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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 ‘카스텔로 반피’ 와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카스텔로 반피’ 와인
  • 고재윤 교수
  • 승인 2019.03.1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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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현대의 만남 ‘명품 와인’ 만들다

 

이탈리아 카스텔로 반피 와인은 토스카나 대표 포도품종인 산지오베제 클론의 브로넬로 포도품종을 성공적으로 양조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현재 브로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은 세계 프리미엄 와인을 선도해 가는 리더 중 하나가 됐고 그 중심에선 카스텔로 반피가 있다.

 

지난해 무더운 여름을 즐기면서 찾았던 이탈리아가 항상 추억으로 남는다. 토스카나 피렌체의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자동차로 산골짜기를 넘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고향의 집으로 가는 발도르차 평원을 지나 약 2시간 정도를 가니 카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와이너리가 나타났다.

새로운 역사 만들어 내다
 
토스카나 대표 포도품종인 산지오베제 클론의 브로넬로 포도품종을 카스텔로 반피 와인이 성공적으로 양조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현재 브로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은 세계 프리미엄 와인을 선도해 가는 리더 중 하나가 됐으며 그 중심에선 카스텔로 반피가 있다.
‘토스카나의 그랑 크뤼’라는 애칭도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의 고급와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는 “수많은 브루넬로 몬탈치노 와인이 있지만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 미국인이 소유한 카스텔로 반피 브랜드는 오랫동안 ‘전 세계 최고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Brunello di Montalcino)’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토스카나에 보잘 것 없었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을 세계적인 프리미엄 반열에 올려놓은 업적 때문에 와인 스펙테이터 잡지에서 2001년 ‘올해의 와이너리 상’을 수여했다. 그전에는 1999년 이탈리아 와인협회로부터 ‘베스트 와이너리 상’을 수상했다. 2005년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와인에 선정됐고 이후 국제 와인품평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카스텔로 반피 와이너리는 허허벌판에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하나의 성을 만들었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첫째, 규모면에서 산업단지 같은 느낌의 대형 와이너리 건축물이 압도하고 둘째, 와이너리를 이탈리아 전통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지하 저장고, 최첨단 현대적인 양조 설비가 있고 셋째, 세계 유일의 글라스 박물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의 시설과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넷째, 와이너리 안에 세워진 중세시대의 성이 고풍스럽게 가슴에 다가온다.
현재 카스텔로 반피 와이너리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와인애호가, 미식가들이 매년 5만 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정통 방식에 현대 양조 기술 접목

카스텔로 반피 와이너리의 모체는 1919년 이탈리아계 미국인 존 마리아니(John Mariani)가 미국에 설립한 와인 수입회사 반피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명한 와인을 수입해 미국에 유통시켰다.
반피 와인이 특히 주목 받은 것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몬탈치노에서 생산하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레드와인이었다. 이 와인은 1970년대 미국에서 날로 인기가 많았던 명품 와인이었지만 워낙 작은 마을에서 소규모 와이너리의 생산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한계에 부딪혔다.
1978년 반피는 몬탈치노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자 큰 결심을 하면서 몬탈치노 지역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이방인 반피가 몬탈치노에 들어와 중장비를 동원해 포도밭을 일구고 와이너리를 짓자 몬탈치노 주민의 반발이 거셌다.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전통적인 와인생산방식을 고수하면서 세계적인 와인 양조학자, 앙조가를 초빙해 정교하고 섬세한 현재적인 와인을 접목하고 연구하면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했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지금 반피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세계적인 와인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당시에는 몬탈치노 와이너리들이 낙후된 시설에서 와인을 만들었지만 반피는 최첨단 양조 설비와 이탈리아의 정통방식에 미국의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접목하고 몬탈치노 지역의 떼루아에 적합한 산지오베제 포도품종을 개량한 브로넬로 포도 품종으로 와인의 품질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부드러운 질감에 묵직한 바디감

필자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특히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0’과 ‘포지오 알레무라 2010’을 시음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2006년, 2007년, 2015년, 2017년이 ‘그레이트 빈티지’로 평가받은 와인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카스텔로 반피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 규정에 따라 4년간 숙성을 거쳐 5년이 되는 해에 출시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0’은 브루넬로 와인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강력한 루비 빛 컬러에 자두, 잘 익은 체리,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향이 있으며 스파이시 향이 맴도는 부드러운 타닌과 꽉 찬 느낌의 풍미가 일품이다.
긴 여운과 더불어 산도, 타닌, 당도의 균형도 매우 탁월하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는 쇠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구이, 바비큐 요리뿐만 아니라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아 요리와 잘 어울린다. 
‘포지오 알레무라 2010’은 이탈리아 토착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 100%를 사용한 몬탈치노 지방 대표 와인으로 짙은 루비색 컬러를 갖고 있다. 블랙베리, 카시스, 체리, 흰 후추, 감초향이 있으며 부드러운 타닌과 가벼운 당도의 터치감, 부드러운 질감에 묵직한 바다감이 어울리며 양고기, 갈비찜, 불고기, 나폴리 피자 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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