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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빠른 회복도, 악화도 말하기 어렵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빠른 회복도, 악화도 말하기 어렵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1.10 07:51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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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마지막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2.75%로 동결됐다.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된 후 두 달째 동결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동결에 대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3분기보다 더 내려갈 것 같지 않다며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선 김중수 총재를 통해 통화정책의 향방을 좇았다.

Q. 기준금리를 연 2.75%로 두 달째 동결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국내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 같지 않다. 미국의 성장 전망률이 약간 낮아지더라도 그 자체로 경제 성장을 어둡게 본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현재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혼재된 상황이다. 경기가 더 나빠진다고 말하기 어렵고 빠른 회복을 말하기도 어렵다.

Q. 앞으로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A.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1%로 하락했는데 더 이상 내려갈 것 같지 않다. 10월에는 소매판매와 건설 등이 전월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1월에는 1~2% 정도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는 악화되는 등 여러 변수들이 보여주는 방향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Q. 현재의 경기상황이 저성장과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는데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지.
A.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인하 전망에 대해선 그 당시 입수 가능한 정보를 토대로 결정하고 있다. 매월 결정은 그 달 만나서 당시로서 미래를 전망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 4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8%로 예상했으나 1월 전망 시 어느 정도 수정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다.

Q.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신지.
A. 외환당국은 기본적으로 환율 수준을 보고 정책을 펴지 않는다.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커지기 때문에 당국으로서 취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라는 것을 먼저 제기한 나라다. IMF보고서도 이 정책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자본경제가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다. 외환건전성 부담금도 가장 먼저 제안했다.

Q. 한국은행 특별강연에서 우리 경제가 애초 예상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셨는데. 
A.기존 전망인 연 2.4% 달성이 힘들다고 했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4분기 0.8% 성장을 예상했지만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 10월은 여러 가지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현재로써는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 국제통화기금에서도 내년 세계경제가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내년 수출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올해보다는 커질 것이다.

Q. 특별강연에서 ‘한 개인으로서 다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논외 질문을 받으셨는데.
A. 그렇다. 그 질문에 대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평소 문사철(文史哲)을 강조해왔다. 사실 학생들이 남이 만들어 놓은 지식을 외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다양한 것을 보고 생각을 나름대로 많이 해야 한다. 시간의 50%는 읽고, 나머지 50%는 고민하고 사색하는 데 써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Q. 특별 강연을 통해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이유는.
A. 우리나라가 한미 FTA, 한EU FTA를 통해 수출시장의 크기를 키운 것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통합한다면 역내무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도 세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Q. 특별강연에서 10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은.
A. 불안요소이긴 하지만 일본 자산 버블과 비교하면 그 정도의 위기는 아니다. 현재 상태에서 빚을 갚을 수 없는 저소득층에 대해선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A. 매달 의사결정이 어렵다. 특히 2012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 세계경제가 빨리 변하면서 우리가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외의존도 높은 상황에서 경제 운용해야 하므로 대외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개방된 경제이기 때문에 국내 요인만 보고 결정해선 효과가 없고 국제공조도 필요한 입장이다. 그동안 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포함해 지금보다 진일보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프로필
▲ 1947년 서울
▲ 학력
펜실베이니아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력
제6대 한림대학교 총장(2007년 1월~2008년 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2008년 2월~2008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2008년 08월), 한국은행 총재(2010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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