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성공적 삼모작을 꿈꿔요”
“인생의 성공적 삼모작을 꿈꿔요”
  • 김은정
  • 승인 2019.03.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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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황희 ‘황희우리옷’ 대표

 

변황희 ‘황희우리옷’ 대표의 전공은 ‘한복’이다. 변 대표는 혼이 깃든 우리 옷 한복 제작에 여념이 없다. 올해로 35년째다. 한복업계에서 ‘변황희’이란 이름 석 자는 한복이 갖는 선의 미학을 잘 표현하고 전통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복사랑’이다. 그런 변 대표가 얼마 전 그토록 그리던 학사모를 썼다. 여기에 한복사업과 재테크 사업까지 성공하면서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리치>는 서울 강남 논현동 집무실에서 변 대표를 만나 인생스토리를 들었다.

 

“힘들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 사실 세상에 쉬운 것은 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그 고통을 즐기는 자와 미치는 자가 이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까. 그래서 제 자신의 삶은 즐기고 노력하는데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지난달 18일, 40년 넘게 스스로 미생(未生)이라고 여기던 늦깎이 대학생이 학사모를 썼다. 50대 만학도(동국대 불교학과)가 그토록 그리던 학사모를 쓰면서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이 된 것이다. 졸업식에 찾아 온 두 아들이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축하해줬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넘쳤다.

넘쳐나는 ‘열정·도전·자신감’

한복집 대표인 그녀가 뒤늦게 대학진학의 꿈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이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에 수시 학생부 전형을 통해 대학생이 됐다. 자신감과 도전, 열정 넘치는 당당함이 만들어 낸 결과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 입학한 고등학교 졸업을 못한 채 공부에 꿈을 접어버려야 했던 변 대표는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행복했다고 회고한다. 뒤늦게나마 못다 한 배움에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적 배움이라는 것은 사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 스승들도 제자를 아무나 두지 않는다. 저의 경우 우연히 한복의 색깔에 반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던 게 끝까지 끈을 놓지 않은 계기가 된 것 같다. 한복의 가장 큰 매력은 색깔이다. 그래서 배우게 됐다.”
6남매 중 막내인 변 대표가 한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른 나이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에 늘어선 한복집을 찾았을 때다. 당시 그녀는 고교 입학 직후 아버지를 여의고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조금이나마 집에 보탬이 되고 싶어 일찌감치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복과 인연을 맺었고 그곳에서 성실하게 일했다. 그리고는 27세란 빠른 나이에 번듯한 한복집 운영을 시작했다. “광장동에서 20년 가까이 한복을 만들었고 논현동으로 자리를 옮긴 후 12년째 계속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릴 때 배움이 부족해서 ‘한 우물을 파면 성공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과 같이 직원들과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경영철학으로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와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5년째 한복집을 운영하면서 고비와 애환도 많았을 터. 어려운 고비가 많았다는 변 대표는 IMF를 겪을 당시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웠을 때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 때 ‘소통의 부재는 자신의 경영능력 부족’이라고 판단했고 이것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한복은 원래 평상복이 아니다. 과거부터 회갑잔치나 돌잔치, 결혼식 등 잔치나 경사스러운 날 예를 갖추고 입는 옷이었다. 그래서 한복에는 예의가 깃들여져 있고 때문에 평상시 입는 옷과는 큰 차이가 있다.”
때문일까. 한복디자이너인 변 대표의 한복에는 우리의 전통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아름다운 우리 옷에 그치지 않는 어짊과 의로움, 예의와 지혜에 대한 디자이너의 정성과 혼이 담겨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황희우리옷’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성과 실용성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옷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 번 입고 마는 옷으로 방치되지 않도록 리폼과 겹치마 제작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색다른 한복의 멋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옷인 한복을 점점 잊고 사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복은 아름다운 우리 옷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의 정성과 혼을 담아 대중과 소통하는 매개체다. 황희우리옷을 단순히 한복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한복에 대해 고객과 소통하는 창구로 여겨줬으면 한다.”
변 대표는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퓨전한복’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한복 특유의 고운 색감과 단아한 멋을 살리고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 제작으로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가장 한국적인 색감에다 너무 화려하지 않으며 우리네 민초들의 고즈넉함과 소박함을 담아낸 그녀의 한복들은 남녀노소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물론 이렇게 만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한복 한 벌을 제작하기 위해 최소한 하루 이상 매달렸다. 색과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와 한복이 가진 고유의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섬유인 명주 실크를 고집했다. 색감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천연염료도 사용하고 있다.

 

“한복은 우리에게 뚝심”

“요즘 고객이 말하는 한복의 미는 슬림형이다. 그런데 슬림형이 미라고는 할 수 없다. 여자의 미는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슬림도 좋고 얼굴의 미도 좋지만 그것은 잠깐이고 마음이 아름다워야 미를 바탕으로 진정 사랑받는 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 대표는 한복 사업의 경우 무한하게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항목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경사스러운 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갖추는 의상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보존해야 할 사업이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보존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녀가 한복 사업을 하면서 무게 중심을 두는 것 중 하나는 결혼식이다. 단순히 한복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라 ‘제2의 삶’을 세우는 결혼이라는 목적이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식 한복을 만들 때는 고객에게 납품하기까지 한땀 한땀 기울 때마다 기도가 들어가는 마음으로 만든다. (내가) 만들어준 한복을 입고 이 친구들의 가정이 화목하고 화합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기도를 담아 만들고 있다.”
‘신랑과 신부한테 행복을 좀 나눠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복을 만들기 때문에 이들보다도 자신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다른 이를 위해 옷을 만들어주지만 오히려 자신이 행복하다보니 가정도 편안하고 두루두루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 한복은 멋스럽다. 조선의 도도함이 가득하다. 그래서 보존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복은 우리에게는 뚝심이다. 다만 우리 한복은 만족도가 좋지만 오래 입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 아쉽다.”
‘황희우리옷’의 장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겉보기에는 우리가 흔히 보아온 그 전통한복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벗고 입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실용성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이는 변 대표의 한복에 대한 철학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녀는 한복은 입는 순간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 또 한복을 입고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마음 한편에 한복을 세계화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3년 전 서울 청계천에서 세계인들을 상대로 ‘한복쇼’를 해본 적이 있는데 당시 우리 옷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그래서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국제를 무대로 한복쇼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한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재테크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부동산 투자도 많이 사랑하는 편이다. 나이가 먹어가면서는 토지개발 특히 우리 시니어들의 꿈인 전원주택 개발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땅과 호흡하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성을 쏟으면 분명히 가치를 두게 되어 있다.”
한복에 푹 빠져 있는 변 대표가 ‘인생의 성공적인 이모작’을 위해 특별한 재테크에 눈을 돌렸다. 바로 부동산 투자다. 특히 경기도 포천지역에 관심이 많다. 이 지역은 그간 군사지역으로 사람들이 개발을 등한시했던 곳이지만 요즘 평화의 선을 이어주기 가장 요지이자 관광명소로도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골출신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시골 풀밭의 평화로운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할 때가 많다. 포천은 정원을 가꿔서 행복한 터전을 마련하기는 아주 좋은 곳이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변 대표가 포천 내에서 선택한 곳은 군내면 직도리 수원산 자락 앞에 부부송이 있는 천연기념물이 있는 주변이다. 3000평 규모로 가장 예쁜 집을 지을 수 있는 전용면적 200~300평 사이의 10세대를 만들고 있다.
현재 분양을 준비 중에 있는데 시니어들이 관리하기도 적합한 것 같다고. 특히 적은 평수의 작은 정원들을 예쁘게 가꿔놓고 살다보면 자신만의 예쁜 삶을 더 인생을 멋있게 써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교통이다. 7호선 개통지인 포천지역대는 서울 강남과 1시간 거리이고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1시간 내에 출퇴근 거리도 가능해 웬만한 서울시내 다니는 것보다 더 좋은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메르트라는 것이다.
“젊은 층도 소자본의 투자 가치가 있다. 200평을 한다고 했을 때 2억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본다. 가령 강남의 18억원 정도 아파트를 사기 위해 돈에 지배되는 것보다 2억원 짜리 집 하나를 장만한다면 적은 자본으로 윤택하고 만족하는 삶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 대표는 최근 사무실 용도로 13평 정도 되는 조립식 주택을 하나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평당 180~200만원 정도로 비용이 저렴해 놀랐다고 하며 청년들도 많은 비용의 월세를 내면서 사는 것보다는 재테크 개념으로 이 같은 곳에 투자를 해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예컨대 서울 강남의 2억원짜리 오피스텔에 살면서 월세 100만원씩 내고 살면 그것은 포기되는 자본이지만 이처럼 땅에 투자했을 때 세월이 흐르면 70만원 했던 땅값이 100만원이 되고 그러면 청년들한테도 투자의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맞춤형 학교 만들고 파”

이렇듯 한복사업과 재테크, 학업까지 성공으로 일궈내고 있는 변 대표에게는 꿈이 또 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특성을 살려서 인재를 창출하는 교육 체제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학교를 만들고 실현하는 게 그것이다.   
변 대표는 “지금은 아이들이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대안학교 같은 게 가장 필요하고 이상적이라고 본다”며 “맞춤형 학습은 정말 필요하며 시니어들의 정신소양 덕목이 자녀들보다도 더 필요한 변환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무엇인가 성취했을 때 느끼는 희열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면서 “자아를 찾기 위해 꿈을 펼쳐나가며 성공을 일구는 사람들은 자아성취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에는 이렇듯 한가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 그만큼 일 분, 일 초를 한복에 대한 열정으로 불태우고 있어서다.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한복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그녀의 바늘이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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