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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한 영감 깃든 키프로스 문명 교차·진화의 묵시록
신령한 영감 깃든 키프로스 문명 교차·진화의 묵시록
  • 월간리치
  • 승인 2018.03.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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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이후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물론 동방 문물이 교차했던 지중해의 ‘아름다운 눈’ 키프로스(Cyprus)에는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어 신령한 영감이 스미는 힐링이 가능한 특별한 곳이다. 지금도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 터키계로 갈라서 있을 정도로 풍부한 역사 문화 정신적 영감의 보고여서 지중해 순례에 꼭 들러볼만 한 곳이다.

 

 

키프로스는 지중해 동부 끝, 그리스 아테네 동쪽, 터키 아래쪽에 위치한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정식 명칭은 키프로스 공화국(Republic of Cyprus)이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현재의 키프로스는 그리스 정교를 믿는 그리스계가 중심인 키프로스 공화국과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계가 뭉친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Turkish Republic of Northern Cyprus)으로 분리되어 있다.
영국 식민지였던 키프로스는 1960년에 독립하였으나 무력충돌로 1964년 두 지역 사이에 유엔의 완충지대가 설정되어 있다. 이 섬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수많은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다. 그들만의 복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세 곳의 문화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유서 깊은 도시의 진면목 파포스

첫째, 파포스(Paphos)는 옛 도시로 미와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비너스)의 탄생지로 수많은 작가와 시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곳이다.
이 도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그리스 선사시대의 ‘다산의 신’을 믿었던 집단이 살았으며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 순례 장소였다.
아프로디테 신전은 기원전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미케네인(Mycenean)들의 가장 초기 작품 중 하나이다.
네아 파포스(Nea Paphos)의 모자이크는 아주 희귀한 것이며 그리스 시대와 비잔틴 시대의 것들로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귀족의 저택과 궁전, 극장, 요새를 비롯해 바위기둥으로 둘러싸인 페리스틸륨(peristyle)식 무덤 유적은 고대 건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으로 인해 198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비잔틴 느낌 물씬 벽화교회군

둘째, 트로도스 지역의 벽화 교회군(Painted Churches in the Troodos Region)은 키프로스에서 비잔틴 제국의 교회와 수도원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전원풍의 종교 건축물의 사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이곳 건축물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식 내부와 단순미가 강조된 외부가 대조를 이룬다. 이는 비잔틴 시대 이후 화가들이 들여온 스타일이 토착 건축 양식과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이 지역 마을인 니키타리(Nikitari)의 회화의 경우는 스타일 면에서, 라고데라(Lagoudera) 회화의 경우는 도해적인 면에서 관련성이 깊다. 트로도스 미술은 12세기 키프로스의 예술과 서유럽 기독교 예술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동서가 예술교류로 기초적인 연관 관계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의 수많은 교회 내부를 장식하는 벽화들과 외부 장식의 독특성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선사시대 독특한 생활 흔적 잘 보존

셋째, 코이로코이티아(Choirokoitia)는 지중해 동부 지역에서 유럽 세계로 문화를 전파하는데 가장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고고학 유물은 지중해 지역과 그 밖의 초기 정착자의 기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그들이 사용한 작은 조각상과 매장 풍습은 종교적 의식과 관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다. 그들의 거주지와 살림도구, 농기구들을 보면 삶의 방식은 농업과 가축 사육에 기초를 두고 생활 하였으며 출토된 사람 형상의 작은 조각상들은 원시 종교의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유럽 세계로 문화를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계무역 황금기 영욕이 교차

키프로스는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은 시원한 편이다. ‘향기의 고장’이라 할 만큼 장미가 넘쳐나고, 남서쪽 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그 옛날 이곳의 거주민들은 비옥한 땅에서 풍족한 소산물과 중계무역으로 축적한 부유함으로 살다보니 각종 사치와 방탕에 빠졌다고 한다.
일찍이 사도 바울이 타락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서 묶인 채 구타를 당했다는 석조 기둥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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