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08:50 (목)
“성장에 기여한 CEO로 기억되고파”.....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성장에 기여한 CEO로 기억되고파”.....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5.04.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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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성원, 비전·미션보다 목적이 중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10일 취임 100일 맞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첫 타운홀미팅을 열고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3월 1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취임 100일의 소회를 전하고, 본인이 지향하는 ‘밝은 세상’의 정의와 실천 방법을 공유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별도의 사회자나 대본 없이 홍 사장이 직접 90분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롭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홍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홍 사장은 “입사한 지 갓 100일 된 CEO가 선배들에게 인사드린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특히 30년 전 청년 시절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 꿈을 이야기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홍 사장은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Motivation), 역량(Ability), 계기(Trigger)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LG유플러스 구성원들은 이미 성공을 향한 열망(동기)과 이를 실현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력을 폭발시키려면 계기가 필요한데, 그것을 만드는 것이 CEO인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기준을 높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밝은 세상’을 (나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다른)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차별적 경험을 선사하며, (바른) 고객과 파트너에게 참여와 공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에는 1등과 같은 비전이나 목표를 공유했지만, 요즘에는 목적(Purpose)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구성원들에게는 단순히 1등하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내가 하는 일이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더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홍 사장은 CEO로서의 새로운 꿈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홍 사장은 “구성원들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데 기여한 CEO로 기억되고 싶다”며 “LG유플러스 직원이라면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칭찬과 긍정적인 조직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 사장은 “부정적인 말 한마디를 하면 이를 상쇄하려면 16번의 칭찬이 필요하다”며 “나부터 웃으며 직원들을 대하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홍 사장은 첫 100일 동안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늘리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사장은 “MWC25에 함께 갔던 직원들과 동기 모임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소통하며 격의 없이 내 생각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했다.


홍 사장은 국내 1위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공유했다. 고객 가치 창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운영 최적화, 품질·안전·보안을 4대 경영 기조로 삼아 세부 전략 과제를 실행하고, 이를 통해 3년 안에 견고한 기본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람 중심 AI로 밝은 세상 만들겠다”

앞서 홍 사장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 AI’를 지향한다”며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4A(Assured, Adaptive, Accompanied, Altruistic) Intelligence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고객이 신뢰하고, 안심(Assured)하고 쓸 수 있는 AI 기술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딱맞는(Adaptive) 경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어 고객의 모든 일상을 함께 하는(Accompanied) AI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인류를 밝게 만드는(Altruistic) AI를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홍 사장은 “밝은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보안은 마지막에 방어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 보안 중심의 토대를 쌓는 것부터 시작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홍 사장의 설명이다. 홍 사장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누구도 도전해 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LG유플러스가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심 지능과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 전시 부스에서 AI 분야의 보안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온디바이스 sLM(small Language Model) ▲양자암호(PQC) 기술 등을 ‘익시 가디언(ixi-Guardian)’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글로벌 통신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적 보안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차별적 보안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며 안심 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파트너십 현황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MWC25 현장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Gemini)’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액셔너블(Actionable) AI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시오가 이미 국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가세하면 익시오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은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이고 일본 KDDI, 중동 자인그룹 등 통신사들이 익시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2B 영역에서는 이전부터 논의되었던 AWS와의 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CSP 1위 사업자인 AWS와 AI Cloud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번 MWC에서 AWS와의 협업 논의에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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