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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투자자들과 적극적 소통하겠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투자자들과 적극적 소통하겠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05.12 02:06
  • 호수 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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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한동우號'가 출항했다. 경륜과 포용력, 리더십이 크게 돋보이는 한동우 회장은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유일한 금융회사가 세계적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게다가 내부 사기진작과 대외 신뢰도 회복을 통해 신한의 과거 명성 찾기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할 입장이다.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는 자못 크다. 한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은행권에 몸담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참여해 종합기획부장, 인사부장을 거쳤다. 당시로선 은행 내 2인자였던 상무에 오른 뒤 임원을 세 번 연임하기도 했다. 신한생명 사장 시절에는 차세대를 열어갈 ‘4룡’으로 꼽혔다. 에선 한 회장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미래를 엿봤다.

Q.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취임 소감을 먼저 말씀하신다면.
A. 30년간의 성공에 도취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리며 사과로부터 새로 출발할 것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신한금융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시민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성숙한 모범 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Q. 작년  내홍을 겪었던 조직의 갈등 봉합과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는데.
A. 신한금융만의 조직문화인 '신한웨이'를 계승하고 정도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사실 신한은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ㆍ건전성을 중시하는 특유의 문화가 있다. 신한은 또 다른 기업과 달리 조직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면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비켜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무서운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신한만의 문화를 통해 분파주의를 이겨내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룹을 만들겠다.

Q. 인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떤 기준으로 인사를 단행할 생각인지.
A. 전시적인 인사보다는 실질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영 실적과 직원의 지지도, 시장 평가 등 세 가지 잣대로 인사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공정한 보상과 인사평가를 위해 그룹 계열사별로 끊임없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신한의 직원들에게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면 누구든지 인정받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 조직에서 지켜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향후 펼쳐나갈 경영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7월초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등의 로드맵을 내놓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배구조와 승계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Q. 미래전략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7월 중으로 내놓는다는 것인지.

A. 현재 외부 경영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의 지원 및 판매 채널 강화, 관련 부서를 사장 직속 부서로 둘지 등 구조적인 문제까지 모두 점검하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 자회사 별로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 방안을 각각 마련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결과가 제출되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발전 플랜(계획)을 늦어도 7월 중순에 내놓을 계획이다.

Q. 금융권 일각에선 신한의 IB와 자산관리 부문은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란 지적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외부 컨설팅업체와 구체적인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그룹의 취약한 부분을 모두 찾아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IB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신한지주 내에 발족된 테스크포스(TF)팀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함께 그룹의 경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시중에선 메가뱅크 논의가 가열돼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조직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 신한카드는 자산규모가 20조 원 정도인데 비해 신한은행은 230조 원을 갖고 있어도 이익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자산의 회전율 같은 게 중요하지 자산규모가 몇 등이니 등의 논의는 무의미하다.

Q.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보험사 인수 가능성은 있는지.
A. 마땅한 매물이 없어 일단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다만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검토해볼 수 있다.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선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Q.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 그렇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현재 3%대에 불과한 그룹의 해외부문 수익 기여도를 10%대로 끌어올리겠다.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다.

Q.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한 말씀 하신다면.
A. 최근 인터넷뱅킹의 발전 속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포석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 차별화 없는 생존은 곧 퇴보를 의미한다.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의 변화 추이를 점검하면서 21세기형 금융을 리드해 나갈 ‘금융통신 융합’에 투자함에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병행하겠다. 그러기 위해 내부적으로 체계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등 인재확보에 주력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다.

========================== 프로필 ====================================
▲1948년 11월 10일 부산  
▲학력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1970년 2월), 부산고등학교 졸업(1966년 2월)
▲경력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2011년 3월 23일~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내정(2011년 2월 14일), 신한생명 부회장(2007년 5월~2009년 5월), 신한생명 사장(2002년 5월), 신한은행 부행장(1999년 2월), 신한은행  중소기업본부장 상무이사(1995년 2월), 신한은행 이사(1993년 8), 신한은행 인사부장(1987년 8월), 신한은행 종로지점장(1986년 2월), 신한은행 기획조사부장(1983년 11월), 신한은행 입행(1982년 2월), 신용보증기금 입사(1977년 4), 한국신탁은행 입행(197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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