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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
  • 리치
  • 승인 2018.04.0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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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곳 독특한 생태

 


가 본 적 없더라도 같은 이름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안다면 이름은 친숙할 수 있는 나라 마다카스카르(Madagascar).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에 면해 있는 지구상 네 번째로 큰 섬이다보니 독특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이 돋보인다. 더욱이 옛 왕국의 영화가 서린 문화유산엔 성지순례 발길도 이어지고 있어 주목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모잠비크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마주한다. 정식 명칭은 마다가스카르 공화국(Republic of Madagascar)이다.
1811년 영국 점령 이후, 1896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0년 6월 26일 독립하였다. 지형, 지리적인 특징이 독특하여 지정된 두 개의 자연유산지와 지배층이었던 왕실 유적인 문화유산지 한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베마라하 칭기 자연보존지역

첫째, 베마라하 칭기 자연보존지역(Tsingy de Bemaraha Strict Nature Reserve)은 서쪽 해안으로부터 60-80킬로미터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카르스트 경관(karstic landscape)과 석회암 고지대가 깎여서 만들어진 칭기(tisingy) 봉우리와 날카로운 석회암 바위들, 마남블로(Manambolo) 강의 협곡, 경사진 언덕들로 이루어져 있다. 칭기는 뾰족한 석회암 바위를 지칭하는데 마다가스카르어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곳’ 이라는 뜻이다.
서쪽 해안 사이에 있는 토착 삼림과 맹그로브(mangrove) 습지들은 희귀한 위기종(Endangered,EN) 리머(lemur)라고 하는 여우원숭이와 새들의 서식지이다. 이곳의 식생은 빽빽하고 건조한 낙엽활엽수림(deciduous forest)과 사람의 활동으로 형성된 광활한 사바나(savannah)를 포함하고 있다. 자연 보존 지역과 그 인근의 숲, 호수, 맹그로브는 다양한 멸종 우려종의 서식지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대 왕국 성쇠 간직 히망가 유적지

둘째, 암모 히망가 왕실 언덕(Royal Hill of Ambohimanga)은 왕실 도시와 무덤, 성지, 종교적 의식을 함께 행했던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성스러운 특징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정체성과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 곳이며 국제적인 순례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뛰어난 건축물과 수많은 토착 식물종이 자연그대로 서식하고 있어서 생태학적 가치도 높다. 언덕의 숲은 고고유물을 숨겨주는 동시에 왕실 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다른 신성한 장소는 왕국 인클로저(enclosure) 안에 있다. 천연 그대로의 신성한 샘에서는 항상 물이 샘솟아 돌 덮개 아래에 있는 2개의 구멍을 통해 흘러나와 외부로 빠져 나간다. 물은 ‘정화’를 의미한다. 신성한 숲은 고유종 식물로 이루어져 있다. 오테르(Hautes Terres) 지역에 있는 식물은 특별히 희귀한 것 들이다.
계단식 농경지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산업이었고 왕권을 확장시켜 주었다. 암보 히망가 왕실 언덕은 마다가스카르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며 최소한 16세기부터 사회 정치적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수세기에 걸쳐 전통과 종교의식 그리고 기도에 중점을 두었던 특별한 장소의 표본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여기서만 사는 종 즐비 독특한 생태

셋째, 아치나나나 열대우림(Rainforests of the Atsinanana)은 섬의 동쪽 6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물 다양성과 동식물종의 고유도(endemism) 수준이 약 80-90 퍼센트이며 마다가스카르의 독특한 열대우림 생물상의 가장 중요한 서식지를 대표한다. 이곳의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은 다른 땅덩어리로 분리되어 고립된 채 진화했다.
이 열대우림은 기후 변화 시기에 종의 중요한 피난처를 제공 하였다. 이 모든 지역은 국립공원으로서 공식적으로 보호받으며 적절한 관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농경지 잠식과 벌채, 사냥, 보석 채굴 등 자원개발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제하는가는 늘 쟁점이다. 이 지역의 보편적인 가치와 더불어 보호되어져야 하기에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8개 종족 공동체 위협하는 도시화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각운동으로 분리되어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생물 20만종 중 75퍼센트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동식물의 보고이다. 사람들도 서로 다른 18개 민족이 모여 살지만 마찰 없이 평온하게 공생한다.
농업이 중심산업이며 최대 수출품은 커피이다. 섬이라 떨어져 있어도 문명의 손길은 이러한 장벽을 무너뜨린다. 최근 들어 점차 도시화로 인해 점점 희귀동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더더욱 보호에 신경을 써야한다. 이것은 마다가스카르 정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여겨져야겠다.

이덕희  여행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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