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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투뱅크 체제로 혁신 이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투뱅크 체제로 혁신 이끈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01.08 14:03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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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고대하던 외환은행 인수에 9부 능선을 넘었다. 론스타와의 모든 계약을 완료하고 이제 금융 감독 당국의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김 회장과 하나금융그룹은 이에 ‘1지주 2뱅크’라는 체제를 통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을 글로벌 금융사로 이끈다는 복안을 세웠다. 에서는 론스타와의 계약 성사 이후 하나금융그룹의 청사진을 좇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0년 11월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3억2904만주(51.02%)를 인수키로 최초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1년 7월 8일 주당 1만3990원, 총 4조4459억 원에 1차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권 순위 판도 바꾼다

그러나 인수 암초에 부딪힌 하나금융그룹은 다시 같은 해 12월 2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만1900원인 3조9156억 원에 인수키로 변경 승인을 결의했다. 이사회 직후 김 회장은 홍콩으로 출국해 론스타 대표를 만나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서명한 뒤 귀국했다.
“상대적으로 싸게 샀다. 많이 깎았느냐, 안 깎았느냐는 상당히 주관적인 문제가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 재계약을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이 밝힌 내용이다. 그는 이번 재계약을 마무리했으며 이제 금융 감독 당국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M&A 인수가격 대 BVPS는 0.93배 수준으로 사모펀드가 샀던 제일, 한미은행, 외환은행까지 세 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을 싸게 샀다. 인수가 성사가 되서 2012년에 재무제표를 올린다면 장부 가치와 지불한 것의 차익이 4000억 원 정도가 이익금으로 계상된다.” 
상대적으로 싸게 샀다는 발언의 배경에 대한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외환은행 인수 이후의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의 발전 방향을 무엇일까.
김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된 두 개 은행 브랜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1지주 2뱅크’ 체제인 것이다.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대표하는 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가계금융, PB, 자산관리 등 강점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두 은행 간 지점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 중복도 거의 없으며 두 은행이 합쳤을 때 1~3위 안에 드는 게 9개 부문으로 명실 공히 한국 금융 산업 대표할 수 있는 그룹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승인되면 가장 먼저 국내 은행 업계 판도가 바뀐다. 현재 하나은행 지점 숫자에 외환은행 수를 합치면 총 1012개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이 1162개이며 신한은행 965개, 우리은행 932개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순위를 국민-신한-우리-하나 순으로 봤다. 이러한 순위는 지주사 순위에서도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이 순위는 국민-하나-신한-우리 순으로 역전된다. 여기에 해외 법인 및 지점 숫자를 합치면 판세는 하나금융 쪽으로 더 크게 기울어진다. 현재 이 수치는 국민이 12개, 신한 19개, 우리 22개 순이다. 보다 많아진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해외 지점 숫자는 총 36개이다.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 시킬 것

“한국 금융 산업이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나갈 때가 됐다. 경험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해외 시장에 나가서 한국을 대표로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만드는 것이 꿈인 만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인수 이후 두 은행을 잘 이끌어 글로벌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어온 외환은행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으로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반대의견은 혹시 발생한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M&A할 때 자산 가치만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더 큰 가치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과 시스템”이라며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껴안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와 시민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고액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징벌적 매각을 할 수 없다면 어차피 서로 이해를 맞추는 수밖에 없다”며 “칼라일이나 뉴브리지 등 다른 사모펀드가 팔고 나간 수익률로 보더라도 가장 수익률이 떨어진다. 어차피 상업적으로 협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을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온 고액 배당에 대해서는 “지난 중간 배당에서 현대건설 매각 차익에 따른 배당을 했다”며 “앞으로 금융 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자본 충실을 위해 배당 성향을 적절하게 자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처럼 큰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유 회장은 “금융 산업이라는 것이 사모펀드에 줘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밝힌 뒤, “외환은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인데 그때 왜 공적자금이라도 넣어서 구제하지 않았을까 하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 프로필 =====================
▲ 1943년 8월 19일 충청북도 청주
▲ 학력
경기고등학교(1958~1961년),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1961~1965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1968~1971년), 고려대학교 경제학 명예박사(2006~)
▲ 경력
한일은행 입행(1965년), 한국투자금융 입사(1971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강사(1973~1981년), 한국투자금융 부사장, 상무이사, 전무이사(1980년), 하나은행 전무이사(1991년~1997년 2월), 하나은행 은행장(1997년 2월~2002년 11월), 한국최고경영자(CEO)포럼 회원(2001년 5월), 남가주대학교(USC) 한국총동창회 회장(2002년 7월), 금융발전심의회의 은행분과위원회 위원(2002년 7월), 하나은행(통합 하나은행) 은행장(2002년 12월~2005년 3월), 이화여대 경영대 겸임교수(2003년 3월),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2005년 3월), 하나금융지주 상근이사(2005년 10월),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2005년 12월~현재), 휴면예금관리재단 이사장(2009년 2월~현재)
▲ 수상
제12회 고려경영포럼 대상(1998년), 제6회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2001년),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2002AMP대상(2002년), 제6회 한국전문경영인대상(2003년), 유네스코 서울협회 올해의 인물상(2003년), 2004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2004년), 한국경영학회 제18회 경영자대상(2005년), 제22회 21세기대상 올해의 21세기 경영인(2007년) ,2010년 금융위 금간원,매일경제 올해의 금융인의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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