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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헤지펀드의 진입 규제 완화해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헤지펀드의 진입 규제 완화해야”
  • 월간리치
  • 승인 2012.04.09 18:50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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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 최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헤지펀드의 진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헤지펀드의 인가 요건을 완화해 보다 많은 금융투자업자가 헤지펀드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에선 박종수 회장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를 엿봤다.

헤지펀드의 진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셨는데 그 이유는.
A. 능력 있는 펀드 매니저들이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현재 헤지펀드의 인가 요건을 완화해 보다 많은 금융투자업자가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성장하기 위해선 운용사의 자본 규모 등 외형적인 조건보다 운용 인력의 능력을 펀드 인가 요건으로 봐야 한다.

Q. 그렇다면 생각하고 계시는 인가 기준이 있는지.
A. 헤지펀드는 벤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하드웨어보다는 운용역(役)의 질(質)이 더 중요하다. 현재 헤지펀드의 인가 기준이 높다는 의견이 중소형사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저평가된 자산은 사고 고평가된 자산은 팔아 차익을 남기는 롱쇼트 전략 외에도 다양한 파생상품 운용기법을 응용한 헤지펀드가 출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운용역의 충분한 경험이나 기록 등 능력을 인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Q. 경영 컨설팅이나 법률상담처럼 금융투자   컨설팅도 유료화가 절실하다고 말씀하신   까닭은.
A. 금융투자업계가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수수료로 경쟁을 하고 있다. 은행에만 쏠려있는 금융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려면 은행만 거래하는 잠재투자자를 자본시장으로 유치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상품과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은 운용능력으로 원금을 까먹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성과를 뜻한다. 주식거래나 상품판매 수수료가 아니라 투자능력을 팔아 이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Q.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 견해를 밝히신다면.
A. 헤지펀드 출범 초기인 만큼 1년 미만의 헤지펀드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최소 1년 이상은 성과를 지켜봤으면 좋겠다. 헤지펀드는 하드웨어(인가기준)보다 운용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Q. 수급의 외국인 쏠림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A. 국민연금 등 기관의 주식투자 확대가 필요하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포함된 국민연금의 10% 규제(펀드의 순자산 내 동일종목 비중이 10%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정) 완화가 꼭 필요하다.

Q.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처리에 대한 전망은.
A.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지난 2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아쉽다. 어둡다고들 하지만 일단 해볼 때까지는 해볼 생각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것에 대비해 금융위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협의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안의 중요성과 법안 통과의 시급성,  대형 IB 육성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국회를 설득하고 있으며 18대 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자산운용사 등 소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상근부회장직 신설을 재검토하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하신다면.
A. 협회는 260명 조직인데 상근부회장직 신설 시 부회장이 3명이나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현재 조직대로 1년 정도 운영한 후 상근부회장 신설여부를 재검토하겠다. 운용사들이 업권의 대표를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통의 문제이며 현재 시스템에서 소통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연기금 주식투자 비중 25%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A. 그렇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에 증시 투자 확대를 건의해 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3년간 채권 투자 평균 수익률은 5.78%, 주식 투자는 13.33%로 주식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할 근거가 충분하다.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 비중을 현 17.8%에서 25%로 확대하면 약 25조 원이 유입된다. 단기투자 위주의 외국인 대신 기관의 비중을 늘려 시장의 등락을 부드럽게 해야 개인이 덜 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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