이헤케 섬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자로 적어도 포도원 면적 면에서 다른 곳보다 훨씬 많다. 맨오워 와이너리의 포도밭은 75개 포도밭, 1821헥타르(ha)로 와이헤케 섬 토지 면적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11개의 포도 품종을 재배한다. 농장에는 복숭아, 살구, 자두, 올리브 과수원, 글고 벌집의 꿀 등도 생산하며 양(羊) 등의 가축도 키운다.


맨오워 와이너리가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상품군은 핀란드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쿨타(Kulta) 브랜드로 차별화했다. 쿨타의 의미는 ‘사랑하는 사람’ 혹은 ‘금(gold)’이라는 뜻도 있다. 오크 배럴에서 발효한 샤르도네로 만든 무첨가 방식의 스파클링을 포함한 4가지 와인이 특징이다. 양조가 던칸 맥타비시가 만든 시그니처 와인인 쿨타 마틸다는 생동감 넘치고 약간 복합적인 발할라 샤도네이 와인이다. 쿨타 토토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매콤하고 숙성된 드레드노트 시라 와인이다. 쿨타 티티는 최고의 빈티지(2013·2916·2018년 현재까지)에만 와인을 생산하는 풍만하고 우아하면서 보디감이 특별한 와인이다.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쁘띠 베르도 포도 품종을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이다.


맨오워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모래사장 위로 부딪치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뉴질랜드 유일의 바닷가 테이스팅 체험 공간이라고 했다. 필자는 4개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2개의 와인에 매료됐다. 특별히 아쉬웠던 것은 일정상 멋진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첫 번째 와인은 Man O’ War Valhalla Chardonnay 2021로 알코올 14%로 뉴오크통에 15%를 사용해 11개월 숙성한다. 칼러는 약간 연노랑을 띠며 아로마는 배, 복숭아, 레몬, 감귤 과일 향과 함께 사랑스럽고 은은한 성냥개비 향이 어우러진 미네랄, 놀라울 정도로 복합적인 향이 특징이다. 맛은 가벼우면서 부드럽고 신선하다. 복합적이며 미네랄 풍미가 매력적이고, 가벼운 산도와 균형감이 좋았다. 음식과 조화는 생선, 스시, 조개구이, 청 홍합구이, 파스타 등을 추천한다. 


두 번째 와인은 Man O’ War Dreadnought Syrah 2020이다. 알코올 14%, 32% 뉴오크통을 사용해 숙성은 18개월, 병입 후에 2개월 숙성한다. 칼러는 진한 체리색, 아로마는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삼나무, 정향, 향신료, 후추 향과 약간의 꽃향기가 어우러져 향기롭고 생기가 넘쳤다. 마셔보니 산도가 높고 라즈베리와 짙은 체리 과일 향이 난다. 신선하고 밝으며 약간의 스파이시한 풍미도 있었다. 인상적인 깊은 타닌의 밀도, 힘이 넘치는 균형감이 탁월했다. 음식과 조화는 양고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숯불 갈비구이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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