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06:05 (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리치
  • 승인 2018.08.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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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협력은행 도약”

 

부실을 털고 내실을 다지는데 공을 들였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미래를 향한 비전과 함께 새출발에 나섰다. 수출금융·EDCF·남북협력기금이 삼위일체를 이뤄 최적의 대외거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016년 혁신안의 완성을 계기로 2030 비전을 세운 은성수 리더십을 리치에서 살펴본다.

글로벌 호령할 비전 2030

“이제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등 수은의 세 파트(part)가 삼위일체가 되어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창립42주년을 맞아 7월3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선포한 다짐이다.
지금껏 주력했던 ‘2016 수은 혁신안’에 따른 후속작업에 주력했다. 추가부실이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재무적 성과를 높이고 조직효율화에 힘쓴 결과 올해 사실상 쇄신 노력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직혁신 노력에 지속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로 ‘비전 2030’을 앞세웠다.
은성수 행장은 “수은의 새로운 경영목표와 비전을 통해 국민들과 거래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최고의 정책금융기능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고객기업 친화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다.


‘We finance global Korea’

무엇보다 은 행장은 ‘We finance global Korea’를 수은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삼아 한국경제 재도약을 선도하는 수은만의 차별화된 정책금융 제공을 약속했다.
수은 임직원들의 모든 업무와 활동은 국가경제와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쇄신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수은이 그동안 축적된 개도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 기업에게 적합한 해외사업개발에 직접 나설 계획입니다.”
개도국 동반성장 및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하여 수은금융과 EDCF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남북경협 조직·기금 확대 추구

아울러 “수은은 한반도 평화시대 정착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대북 경제협력과 개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축적해온 대북 경제협력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 토대를 쌓겠다는 복안이다.
남북경협 위상과 역할 확대를 위해 은 행장은 7월22일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백남수 리스크관리본부장과 김태수 경제협력본부장을 발탁하고 남북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정책개발팀장과 연구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이와 별도로 은 행장은 북한 비핵화가 신뢰를 얻어 대북 제재가 풀리고 경제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국제사회의 ‘북한개발 신탁기금(Trust Fund)’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가입 등 국제경제질서에 편입되기 전이라도 개발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 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 과정을 거쳐 이후 본격적인 자금 조달은 국제기구들의 장기·저리 대출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 수익기반 확충 병행

은 행장은 정책금융 성과 확산과 더불어 금융건전성을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자체 수익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양적 확대 위주 프레임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곳에 최적의 정책금융이 제공되도록 정책금융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이겠습니다.”
수은 자체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 공급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2020년 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조직관리자 10% 축소를 올해 조기에 단행하는 등 ‘수은 혁신안’은 올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 플랜트, 조선 등 수출 주력산업 업황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진 것을 반면교사 삼아 전방위적으로 기울인 혁신 노력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덕분이라고 은 행장은 설명했다.


절치부심 체질 개선 고행길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특정기업·계열(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축소를 하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몇몇 조선사에 대규모로 발급한 선수환급금보증(RG)이 부실화했던 데 따른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동일인(기업) 여신한도는 60%에서 40%로, 동일차주(계열) 여신한도는 80%에서 50%로 각각 줄어든다.
그동안 수은은 상임이사 자리 하나를 이미 줄였고 비상임이사를 1명 늘렸다. 경비 절감 노력에도 백방으로 뛰었다고 은 행장은 자부했다.
다방면에 걸친 노력에 따라 수은은 2016년 사상 최초로 1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7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임직원이 구조조정기업에 재취업 하는 길을 막았다. 2016년 말에 이어 올해 말 각각 1개 본부를 없애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한다.
다만 해외사무소 축소와 정원 5% 감축은 행정절차, 해당국과의 관계, 업무연속성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에 맞춰 이행할 방침이다.
은 행장이 거둔 성과는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에서 잘 드러난다. 은 행장은 업무계획 수립부터 여신심사, 사후관리 등 업무 모든 과정에 대한 내·외부 견제를 강화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고, 여신부서-심사평가단-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신용평가 3심제’를 도입해 부실여신 재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프로필
▲ 1961년 생
   -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 졸업
   - 하와이 대학교 경제학 박사

▲ 주요 경력
 - 재무부 (1988년)
 - 세계은행 상임이사
 -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 한국투자공사 사장 (2014.11)
 - 수출입은행장 (2017.9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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