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10:23 (금)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민영화 반드시 이루겠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민영화 반드시 이루겠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6.09 16:34
  • 호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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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號’가 출항함에 따라 업계와 세간의 관심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쏠리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 여실이 나타났다. 그가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증권가에선 그의 내정으로 민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했다. 민영화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향후 실적 개선 등으로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민영화를 포함한 많은 산적한 과제들을 수행해야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 내에 민영화를 해줘야 한다.”
이순우 내정자의 일성이다. 그는 민영화의 최우선 원칙으로 ‘속도’를 꼽았다. ‘빠르게’, ‘조속히’ 등의 표현을 하면서 속전속결이 민영화 성공의 관건임을 밝히고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원칙은 ‘속도’

“지난 10년간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민영화 정책의 장단점을 모아 최선의 민영화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기업가치도 높이겠다. 민영화는 계획과 로드맵에 따라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내정자의 민영화 의지를 상당하다. 그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그동안의 민영화 시도에 따른 여러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방안이 나오면 그 틀에서 우리금융의 미래와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한 최적의 민영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조기매각과 공적자금회수 극대화, 금융 산업 발전의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민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거론되는 타 은행과의 합병도 민영화 방안이 될 수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이 나온다면 그 방안대로 실천하겠다.”
이 내정자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6월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고 이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시기도 임시 주주총회 일정 상 6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민영화가) 상당히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민영화는 지주회사 소속 2만여 직원의 숙원사업인 만큼 반드시 직원들과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IMF 이후 구조조정대상 기업으로 유일하게 민영화가 안된 기업은 우리금융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10년간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조속히 이뤄내 우리금융의 미래와 발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회장이 민영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임기에 상관없이 회장직을 내려놓겠다. 2만 명 직원이 바라는 민영화인데 1명의 개인 때문에 민영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 내정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달성된다면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

“다들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다른 방안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합병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내정자는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근 민영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합병과 관련해 다른 방안이 낫지 않겠냐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직 합병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동안 흐트러진 조직을 수습해 영업력 훼손은 최소화 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일부에선 CEO 입장에서 계열사 확장 욕심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금융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게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진하지 않아하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카드 분사는 잘 진행됐지만 추가로 진행할지는 정식 취임을 하면 검토해 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계열사 중 CEO가 공석인 곳에 대한 인사는 빠른 시일 내 할 것이다. 계열사 CEO는 반드시 전문성을 가진 분이 돼야 한다.”
그동안 회장 1인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계열사는 전문성을 가진 CEO가 책임경영을 하고 자신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방안이 추진될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민영화를 할 때 공적자금 회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 여자 농구단이 만년 꼴찌를 하다 올해는 우승을 했다. 내가 구단주인데 나는 감독 한 분 모셔온 것밖에 없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CEO들이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내정자는 계열사들의 독립적인 경영도 약속했다. 회장이 일일이 간섭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계열사 사장에 올려 책임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회장의 권한을 일부 이양해 분권화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공적자금의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우리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개발해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를 여러 번 강조했다. 해외진출, 계열사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사업판단도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해외사업에 대해선 적극적인 입장이다. 글로벌 사업을 통해 우리금융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해외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외 비중이 8~9% 정도인데 15%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차례 좌절돼 왔던 LA한미은행 인수도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이 내정자의 의중에 따라 다시 검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아비바지분 인수도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아비바그룹과 지분가치 산정을 놓고 협상 중으로 민영화 논의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이 내정자는 현재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임을 맡았다. 그는 이와 관련 민영화 결과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의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익을 극대화해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게 훨씬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직원들과 소통하겠다”

금융권에선 이 내정자의 겸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만큼 민영화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후보를 회장에 앉히면 행장 선임 절차를 따로 거쳐야 하지만 이 내정자는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곧바로 조직을 ‘민영화 체제’로 가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민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최적의 방법인 셈이다.
이순우 내정자는 “은행장 37년 만에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그러나 민영화를 비롯해 많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민영화가 돼야 하는 만큼 현재 흐트러진 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면서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우 내정자는 누구?
친화력·겸손함 탁월한 ‘37년 은행원’

올해로 예순 셋인 이순우 내정자는 37년째 한 은행에서만 근무하며 은행장을 거쳐 금융지주 회장까지 처음 오른 ‘정통 은행원’이다.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옛 상업은행 을지로지점에서 말단 행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비서실을 거쳐 1999년 옛 한빛은행 명동역지점장과 인사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년간의 수석부행장을 거쳐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본격적으로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LG카드 사태를 맞아 주채권은행 임원으로서 정부와 LG그룹, 다른 채권은행들을 아우르며 강단 있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부행장으로 승진해 4년간 개인고객부문을 담당했다. 2011년 은행장에 오르기 전까지 부행장만 10년을 했다. 집행부행장과 수석 부행장이 각각 6년, 4년씩이다.
이 내정자는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말단 시절부터 입바른 소리를 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친화력과 겸손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따르는 직원이 많다. 노조와의 관계도 좋다. 농담도 자주 하고 직원들의 사생활까지 챙긴다.
이유가 있다. 스킨십이다. 누구를 만나건 웃는 얼굴이고 금세 격의가 없어진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 내정자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마치 10년을 알고 지낸 것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될 수 있다고 귀띔한다.
홍보맨 출신인 그는 업계 ‘마당발’로 통한다. 인맥은 정재계와 언론계를 아우른다. 정부의 의견 조율에 있어서도 큰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할 정도다. 협상가적 기질도 탁월하다. 원만한 노사 관계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실례다.

이순우 내정자의 성공스토리
광범위한 인맥 형성한 ‘마당발’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피아’ 출신이 아닌 은행원에서 출발한 그가 당당히 회장직에 입성한 것은 우리은행의 특성상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은행이란 이유로 인사철 마다 각종 정치권의 압력성 청탁과 줄대기 소문이 도는 등 외풍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학시절 사법시험에 도전했으나 병역의무를 마친 뒤 이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상업은행에 취직했다. 그가 거쳐간 곳은 대부 담당을 시작으로 인사부, 비서실, 홍보실 등이다.
첫 인사부장은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 은행으로 재탄생했을 때다. 여기서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합병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양 은행 간 파벌을 불식시키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융화에 디딤돌을 놨다.
사실 이 내정자의 친화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그를 만난 인사들도 금방 친해질 정도라는 것이다. 이 같은 친화력은 그를 금융계의 ‘마당발’로 만들었다.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에까지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기업금융단장을 역임했다. 이때 주채권은행으로서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2007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과 수석부행장 등을 거쳤고 2011년 이후 우리은행 장으로 재직해 왔다.
그가 회장으로 내정된 이면에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 현장을 누비며 직접 기업과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이를 은행 정책에 반영했다. 때문인지 ‘야전 사령관? 스타일로 통한다. 지난해 120여 개의 중소기업을 방문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무엇보다 이 내정자는 ‘덕장’으로 통하는 것이 큰 무기로 꼽힌다. 그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조직 장악력과 함께 업무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 반면에 늘 웃는 얼굴로 직원들을 격려하는 부드러움도 갖고 있다. 내부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하다.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 할 정도다. 이런 그의 장점들이 오늘의 ‘이순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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