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해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섰다.
은행들은 연금 특화 점포를 늘리는 등 연금 고객 붙잡기에 힘쓰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오는 10월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가입자가 상품 운용 수익률이 더 높은 금융사로 이동하고자 할 때 보유한 계좌를 해지·매도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보유한 계좌를 해지해 이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연금 상품을 한 번 가입하면 수익률이 낮아도 다른 금융사로 이동하기 어려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94조2832억 원으로 4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분기(385조7521억 원보다 8조5311억 원(2.2%)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들은 라운지 형태의 퇴직연금 특화 점포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9월까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상품 개수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전국에 연금센터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예약제로 운영하고, 은퇴자산관리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제공한다. 개인별 노후 준비를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8월 분당 PB센터지점에서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대면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 분당’을 오픈했다. ‘연금 더드림 라운지’는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곳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신설한 데 이어 손님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연금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은 지역인 분당을 선정해 분당 PB센터지점에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신설했다. ‘연금 더드림 라운지 분당’은 연금 전문 세무사를 배치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기도 이남 지역의 거점 상담센터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와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는 등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백석총회와 함께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안정적인 퇴직연금 관리로 목회자와 교회 직원들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백석총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차례로 백석총회 산하 1만여 개 교회에 대한 퇴직연금 도입을 시작한다. 이후 우리은행은 목회자들과 교회 직원들을 위해 퇴직연금제도 운용 업무 지원, 개인형 IRP 가입, 적립금 관리 상담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기반으로 고객의 은퇴 이후 삶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 연금라운지’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8월 수원과 울산, 서울 강남에 추가로 오픈했다. ‘신한 연금라운지’는 PB출신 연금 전문가와 퇴직연금 전문상담직원이 연금 종합컨설팅, 주택연금 상담, 건강보험료 및 세무상담, 노후자산관리 등 연금 솔루션을 제시하는 특화 채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노원·경기도 일산 지역에 오픈한 2개 채널에서 현재까지 2000여 명 고객에게 1대 1 맞춤 상담과 세미나를 제공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