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달러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 얻는 ‘달러보험’
달러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 얻는 ‘달러보험’
  • 이성범기자
  • 승인 2019.04.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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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이자수익 비과세’ 눈길

 

보험료와 보험금을 모두 달러로 내고 받는 달러저축보험(달러보험)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달러 보험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달러가 약세일 때 보험에 자산을 투자하고 10년 이후 달러 가치 상승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이는 약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달러보험 상품의 특성(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에 기인한다. <리치>에서는 달러보험의 매력을 찾아봤다.

 

최근 보험투자자들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고쳐 잡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미국 달러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환차익을 노린다’

달러보험이란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이뤄진 상품을 말한다. 예컨대 보험료를 미국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은 물론 중도인출, 보험계약대출, 만기환급금 지급 시 모두 달러로 받는다. 특히 달러 가격이 싸지면 향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환차익이란 외화자산이나 부채를 보유한 상황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일례로 달러 약세장에 보험을 가입 한 후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승분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달러보험의 장점은 달러예금 등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이다. 현재 달러보험 공시이율은 평균 3~4%대로 만기 1년 기준인 약 2.5%대 달러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태다. 게다가 일정 한도 이내에서는 10년간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자산 가치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이라면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고 미국의 절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원화 대비 달러 투자 상품의 매력도가 커지면서 달러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달러보험은 고객의 낸 보험료를 해외에서 달러로 투자하고 운용하는 상품으로 외화통장을 개설해 달러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화로 받는다”며 “확정금리를 제공하며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보험사 중 달러보험을 판매 중인 곳은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생명보험사들이다. 이 중에서도 원조 격인 달러보험은 AIA생명이 지난 2009년 출시한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이다.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고 향후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할 때 환율이 상승하며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은 비과세 혜택으로 절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10년 확정금리 3.53%을 보장해 주고 관련세법에 따라 일시납 기준 1인당 1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할 때 환율이 상승한다면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

‘달러=안전자산’ 인식 ‘쑥’

메트라이프생명에는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달러로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금리연동형 보험인 ‘유니버셜 달러종신보험’이 있다.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에서 자산운용을 함으로써 보험료를 낮추고 환급률은 높였다.
이 상품의 특징은 피보험자의 사망이나 질병 사고 시에 달러화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으로 유니버셜 기능이 장착,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달러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험금 지급(중도인출 포함)도 달러화로 지급해 환율 변동에 의한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다른 장점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은 확정 금리형 달러 표시 종신보험으로 3.2%의 높은 이율이 적용돼 기존의 달러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환차익에도 세금을 내지 않고 만기 시 환율 상승에 의한 추가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가 하면 오렌지라이프의 매달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저축보험 상품인 ‘무배당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은 납입 일시 중지나 추가 납입 기능 등을 활용해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이 가능하며 금리도 외화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금리가 높고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매력적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달러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는 부담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주의할 것은 환율변동 문제”라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겠지만 반대로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만기 후 달러로 받은 원금과 이자를 원화로 바꿀 때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어 가입 전 환전수수료 등 부가수수료를 상세히 살펴보고 가입 후 달러환율 변동 추이를 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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