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면서 해외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모두 해외여행 특화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무료 환전은 물론 현지 간편결제와 ATM 무료출금 등 ‘트래블카드’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 트래블카드 선두 주자 격인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지난 8월 해외 체크 점유율 49.9%와 가입자 수 600만 명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해외여행을 선도하며 합리적 소비와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게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크카드로 출발한 트래블로그는 신용카드에 이어 최근 마일리지까지 출시하며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신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했다. 2021년 19.2%였던 것과 비교하면 30.7% 상승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누적 환전액은 2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현재 58종 통화에 대한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지원 통화는 56종이다. 전월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전국의 카페·제과점·철도·주차장 등에서 월 최대 2만 원을 할인해 주는 점이 차별점이다.
신한카드 ‘쏠트래블 신용카드’도 인기다. 지난 9월 기준 신한 쏠트래블 카드(신용·체크) 누적 발급량은 120만 매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아 월간 이용액 2341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월간 이용액 2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8월까지 누적 이용액은 8408억 원이다. 이중 국내 누적 이용액은 3106억 원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신한 쏠트래블 신용카드에 고객이 필요에 따라 결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SWITCH)’ 기능을 추가했다. 스위치 서비스는 고객이 한 장의 신용카드로 결제 방식을 신용 또는 체크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이용은 신용카드 방식으로 선택해 최대 2%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적용받고, 해외 이용은 미리 환전한 외화 예산 범위에서만 이용할 수 있게 체크 결제 방식으로 선택하면 신용카드와 똑같이 0.5%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8월 무료 환전 등을 제공하는 ‘트래블로그’에 비자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서비스를 더한 ‘트래블고(GO)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비자와 제휴해 출시되는 첫 번째 트래블로그 카드다. 트래블로그의 주요 혜택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호주와 영국 등 비자의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국가에서는 별도의 현지 교통 패스나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비자의 파트너사인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해외 5만5000여 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면세점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 ‘트래블H카드’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선불카드 서비스 핀테크사 한패스와 함께 출시한 트래블H카드는 원화를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즉시 환전해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과 원화 재환전 수수료 무료, 해외 결제금액의 3% 무제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겨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