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행동주의펀드 개입하면  ‘고용 위축’.....한국경제인협회
행동주의펀드 개입하면  ‘고용 위축’.....한국경제인협회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4.04.1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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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대 행동주의펀드의 개입 기업 67곳 분석

 

행동주의펀드가 기업경영에 개입하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고용 인원이 크게 위축되고, 
부채비율도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한국경제인협회(회장 류진)가 미국 10대 행동주의펀드가 2018~2019년에 행동주의 개입에 성공했던 67개 기업의 경영 성과를 분석했다. 행동주의펀드의 개입을 받은 67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2019년 평균 5만3977명에서 2021년 4만5930명까지 계속 줄었다. 특히 개입 직후인 2020년에는 4만8609명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2020~2022년) 기간이 코로나 시기와 겹치지만, S&P500 소속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은 코로나 시기에 고용인원이 오히려 지속해서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총부채’ 규모는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한 직후인 2020년 255억2000만 달러로 가장 컸다. 다만 총부채 증가율은 행동주의펀드 개입 기간(2018~2019년) 이후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20년 145.6%에서 2022년 152.3%까지 증가했다.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 성장·수익 일시적 악화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인 2020년 조사 대상 기업의 총매출은 16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6%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 역시 행동주의가 개입했던 2018년 1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7% 늘었지만, 개입이 종료된 2020년 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4%로 큰 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6%나 감소했다.


S&P500 기업과 성장성·수익성 관련 지표를 비교했을 때 행동주의펀드 개입 기업은 2020년 중 감소 폭이 더욱 컸지만, 2021년 이후 회복 국면에서의 반등 폭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펀드가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주주 이익 확대다.

기업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주가를 부양시키는 것인데, 조사 결과 관련 경영 지표상의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한경협은 전했다.


조사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 규모는 2019년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인 2020년 68억4000만 달러로 2019년 70억9000만 달러 대비 3.5% 줄었다가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배당금은 2020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21년 14억 달러, 2022년 1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0.1%, 12.5%씩 감소했다. 
배당 성향은 행동주의펀드 개입 이전 3년(2015~2017년) 평균 59.8%, 개입 기간(2018~2019년) 57.1%, 개입 이후 3년(2020~2022년) 평균 98.7%로서 행동주의펀드 개입 기간에 배당 성향이 더 낮았다.

2020년 배당 성향이 188.8%로 급등한 것도 행동주의 개입 성과라기보다 조사기업의 당기순이익이 그해에 큰 폭(-43.4%)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행동주의펀드의 기업경영 개입이 고용을 위축하고 기업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행동주의펀드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칫 단기차익을 거둘 목적으로 무리한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기업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행동주의펀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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