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11:26 (목)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10.31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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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공짜 수익’ 없다”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일수록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재무적 목표를 안전하게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의 일성이다. 머튼 교수는 10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초저금리 시대의 금융 혁신과 자산운용 전략’ 강연에서
“분산투자와 풋옵션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치 에서는 이날 직접 참여하여 자세히 정리해 봤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의 불확실성은 너무나 크다. 하지만 금리의 방향을 예측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에 어떻게 대처하고 전략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머튼 교수는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와 관련해 투자하기에 어려운 환경임은 분명하지만 이 역시 금융환경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높던 시절에는 약간의 위험만 감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며 무위험 자산으로 꼽히던 국채 등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초과 수익 어려워졌다”

“금리가 낮아진다고 금융시장이 당장 붕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오랫동안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누구든 각국의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고 신사업 투자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머튼 교수는 ‘제로금리’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일정한 이익을 거두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으며 마법사가 아니라면 무위험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은 없다고 단언했다.
“앞으로의 금리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금리 인상에 이견이 없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처럼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를 예측해 투자하기보다는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세계 금융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머튼 교수는 이같이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리스크를 얼마나 짊어질 것이냐에 따라 기대 수익 정도가 나오는데 하지만 과도하게 리스크를 부담하면서까지 기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진다고 금융시장이 갑자기 무너지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긴다. 제로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누구나 금융 투자·관리 기법을 혁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머튼 교수는 오히려 돈을 내고 은행에 돈을 예치하며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를 서울의 주차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전자산이 그만큼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제로’니까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0% 금리에 대출을 받겠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지만 이는 마이너스(-) 수익을 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는 게 그의 지적이다.


“풋옵션의 투명한 시장 필요하다”

“시장이 변하는 만큼 우리가 관리할 시장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수익률을 좇아서 시장에 들어오는 참가자는 항상 있고 그 점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혁신은 그 특성상 기초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늘 리스크가 있다. 리스크는 항상 인식해야 하지만 그것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머튼 교수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분산과 헤징, 보험성 파생상품 등이 그것이다. 그는 ‘금융 보험’인 풋옵션과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풋옵션은 정해진 시점에 일정 가격으로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반대로 콜옵션은 일정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분산투자와 헤징 방식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풋옵션은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게 머튼 교수의 얘기다. 때문에 이처럼 금융 보험 상품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지려면 풋옵션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이 있어야 하며 거래 규모도 충분히 커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목표 기반 수익률’ 방식의 투자 방법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무작정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목표로 설정해둔 수익에 도달하면 추가적인 수익은 포기하는 것으로 굳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으면서까지 또 다른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다.”
머튼 교수는 미래의 투자 트렌드로  ‘목표 기반 투자’를 제안했다. 목표 기반 투자란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기존 투자 방식과 다르다. 예컨대 매도까지의 기간을 더 짧게 만들어 손실을 적게 하고 목표 달성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옵션거래를 통해 보험료와 유사한 개념인 옵션 프리미엄을 얻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보유 주식을 기초로 하는 풋옵션을 매도하면 주가가 오를 때 프리미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머튼 교수는 기관투자가들이 금융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가가 보험성 파생 금융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목표 기반 투자’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자산관리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목표로 하는 수익을 얻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가 몇 퍼센트나 오르내릴지,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낼지 보다 목표수익률까지 얼마나 잘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경기 호황 기대감에 주식지수는 오르곤 하는데 이 같은 일반론을 함부로 적용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머튼 교수는 “내년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3.2%, 2.9%, 3.3%라고들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을 만큼 불확실성의 시대”라면서 “중요한 것은 금리 등락과 기대수익률을 예측하는 것보다 변동성을 관리해 목표수익률을 확실하게 따내는 것”고 강조했다.

============================= 프로필 ==================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는 금융에 수학을 접목해 전 세계 파생상품 시장을 키운 인사로 평가 받는다. 지난 1997년 스톡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의 가치평가 방법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현대 금융공학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미국의 재정경제학의 권위자는 그는 현재 세계적 투자자문사인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스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식 옵션 평가의 주요 수단으로 채택된 블랙-숄스 공식을 발전시켜 세계 파생물 시장의 급속한 신장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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