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안전한 ‘高수익’ 상품에 베팅한다
안전한 ‘高수익’ 상품에 베팅한다
  • 리치
  • 승인 2019.04.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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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수익’ 보장 상품에 대한 관심 ‘쑥’

 

‘달러채권이나 국내외 매출채권 등 안정적인 상품에 주목하라.’ 최근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이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하방이 열려 있는 주식보다는 연 5%가량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안전한 상품에 자산가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 전문가들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면 이들 자산가는 어떤 것에 투자를 하고 있을까.

 

강남 자산가들이 투자 패턴을 변경하고 있는 것은 향후 전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단 이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수준도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금융시장의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이들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하다.

달러채권에 꽂힌 부자들

현재 강남 자산가들의 달러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한 편이다. 국내 5개 은행 프라이빗뱅커(PB) 50명이 한국경제신문 설문조사에서 공개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성향 분석에서 올해 비중을 확대할 자산 1순위로 달러자산(달러채권·예금)을 꼽았을 정도다.
이들이 달러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채권에 투자하면서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는 매력에 기인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달러채권 투자에 따른 환차익은 비과세다. 채권 이자소득만 15.4%의 소득세가 부과하면 된다. 따라서 달러의 강세를 예상하고 소득세를 염두에 둔다면 달러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달러채권 투자는 일단 달러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원화대비 상승할수록 수익이 발생한다. 반면 원화대비 하락한다면 손실을 떠안아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 상황을 감안할 때 원화 채권보다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달러채권은 국내 채권에 비해 금리가 1%포인트 가량 높은 편이다. 때문에 연 5%가량의 수익을 생각하면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투자도 이전에 비해 쉬워졌다. 이전에는 달러채권의 최소 투자금액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기본 단위인 20만 달러였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해 최소 투자 단위(1만 달러 수준 투자 가능)를 낮추고 있다. 그만큼 투자가 용이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증권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달러금리’에 투자할 것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보다 높은 신용등급의 미국에 투자하는데도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국 국채보다 0.5%포인트 높다. 같은 한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도 KP물이 한국 발행분보다 1%포인트 높은 경우가 있다.
삼성증권은 “달러채권의 경우 주식이나 금, 원유 등 다른 위험선호 자산과의 상관성이 낮아 함께 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대표적인 달러채권 투자 상품으로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어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며 미국 국채는 AA 등급으로 가장 안정적인 채권 중 하나로 남은 만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세전 2%대의 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국내 국채금리가 1%대에 머무는 것에 비교하면 더 안정적인 자산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투자전문가는 “달러채권을 장기 보유할 수 있거나 환차손 리스크 감수, 달러화의 강세 또는 환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달러채권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세로 떠오른 ‘사모펀드’

그러면 강남 자산가들이 생각하는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 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에 대해 5~7%선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변동성을 잡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과 통화의 분산을 통한 다양한 기회 창출을 할 수 있는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자산가가 수익률 증대를 위해 사모펀드(PEF) 활용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을 꼽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비중을 늘릴 자산으로 사모펀드를 꼽은 비중은 11.6%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 5%대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대수익형 사모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재 자산가들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지분보유 의무가 없고 운용규제는 대폭 완화된 게 특징이다. 다만 보유주식 중 10%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사모펀드가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사모펀드의 경우 비교적 규제가 강하지 않아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 등 다양한 영역에 자유롭게 투자하며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도 한몫 거들고 있다.
사모펀드의 인기는 최근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자산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최근 4조원을 넘어섰고 현재 4조3000억원 규모다. 지난 2016년 운용자산이 4600억원이었는데 불과 3년 만에 3조8400억원(800%) 이상 늘은 셈이다.
수익률도 자산가들의 기대치와 부합되고 있다. 일례로 라임자산운용과 타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수익률은 모두 평균 4%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코스피가 17%, 코스닥이 15% 이상 떨어진 것과 비교할 때 시장 초과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금리 동결 분위기 속에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나온 ‘금리확정형 사모펀드’도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펀드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설계한 대체투자 상품인데 국내외 우량 기업의 매출채권이나 대출·부동산채권 등을 유동화해 확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 4~4.5% 수익률 노린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베트남 신용부도스왑(CDS) 상품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 상품이 금리확정형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베트남 현지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CDS를 활용해 연 5%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한 상품인데 출시 이틀 만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가 완판 됐을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자산가들은 최근 국내외 매출채권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출채권 투자는 기업들이 판매대금을 받기 전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PC)을 발행하는데 여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 투자 전문가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호주 등 해외 매출채권이 연 4~4.5%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무엇보다 확정금리형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많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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