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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 느끼고 배우는 장소로 만들어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 느끼고 배우는 장소로 만들어요”
  • 월간리치
  • 승인 2009.10.29 21:16
  • 호수 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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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100년이 되는 올해 박물관 100년의 발자취를 정리하는 가운데 이 같은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박물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최광식 관장을 만나 그 청사진을 엿봤다.

Q.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 관장으로서 박물관 CEO를 자처하고 계시다. 역사와 문화를 경영하는 CEO란 어떤 의미이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기업CEO대상으로 열고 있는 ‘창조적 경영지도자 강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지금은 문화가 경제가 되는 컬쳐노믹스 시대다. 우리 시대의 박물관은 단순히 옛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콘텐츠를 보존하고 재생산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박물관 CEO는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저 또한 가장 중점을 두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창조적 경영지도자 강좌를 개설 운영하는 것은 문화콘텐츠의 보고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문화유산과 문화콘텐츠가 기업의 창의적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연 2회 17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문화콘텐츠 주요 인사들의 사례강의 및 국립중앙박물관의 학예실?부장이 진행하는 갤러리 토크로 구성돼 있다.   

Q. 1909년 11월 1일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A. 일제시대와 해방, 전쟁, 남북분단 등을 거치며 한국 박물관은 유물 발굴 및 보존, 수집 및 연구 등 박물관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 정통성과 국민들의 민족적 정통성을 상징하는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Q. 한국 박물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관장님의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100주년을 앞둔 소감을 말씀해 달라.
A. 세계화 시대에 세계 각국은 민족적 국가적 정체성을 찾고 이를 국민들은 물론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는 가운데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통합되고 교류가 빈번해지는 이 시대에 국민적 정체성의 근간은 국가의 역사와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련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박물관의 의미를 과거를 넘어 오늘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만들고 싶고 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Q.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통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으신데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100주년 기념사업에대해 . 특히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A. 100주년 기념사업은 일련의 대회와 학술적인 세미나를 통해 이 땅의 역사적 잔재와 유물을 정리하고 보존하는 등의 제반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들의 지식경험과 방법론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지난 8월의 박물관 패션쇼, 기업CEO대상으로 열고 있는 ‘창조적 경영지도자 강좌’,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박물관 대축전, 기념식, 국제포럼, 100년사 발간 등이 대표적이다. 관람객들에게 ‘살아있는’ ‘역동적인’ 박물관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Q. 지난해 3월에 취임하시면서 박물관의 대중화, 정보화, 국제화를 선언하셨는데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진행된 상황을 말씀해 달라.
A. 지난해 전국 600여 개의 국.공.사립.대학 등 박물관?미술관의 역량을 결집?강화시키는 기반 조성을 위해 12월 19일 이어령 위원장을 포함한 15인으로 ‘추진위’를 구성했다. 동시에 기념사업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집행위원회를 올 1월 22일 결성했다. 추진위 구성 후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박물관 가는 날’로 지정해 각종 공연, 음악회, 시낭송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박물관 100번 가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전국 박물관?미술관 특별전을 한데 모은 홍보리플렛과 포스터?지도를 제작해 배포하며 고답적이고 딱딱한 박물관의 이미지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Q. 취임하시면서 또한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를 조성하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이며 현재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나.
A. 한국문화 콘텐츠의 보고를 발전시키고 문화강국의 기반조성을 위해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이 필요하다. 20세기의 국가 정통성의 상징이었던 국립박물관은 21세기에는 국가브랜드의 상징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를 인식하고 지난 5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의 가능성과 의의를 검토했다. 11월 3일 국제포럼에선 세계 박물관의 발전 경향과 박물관의 발전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 한국 박물관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Q. 100년을 거쳐 오면서 박물관의 역할 또한 많이 변했을 텐데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박물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신지.
A. 성공적인 근대화 50년을 보낸 한민족에게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민적 관심의 장소로 부각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기쁜 일이다. 이런 시대적 추이를 간과하지 않고 다양한 기획전과 세미나를 통해 박물관 행정의 질적?양적 향상은 물론 미래비전 성취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임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21세기 한민족의 역사인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 프로필 =====================
▲1953년 서울 출생
▲학력
고려대 사학과 졸업(1976년), 고려대 석?박사(한국고대사 전공)
▲경력
고려대 총무처장(1998년), 한국역사민속학회장(2000년), 한국고대사학회장(현)(2001년),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고려대 박물관장(2002년), 중국 고구려 역사왜곡 대책위원장(2003년), 문화재 전문위원(무형문화재 분과)(2005년), 문화재 위원(사적 분과)(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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