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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분기 최대 순익 견인
뚝심으로’ 분기 최대 순익 견인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7.0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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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업계 주목 끄는 까닭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증권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임 100일을 넘어 1년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정 사장은 올해 첫 분기 드라마틱한 1분기를 보내며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탄탄한 시장 지위와 자기자본 규모를 바탕으로 IB 중심의 전방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보여줄 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치  에서 자세히 알아봤다.


 

“14년의 모든 성과가 임직원 여러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 로비에서 열린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통합 14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에서 정 사장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증권업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공을 모두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1월 2일 증권업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유상호 부회장의 후임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이 된 그가 이처럼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최근 3년 연속 업계 1위의 손익 달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1%대의 성과를 기록했다는데 있다.

‘1조 클럽’ 가입 위해 달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통합 14년간 2005년 자기자본 1조에서 올해 3월 기준 4조5000억으로 4.5배 증가했다. 자산총계는 3조9000억원에서 48조9000억원로 12.5배, 고객자산은 50조9000억원에서 162조5000억원으로 3.2배로 늘었다. 3200억원대의 순영업수익도 지난해 말 1조2000억원대로 3.9배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사업 분야의 고른 활약으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186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증권업계에는 경기 불안과 미중 무역 분쟁의 지속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었지만 사업 다각화로 일궈낸 성과다.
이번 실적은 IB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이끌었다. 순영업수익 기준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어난 517억원, 자산운용부문 수익은 48.6% 늘어난 281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여세를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는 해외영업 확대를 위해 홍콩 법인에 3억 달러 증자를 단행했다. 또한 2030세대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카카오뱅크 연계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해 서비스 시작 2개월 만에 약 85만개 신규 계좌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실 정 사장의 포부는 크다.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그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3년 내에는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무모할 만큼 무모한 목표라고 봤다. 국내 증권사에 ‘영업이익 1조원’은 아직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1분기가 지나면서 업계의 시각이 달라졌다. 무모하다고 봤던 목표가 현실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1조 클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모양새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54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면 목표 달성은 가능한 상황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경쟁력 높인다”

“디지털 경쟁력 제고는 물론 업무혁신문화 정착, 해외법인 안착과 신규 사업 경쟁력 확보, 고객중심, 정도영업은 두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회사 내 모든 부서가 협업과 상생의 자세로 노력해 주길 당부한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다섯 가지 중점 추진사항을 밝혔다. 예컨대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위험관리 ▲디지털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문화 정칙 ▲해외법인 안착 및 신규 사업 경쟁력 확보 ▲고객중심·고객수익률 중심·정도영업 등이 그것이다.
정 사장은 이 같은 중점 추진사항을 기반으로 강점인 IB 역량 제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수 및 주선, 부동산 PF 및 구조화금융, 대체투자로 먹거리를 늘리면서 IB 부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대체투자 분야도 넓혀나가고 있다. 국내 부동산을 넘어 해외부동산, 항공기, 발전소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순항하고 있는 발행어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조4000억원(5월 31일 기준)의  발행어음 수신 잔고를 올해 말까지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규모를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다. 아쉬운 부분인 해외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해외 부문의 성장 견인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국외부문에서 해외 법인의 인력 확충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18억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부진했던 실적에 기인한다. 
정 사장은 우선 지난해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성공적 안착시키고 베트남 및 홍콩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트남과 ·홍콩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그는 해외 트레이딩 센터를 구축해 홍콩법인을 아시아 금융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부동산펀드와 해외 인프라 펀드, 매출채권 유동화 펀드, PF 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 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고유계정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Prop-Trading)과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도 병행할 방침이다.
‘아시아 최고 증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 사장의 강점은 ‘현장 경영’과 ‘과감한 추진력’이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으며 이동한 거리만 300만km가 넘는 그는 지구 100바퀴인 400만km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일문 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을 비롯해 발행어음 사업에도 새 경쟁자가 들어왔고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안주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고객중심의 정도 영업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는 최근 해외영업 확대를 위해 홍콩 법인에 3억 달러를 증자했고 지난 3월 25일부터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뱅키스 고객 신규 모집으로 두 달간 85만 계좌를 달성했다”면서 ““이렇게 모은 고객을 앞으로 얼마나 우리의 진성 고객으로 만드느냐가 우리의 10년 후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일문 사장은 누구

정일문 사장은 업계에서 ‘정통IB맨’이자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25세 나이인 1988년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3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다.
IB본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 분야에 집중했다. 실제 지난 30여 년 동안 IB본부 ECM(주식자본시장)부 상무가 됐고 이후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차례로 거쳤다. 이것이 그가 ‘IB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IB와 자기자본 운용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는 정 사장은 IB업계 맏형이자 업계 최고경영인에 걸맞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27일까지 3년이다.

프로필

▲1964년생
-광주진흥고등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주요 경력
한신증권 입사(1988년 2월)
한국투자증권 ECM부 상무(2005년)
한국투자증권 IB부문장(2005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2006년~2007년)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2008년 3월~2015년 12월)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2012년 4월~2013년 3월)
코스닥발전협의회 위원(2012년 6월~2014년 6월)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운영위원회 위원(2013년 3월~2016년 6월)
한국거래소 규율위원회 시장감시 위원(2013년 3월~2016년 6월)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2016년 1월~2018년 12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2019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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