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PLCC’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업체와 독점 계약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이
카드업계의 수익 창구로 떠오르면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PLCC는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업체와 협력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어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토스뱅크는 최근 하나카드와 지난해부터 준비 중이었던 PLCC 카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흥행시키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각 사의 플랫폼과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준비 중인 PLCC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심플하면서도 높은 할인 혜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드 고객 모집은 토스뱅크가 하고, 발급과 심사, 상담 등 카드 일반에 관한 업무처리는 하나카드가 책임지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말 카카오뱅크와 상업자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뱅크 이용자를 위한 차별된 서비스를 담은 PLCC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PLCC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20~30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소비와 생활패턴을 분석해 반영하고 카카오뱅크만의 독창적인 상품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에 기반한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해 카카오뱅크 앱을 통한 카드 신청뿐 아니라 카드 실적, 혜택 내역, 부가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인터넷은행과 카드업권 1위 사업자가 힘을 합치는 만큼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의 첫 번째 PLCC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드 업계의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 2030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도 지난달 말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MG+(엠지플러스) 신용카드’ 파트너십 협약을 했다. ‘MG+ 신용카드’는 새마을금고의 PLCC 전용 브랜드로 양사는 올해 10월 첫 번째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상품 출시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협약에는 PLCC 업무 제휴 외 ▲새마을금고 전국 3200여 개 영업점 카드 모집을 위한 전산 개발 ▲적금·대출 등 금융상품 우대금리 제공과 회원 대상 공동마케팅 ▲중앙회·전국 1200여 개 독립법인(금고)과 법인카드 제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MG+ 신용카드’는 기존 제휴카드와는 달리 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카드 신청부터 이용내역 상담, 재발급·해지 등 각종 제신고 업무가 가능해져 카드발급 활성화와 금고 고객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 CJ올리브영과 PLCC 출시를 포함한 브랜딩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현대카드와 PLCC를 통해 기존 올리브영 회원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신규 고객에게는 새로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리브영과 파트너십으로 현대카드의 PLCC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파트너사 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또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리브영은 현대카드의 19번째 PLCC 파트너다.
지난 10월 KB국민카드와 쿠팡이 손잡고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는 지난 5월 기준 50만 장을 넘어섰다.
KB국민카드는 입소문 확산으로 연내 100만 장 이상 발급을 기대하고 있다. 쿠팡 와우 카드의 이용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발급 회원의 94%가 매월 해당 카드로 일상 생활영역에서 이용하고 있고, 카드 소지 회원의 월평균 쿠팡 이용 횟수는 미소지 회원 대비 2.5배에 달했다. 지난 3월 일상생활 영역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3개월 만에 4배 이상 수준으로 성장했다. 주요 사용 업종은 편의점, 전자상거래 PG, 슈퍼마켓, 한식, 커피·음료 전문점 등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혜택뿐만 아니라 평균 5분 이내 카드 발급이 이뤄지는 KB국민카드의 빠른 심사 시스템도 와우 카드 인기의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