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제2 부흥기를 열고자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제2 부흥기를 열고자 한다”
  • 김은희기자
  • 승인 2019.02.09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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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제전망은 대체로 대외적 변수들이 잠재해 있어 경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높은 불확실성에 따라 대내외 리스크는 확산될 우려가 크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진단이다. 국제금융 1세대인 그는 현재의 한국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면서 단기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지만 구조적 요인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가 문제인 만큼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에서는 지난 1월 18일 전 이사장의 서울 강남 무역센터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 고견을 들었다.

 

관련업계에서 전 이사장은 ‘국제경제 금융통’으로 통한다.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금융개혁 추진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성공적 조기 극복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임 중에는 기금운용 패러다임의 선진화를 이루기도 했다. 수익률과 경영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가오는 25년을 준비한다”

전 이사장은 “설립 이후 지난 25년간 이루어온 세계적 권위자들과의 포럼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혁기와 융합시대를 맞아 다양한 주제와 전달매체를 활용해 미션 수행을 업그레이드하고 다가오는 25년을 준비하는 제2 부흥기를 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1일부터 세계경제연구원의 새 사령탑을 맡은 그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국제콘퍼런스 초청 강연으로 현재도 빈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다. 일례로 지난 1월 15일에는 세계적 경기예측 전문가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이코노믹스 대표 초청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 속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전 이 사장은 “과거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설립된 저희 연구원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업, 개인의 니즈에 더욱 유익하고 다양한 관련분야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지식정보 및 혜안을 신속 정확이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세계경제연구원의 위상을 높여나가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세계 톱 클라스 석학과 기업 리더 및 해당 분야 최고 수준의 강연자를 초청해 가장 높은 수준의 포럼 및 공동연구 그리고 연구원 행사에 언론방송 등 미디어 참여를 확대해 주요 내용에 대한 홍보노력을 강화하고 웹사이트 등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게 그것이다. 
그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알고 통찰력을 얻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이 시점에 대해 전설적인 CEO인 잭 웰치(Jack Welch) 전 GE회장의 “진정한 세계화 역량은 전화나 이메일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
전 이사장은 “이 이야기는 세계경제와 시장에 대한 통찰력은 여러 정보와 지식도 필요하지만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과의 직접적인 교류와 소통에서 더 얻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저희 연구원 미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두터운 국제금융 네트워크 활용

그는 세계경제연구원의 국제협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향후 국제기구 및 세계유수 민간연구기관(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브루킹스 연구소 등)과의 공동 프로그램 확대, 국내기업의 요청이나 필요에 따른 특별 세미나 활성화, 그리고 국내 대학의 국제대학원 학생들에 대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쌓은 두터운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체화했다. 국제금융계 리더들과의 포럼 및 간담회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자신의 네트워크를 금융투자 분야 행사에 더욱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세계경제연구원은 1월 24일 세계굴지의 연기금인 캐나다연기금의 Suyi Kim 아시아태평양 대표 초청강연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3월 27일에는 기업재무와 투자분야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Robert Merton MIT 석좌교수 초청 포럼 등을 추진했다.
전 이사장은 글로벌 전문가들과 접점을 확대해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저희 포럼 등을 통한 네트워크를 활용,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간접적으로 저의 웹사이트, 비디오 등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각종 해당분야 전문지(월간 전문지 RICH 등)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전 이사장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신흥국들이 현재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그는 이와 관련 “현재 한국은 단기 유동성부족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대부분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은 과도한 부채와 방만한 재정운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가진 한국은 더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부채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각종 재정지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욱 철저한 건전재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미봉책에 그친 느낌”

한편 3년여 간 국민연금공단을 이끌었던 전 이사장은 최근의 국민연금 개혁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연금 개혁의 핵심은 장기적 연금재정 안정인데 현재 정부의 안은 근본적인 개혁이라기보다 미봉책에 그친 느낌이라는 것이다.
전광우 이사장은 “연금개혁은 어려운 과제인 만큼 정화한 내용을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도록 현 세대의 보험료 정상화와 기금수익률 개선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을 제공, 추진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필 =========================
▲1949년 5월 7일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경제학 석사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주요 경력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1981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1982년)
-세계은행 World Bank 수석연구위원(1986년~1998년)
-한미경제학회 사무총장(1989년)
-Korea Economic Society 회장(1991년)
-Paris Club 등 주요 국제기구의 세계은행 대표(1994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특보(1998년)
-연세대 경제대학원 객원교수(1999년)
-코스닥 자문위원(1999년)
-국제금융센터 소장(2000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특보(2001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2001년)
-우리금융그룹 부회장(2001년~2004년)
-우리투자신탁운용 이사회 의장(2002년)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이사회 의장(2002년)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2004년~2008년)
-대한민국 국제금융대사(2007년)
-포스코 이사회 의장(2008년)
-금융위원회 위원장(2008년~2009년)
-국제증권감독기구 아태지역위원회 의장(2008년~2009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2009년~2013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 HBS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석좌교수(2013년~2018년)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2019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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