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지난해 글로벌로 수출된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7400억 원)를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12월 말 기준, 잠정)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보다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수출은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냈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 19억 달러, 일본 10억 달러 순으로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으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023년 대비 6억9000만 달러(+57.0%)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일본은 2억3000만 달러 증가(+29.2%)했다.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20% 가까이 급등했다.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13만2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한국콜마의 목표 주가는 7만 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라네즈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하면서 서구권 채널 확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1조345억 원,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829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이는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 효과와 미국향 성장 모멘텀이 견조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AP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8761억 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354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브랜드 라네즈가 해외 비중국향 성장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중국향 채널에서는 면세 채널 매출 -35%, 중국 법인 매출 -20% 감소를 예상했다. 면세 채널은 B2B 채널 축소 영향으로, 중국 법인은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법인 영업 손실은 84억 원으로 예측했다. 서구권 채널은 미국 매출이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40% 성장을 예상했다. 두 지역 모두 브랜드 라네즈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도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올해도 대형주로서 화장품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돼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콜마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135억 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517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법인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국내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2440억 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2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콜마를 OEM 업종의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국내 법인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법인도 양호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중국은 올해 당국의 부양책 효과가 구체화한다면 신제품 출시 수요 증가로 실적도 충분히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은 신규 공장 가동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