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08:50 (목)
‘사즉생’ 삼성 다시 뛴다
‘사즉생’ 삼성 다시 뛴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5.03.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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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다움으로 위기 대처해야”
2024년 5월 이재용 회장과 리치ㅏㅇ 중국 총ㄹ는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을 질책하는 메시지를 냈다. 
삼성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보고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넘치는 열정을 기대하며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 메시지에서 “인류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지속하고 있고, 국가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경기 용인 인력개발원 호암관 글로벌홀에서 2~4월 전 세계 임원을 소집해 임원 세미나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영상에서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다. 당장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런 발언 이후 경영진들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 DX부문은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고객 중심의 혁신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미래형 사업 구조 전환과 과감한 성장을 추진한다.

DX부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러한 노력을 강화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버즈 등 모바일 제품 전체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해 모바일 AI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 TV도 고객의 취향과 맥락에 기반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스크린을 구현한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AI 기반의 지능적인 개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AI 제품은 디바이스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더 많이 연결되며 사용자가 자주 사용할수록 고객을 더욱 잘 이해하게 돼 더 큰 고객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제품 간 연결이 많아지는 환경에서 고객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염려 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첨단 보안기술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해 프라이버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품에 직접 탑재할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온디바이스 AI의 강점을 활용하고 구글 등 빅테크의 AI와도 협력해 차세대 AI 혁신에 대응할 방침이다.

 

일상에 더 큰 편리함·즐거움 선사

 

삼성전자는 고객 경험을 지속 혁신해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더욱 큰 편리함과 행복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홈’은 제품이 연결될수록 더 똑똑하게 사용자와 집을 이해하고, 더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번거롭고 복잡한 조작이 없는 쉬운 연결과 제어를 지원해 가사 시간을 줄여주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용자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까지 케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하기 위해 서비스 사업 강화 등 사업 모델의 혁신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게임, 스토어, 미디어, 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이니지 플랫폼 서비스, AI 홈 컴패니언 ‘볼리’ 등 다양한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

 

삼성전자는 미래 격전지인 로봇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발 빠른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메드텍 분야는 의료·건강관리와 IT기술을 접목한 토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으로 추진하고 있다. 초음파 진단 기기 외 사업 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AI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후 온난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무풍 설루션과 히트펌프 등으로 차별화된 공조 경험을 제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채널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전장 분야에서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변화하는 차량의 탑승자 경험을 제고하기 위해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를 지속해서 선도하고, 차량 내 디스플레이도 한층 강화하는 등 차세대 전장 사업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전략 수립

 

DS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우선 메모리는 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로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능·고용량 SSD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와 서버 중심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시장 약세에 대응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응용별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선제적 준비하고 설계 역량도 개선할 방침이다.

수율 개선,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한다.
시스템 LSI사업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내실화를 추진한다. SoC(System on Chip)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위해 성능 극대화에 주력한다.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신시장 진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 설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IC 기술 차별화, 전력관리 IC 사업 확대 등도 추진한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목표로 중장기 전략 실행

 

DS부문은 올해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만들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도전과 몰입의 반도체 조직문화를 강화한다. 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도 수립했다. 우선 성장을 위해 차세대 기술과 제품 역량을 강화해 반도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성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공정 수익성 제고를 통해 고수익 사업 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제품별 목표 달성은 메모리의 경우 특성과 품질에 대해 타협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공정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특히 VCT(수직 채널 트랜지스터)와 본딩 기술과 같은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등 미래 반도체 개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수익성 관점에서는 HBM Bit 공급량을 전년보다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커스텀 HBM 준비를 통해 고수익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낸드는 고성능 고용량 SSD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강화를 통해 사업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시스템 LSI는 고수익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구조 개선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한다. 온디바이스 생성형 AI용 SoC 솔루션을 선제 대응하고 극저조 등 차별화된 이미지센서 기술을 개발해 플래그십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파운드리는 누설전류를 줄이는 GAA(Gate All Around), 차세대 D램, 첨단 패키징 기술을 연계해 제품 경쟁력도 높인다.


파운드리는 강점 분야인 모바일 외에도 HPC용 최고 수준의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공급한다. 차량용은 고객 맞춤형 공정 설루션을 제공해 고성장 분야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단 공정 PPA를 개선해 고객을 확대함과 동시에 초도·성숙 수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레거시 공정은 고객 맞춤 대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가동률 개선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고정 수익성 제고로 사업의 기초 체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DS부문은 미래 성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특히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DS부문은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 만나 청년 취업 등 논의

 

이 회장은 지난 3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청년들의 취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싸피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동행, 사회와 동행이라는 이름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그런 믿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사실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너무 잘하고 계시지만, 최근 여러 가지 얘기도 있어서 삼성이 현재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또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정말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거기서 많은 사람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하게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경제 성장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피 프로그램을 통해 1년 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로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생 전원에 매달 100만 원의 교육 지원금을 지급한다. 교육 과정은 무료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했으며 최근 13기까지 1만1000여 명의 청년에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1~10기 수료생 8000여 명 중 6700여 명이 취업률 84%를 기록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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