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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펠(Odfjell)와인 농밀한 향취 그윽한 속삭임
오드펠(Odfjell)와인 농밀한 향취 그윽한 속삭임
  • 월간리치
  • 승인 2016.11.30 08:58
  • 호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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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추위가 깃들어 있던 8월의 남반구·오드펠 와이너리의 웅대한 포도밭을 들렀다. 지프차로 40시간 걸린다는 광활한 곳을 음력 절기에 맞춰 말이 밭 가는 유기농 재배를 고수한다. 여기다 친환경 양조시스템을 거쳐 천혜의 떼루아가 숙성하면 산도와 알콜이 조화롭게 어울린 명품 와인의 향취가 지금도 선하다.

칠레의 8월은 약간 늦가을처럼 스산한 추위가 온몸을 감싸고 구름 사이사이로 햇볕이 비출 때 마다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안데스 산맥 산봉우리에 흰 눈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은 칠레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은 오늘날 신세계 와인 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동력이 되었다. 오후가 되자 화창한 날씨가 추위를 쫒아버렸는지 온몸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명성 높은 유기농 와이너리

국내에서도 유기농 와인으로 명성이 높아 몇 번 마셔 보았던 오드펠 와이너리의 방문은 설렘 그 자체였다.
와이너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웅대한 포도밭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안내를 한 곳은 말 농장으로 유기농 와인을 만들기 위해 트랙터 대신 말을 이용하여 포도밭의 토양을 갈아엎은 밭갈이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안데스 산자락 계곡에 웅대한 포도밭은 지프차를 타고 40시간 정도를 다녀야 다양한 포도밭의 떼루아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산언덕 아래 포도밭에 작은 건물이 보여 들어가니 유기농 토양을 발효·숙성하고 있었는데 보통 2년 정도를 관리해야 토양에서 아로마를 느낄 수가 있다고 하였고, 벽면에는 음력의 절기를 사용하여 포도나무를 관리하는 달력이 인상 깊었다. 


건물 6할이 지하, 온·습도 조절

포도밭의 에너지를 받고 와이너리로 들어오니 필자를 환영하는 글씨가 눈에 띄어 반가움이 앞섰다. 산 중턱에서 가지런히 아름답게 건축된 오드펠 와이너리는 예일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아들 로렌스 오드팰(Lawrence Odfjell)의 직접 책임 하에 몇 년간 진행되었다.
와이너리 건축 특성은 건물 60%가 지하에 설계되어 자연그대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와인의 발효와 숙성에 천혜적인 친자연적인 환경을 제공하면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와인 양조 시스템은 중력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와인 양조의 프로세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하여 신세계 와인산업 양조프로세스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반해 와이너리 구입

와이너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14년 노르웨이 베르겐에 설립된 세계적인 선박회사로 유명세를 탔던 선주였던 단 오드펠(Dan Odfjell)이 1990년에 남미로 출장을 왔다가 마이포 밸리의 자연 경관에 매력에 푹 빠져 작은 포도밭을 구입했던 것이 기원이다. 창립자 오드펠이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고향 노르웨이 베르겐 지역은 비가 자주 내려 춥고 음침하였지만 칠레의 마이포 밸리는 날씨가 따뜻하고 풍부한 햇살로 가득한 관경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유기농을 고수하는 엄격함과 정성 그리고 독특한 양조시스템 덕에 칠레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가 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오드펠은 칠레에 포도밭을 개간하고 1992년부터 포도를 재배하였는데 중부지역에 위치한 포도밭은 병풍처럼 산이 둘러쌓고 있으며, 해발고도 170~240m의 계곡과 언덕사이에 천혜적인 떼루아를 갖고 있었다. 1997년에 자신의 선박회사 브랜드를 그대로 딴 오드펠 와이너리를 설립하였고, 1998년에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하였다.
 적인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로만 양조하고 있으며, 포도농사는 음력에 의한 절기에 따라 실행하고, 토양을 아로마화하는 유기농법을 사용하여 포도나무에 향기를 불어 넣은 작업을 하고 있으며, 트랙터 대신에 말을 이용하여 밭갈이를 하는 이유는 건강한 자연환경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속가능한 포도재배, 건강한 자연 지향적인 와인 양조에 경영철학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오드펠와인은 와인 스펙데이터 등의 품평회에서 90점 이상을 연속적으로 받으면서 신세계 와인 중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필자를 안내한 총괄 와인 양조가 아노 헤류(Arnaud Hereu)는 자신감이 넘치는 열정을 갖고 있었으며, 자신은‘행복과 낭만을 즐기면서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하면서 유기농 와인양조에 올인 하고 있었다. 프랑스 보르도 출신으로 부르고뉴 지역, 남아공, 미국 캘리포니아,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에서 와인 양조를 하였으며, 1997년도에 오드펠에 합류하였다.


섬세·우아한 바디 그리고 긴 여운

오드펠의 주요 포도 품종은 소비뇽 블랑, 메를로, 카르미네르, 카베르네 소비뇽이며,   와인 소비자들이 다양한 와인을 원하는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앵클라(Ancla), 바보르(Babor), 아르마도르(Armador), 오르자다(Orzada) 등의 시리즈를 통해 와인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필자가 마신 와인은 10개 와인으로 그중에서 아르마도르 카베르네 소비뇽 2013(Armador Cabernet Sauvignon 2013)은 스페인의 천하무적의 선장의 이름으로 붉은 체리 색을 띈다. , 블랙커런트, 체리, 블랙 베리 향이 있으며, 산도와 알코올의 조화가 매우 탁월하였으며, 쇠고기, 양고기 요리에 어울린다.
그리고 오드펠의 최고급 와인 알리아라 2011(Aliara 2011)는 말벡 42%,  카베르네 소비뇽 30%, 시라 18%, 갸리냥 10%을 블렌딩하여 만든 와인으로 소수의 귀한 사람에게 허락하는 소량의 와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18~24개월 프랑스 뉴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말린 과일, 무화과, 장미, 초콜릿, 첼,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의 향과 더불어 농축된 과일향이 일품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바디감과 긴 여운이 인상적이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쇠고기, 양고기 그리고 갈비살 숯불구이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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