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혜택이 큰 알짜카드를 없애고,
프리미엄 카드와 트래블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신한·삼성 등 ·KB국민 등 주요 카드사들은
모두 수장을 교체하고 ‘위기대응’에 나섰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은 지난해 총 595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신용카드 482종과 체크카드 113종이 신규·갱신 발급에서 제외됐다. 이는 전년(458종)보다 29.91% 증가한 수치다.
최근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단종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Pre 선불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롯데카드도 최근 ‘해피 디지털 롯데카드’와 ‘스카이패스 롯데카드’ 2종의 신규·갱신 발급 중단을 알렸다.
현대카드도 지난 1월 22일부터 ‘네이버 현대카드’ 발급을 종료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금액 30만 원 충족 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이용권,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5% 적립, 네이버 아닌 곳에서 사용 시에도 1%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비씨카드는 3월 3일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 발급을 중단한다. 이 카드는 저렴한 연회비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 주는 카드로 주목받았지만, 출시 2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 없이 국내·외 결제 금액 1000원당 기본 1마일리지 적립과 월 누적 이용액 100만 원당 보너스 200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적립해 주며 인기를 끌었다.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5만 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했다.
무이자할부 혜택도 줄인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최대 6개월에서 4개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한편, 주요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NH농협) 중 6곳이 수장을 교체했다. 현대카드Ⅱ롯데카드, BC카드는 교체하지 않았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본부장이 대표 자리에 앉았다. 박 대표는 “변화와 혁신의 의지로 카드업의 본질을 향해 묵묵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도 없애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등 이 세 가지만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고,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