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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선도하는 경매문화 열린 경매 “미술경매가 거리로 나왔네”
대중화 선도하는 경매문화 열린 경매 “미술경매가 거리로 나왔네”
  • 월간리치
  • 승인 2009.07.28 16:48
  • 호수 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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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경매’는 (주)서울옥션에서 경매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2월부터 2개월에 한 번 꼴로 개최하는 이색 경매다. 열린 경매는 미술품 경매가 고가 작품 위주로 부유층만의 호사로 비춰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일반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생활 속의 대중적인 작품들을 쉽고 재미있게 경매에 출품하고 또 구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매문화의 대중화를 기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회화?조각?공예?고서화?도자기?민예품 등 모든 장르의 저렴한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경매행사로써, 출품작의 대부분이 100만∼200만원대다. 경매장소도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와는 별도로 대중적 접근성이 높은 인사동 거리에서 열린다.

인사동 거리에서 ‘대중과 함께’

열린 경매에는 매회 100∼200여 점의 작품들이 경매에 붙여진다. 작가, 개인소장가, 골동품상인 등은 물론 기업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출품된다.
참여방법은 수시로 경매접수가 가능하고, 출품대상 품목에도 아무 제한이 없다. 경매 참석 역시 별도의 절차 없이 당일 행사장에서 응찰 등록을 하고 현장에서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현장 응찰이 어려울 경우, 사전등록을 통한 전화나 서면 응찰도 가능하다.
출품작은 경매시작 1주일 전부터 서울옥션 전시장이나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시로 온라인 출품등록도 할 수 있다. 일반인들과 상인들의 열띤 참여로 낙찰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미술품 경매문화의 대중화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6회 경매결과를 분석해 보면 총 166점의 출품작 중 115점이 낙찰돼 69.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 3억7227만 원, 평균 낙찰가는 323만7000원.
하지만 전체의 절반 정도는 100만 원 이하에 낙찰됐다. 특히 5회 경매의 경우 낙찰 작품의 40%가 50만 원 이하에 거래됐고 50만∼100만 원 이하도 22%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작가와 사이버 직거래 장터에서의 만남

“일반 갤러리가 소매점이라면, 이엠아트는 글로벌 할인마켓이다.”
미술품 유통 중개 전문회사 ‘이엠아트’를 운영하는 이엠(주) 조성룡 부사장의 말이다. 이엠아트는 ‘아시아미술품 직거래센터’를 표방한다. 온라인사이트(www.em-arts.net)를 통해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작가들과 컬렉터들이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 12월 초 현재 아시아 각국의 블루칩 및 중견작가들이 대거 포함된 120여 명의 작가들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약 1500여 점의 작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까지는 1만5000여 점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작가들은 온라인으로 작품이미지와 이에 대한 설명,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고 컬렉터나 투자자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하면 이엠아트에서 대신 구입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또 이베이 방식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 경매도 가능하다.
아울러 서울 삼성동 봉은사3거리에 있는 오프라인 갤러리에서는 직접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이엠아트가 직접 구입한 작품들을 특판 할인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다.
이 같은 형태의 미술품 유통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갤러리와 오프라인 경매회사로 양분된 국내 미술시장에서 온라인 직거래와 커뮤니티 정보서비스라는 잠재적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이엠아트는 이를 위해 미술품관련 연구 자료와 각국의 경매현황 집계, 시장정보 및 뉴스 등 데이터, 소비자 커뮤니티, 감정평가 서비스, 매거진 발행은 물론 거래가격 정보도 100%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작가들의 작품가격 추이와 작품분석 및 소비자 선호 예상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 가격변동 예상 및 작가지수를 산출해 구매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작가지수는 작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성지수다.
해외에서의 작품선정 및 감정, 구입을 위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인도 뭄바이 등에 지사도 갖추고 있다. 각 지사장들은 현지 대학교수 겸 화가 등 최고의 미술전문가들로서 작가 및 작품 검증과 물류를 책임지는데 운영비는 한국 본사에서 지원한다.

이엠아트 해외미술품 40~50% 싸게 판매

이엠아트는 소비자들이 좋은 해외작품을 값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중국작가 쿠수에밍의 작품 ‘의자(椅子)’는 이엠아트에서 680만 원에 판매됐으나 같은 사이즈의 쿠수에밍 작품이 대구아트페어에서는 1800만 원에 팔렸다.
또한 한 인도 원로작가의 작품은 이엠아트가 600만 원에 사와서 800만 원에 판매했는데 한 갤러리에서 뒤늦게 찾아와 2000만 원에 팔라고 제의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엠아트는 국내 갤러리보다 보통 40∼50% 싸게 해외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작가와 직접 계약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수수료 33%(부가세 포함)만 붙이기 때문이다.
일반 갤러리를 통해 사려면 통상적으로 작가가 최초 판매한 가격에서 최소 300% 부풀려진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고. 현지 큐레이터와 국내 큐레이터, 영업사원 등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는 동안 중간마진이 계속 붙는다. 당연히 가격정보도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엠아트는 미술품 진위문제에 대한 대비책으로 작가가 그 작품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직접 사인한 진품보증서도 제공한다.
조 부사장은 “이런 시스템은 미술품 유통시장의 파괴적 혁신의 시작”이라며 “우리 미술시장 소비자의 50%는 2007년 미술대중화 이후의 신규 고객들이며 이들은 300만∼1000만 원대의 그림을 원한다. 이들을 위한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며 “좋은 작품을 골라서 싸게 파는 이엠아트는 일반인들을 위한 아트재테크의 첫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스템은 전 세계적 현상이며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모두 그렇다. 이런 선진 시스템을 앞세운 유럽에 대항, 아시아 미술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아시아인들이 뭉치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것이 아시아미술연구회(AARESO : Asian Art Research Society)다.
AARESO는 지난 2006년 미술시장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아시아 각국의 유명대학 교수들과 미술시장 전문가들이 의기투합, 결성한 것이다. 이 AARESO의 주역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아시아미술 유통전문회사가 바로 이엠아트다.
최은주 한국문화산업마케팅진흥협회장이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를 맡고 이 시스템을 처음 기획한 조 부사장이 주주 겸 COO로 참여했으며 박신의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모였다.
또 중국 칭화대 미대 교수 겸 1급 화가 하오준, 베트남의 대표적 화가이자 평론가인 응오 슈안 코이(Ngo Xuan Khoi), 인도의 유명 작가이며 뭄바이 JJ미대 교수인 아닐 나익(Anil Naik) 등은 각각 베이징, 하노이 및 뭄바이 지사장이 됐다.
향후 몽골과 러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북한미술품 유통도 추진 중이다. 반대로 우리 신진작가들도 아시아시장에 대거 내보낼 방침이다.
베이징 쑹중앙지구에 전시장 및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본사가 20억 원, 중국 측이 20억 원을 투자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미술의 한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100억 원 정도 규모의 아트펀드 설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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