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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물가 경계심 갖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물가 경계심 갖고 있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03.10 23:04
  • 호수 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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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2월부터는 회복할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일성이다. 김 총재는 올해 물가는 형태상으로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며 물가에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되는 변수가 몇 가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민들의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4.1%로 아직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가가 올라갈 수 있는 상방위험도 있고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는 개연성도 있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에선 김 총재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흐름을 따라가 봤다.

Q.  1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우리나라의 1월 무역수지는 19억5700만 달러 적자로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1분기 예상치는.
A. 유럽에 대한 수출이 1월에 40% 가량 줄었지만 유럽이 계속 나빠진다고 볼 수 없고 1월에는 설 명절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었다. 지금은 일시적이다. 2월 이후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1분기 전체적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대하지 않는다.


Q.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또 다시 동결함으로써 작년 6월 금리인상 이후 8개월째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는데.
A.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불안 등 금리인하 요인과 미국 경기호전 조짐과 국내 물가상승률 등 인상 변수가 혼재된 가운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당분간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쪽을 최선의 카드로 선택했다. 금리선택이 갈수록 복잡한 상황으로 꼬여 불가피한 선택인 측면도 있다. 금리인하 및 인상요인이 팽배한 가운데 금리 변동은 오히려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Q. 한국은행의 리스크 밸런스가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물가로 옮겨진 것으로 보이는데.
A. 올해 물가 성장률을 3.3% 정도로 예상했으며 물가는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현재 4.1%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아직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가가 올라갈 수 있는 상방 위험이 있고 국내에선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올해 물가는 형태상으로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유럽과 미국의 위기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이들 국가와 연관이 많은 우리경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A.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수출 다변화가 이뤄졌다. 유럽에 대한 수출이 거의 40% 감소했음에도 우리나라는 수출 다변화가 되어 있어 다른 모든 지역에서 수출의 증가가 플러스로 나타났다. 이런 면에서 예상했던 것만큼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세계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고 우리의 현재 경제성장률은 낮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추세선에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최근 환율 움직임이 수입 물가나 수출 가격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는지.
A.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며 최근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Q. 그리스 부채 문제가 해결되면 큰 틀에서 유로존 문제가 해결로 가닥이 잡히는지.
A. 며칠 내에 그리스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당초 그리스 문제는 그리스에 국한해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로존 체제에선 유지 가능한 체제가 되느냐가 문제인데 그리스 경제가 작기 때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에 돈을 준 금융기관이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하면서 앞으로 경제를 운용해 나갈 수 있겠다는 데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으로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 자체의 지속 가능성의 시각에서 처리하고 있다.

Q. 현재처럼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A. 한국은행도 그렇지만 세계 중앙은행이 모두 마찬가지다. 과거 중앙은행은 자기 나라의 문제를 처리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시스템적 위험을 한 나라가 처리할 수 없다. 중앙은행은 교과서 적으로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할 뿐 큰 틀에서 정부기관이지만 행정부에서 독립하는 것이다. 금융안정이나 시스템적 리스크 등 모든 것에 중앙은행이 중심에 서 있으며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Q.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게 움직이는데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희망은 미국 경제의 복원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 경제는 하드 랜딩 할 것 같지 않다.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으로 기대 심리가 높고 변해가는 상황에 대해 결코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잘 볼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A.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프로필>
▲ 1947년 서울
▲ 학력     펜실베이니아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력     제6대 한림대학교 총장(2007년 1월~2008년 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2008년 2월~2008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2008년 08월), 한국은행 총재(2010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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