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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9 한국부자보고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9 한국부자보고서’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9.11.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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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얼마나 벌고 어디에 투자할까”

 

 

지난해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1년 새 1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는 총자산 67억원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리치 에서는 2019년 한국 부자들의 투자성향과 향후 투자계획을 분석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펴낸 ‘2019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은 32만3000명으로 1년 전(31만명)보다 1만3000명(4.4%) 늘었다. 전년 증가폭(14.4%)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부자 수는 2014년 23만700명, 2015년 25만4000명(7.0%), 2016년 27만1000명(6.6%), 2017년 31만명(14.4%)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의 부자 수 증가율 둔화와 함께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017조원으로 2017년 대비 1.7% 감소해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 부자는 서울 14만5000명, 경기도 7만명, 인천 1만명으로 수도권에 69.6%가 집중되어 있고 그 외 부산, 대구 순으로 부자가 많이 살고 있다. 한국 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45.0%인 14만5400명이 서울에 살고 있으며 경기(7만명), 부산(2만4000명), 대구(1만5000명), 인천(1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 수도권에 70% 가까이 살아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한국 부자의 69.6%가 살고 있고 인천시를 제외한 5대 광역시에 17.3%, 경기도를 제외한 기타지방에 13.2%의 부자가 살고 있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집중도가 높아 서울에 사는 부자의 46.6%가 이 지역에 살고 있다. 그 외 서울 강북지역에 33.7%,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강남지역에 19.7%가 거주하고 있다.
부자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자산가 부자의 분포를 살펴보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별 ‘부집중도 지수’를 살펴보았다. ‘부집중도 지수’는 자치구별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 비중을 자치구별 부 자수 비중으로 나눈 것으로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해당 지역의 부집중도가 높아서 초고자산가 비중이 더 높음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서울의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성북구, 용산구, 영등포구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부의 집중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초고자산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체적으로 부자들이 많은 지역이며 그 외 용산구, 성북구, 영등포구, 종로구는 한남동, 이촌동, 성북동, 여의도동, 삼청동 등 대표적인 부촌들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는 부집중도 지수가 1 이하로, 절대적인 부자 수 자체는 많지만 초고자산가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비중 5년 내 처음 하락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3.7%와 금융자산 39.9%로 구성되어 있고,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총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데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았다. 이를 확인하고자 총자산 규모별로 부동산자산 비중 분포를 비교해 보았다.
우선 ‘총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부동산자산이 총자산의 ⅓~½인 경우가 가장 많고, ‘총자산 30억원~50억원 미만’ 부자는 부동산자산이 총 자산의 ½~⅔인 경우가,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부동산자산이 총자산의 ⅔이상인 경우가 가장 많아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은 구간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 중간값은 56.5%로 총자산 30억원~50억원 미만 부자의 59.1% 에 비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 중에서 부동산자산이 총자산의 ½이하인 경우가 34.4%로, 총자산 30억원~50억원 미만 부자의 18.0%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자산이 많을수록 거주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을 부동산투자뿐 아니라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비중이 크며, 빌딩/상가(17.9%), 유동성금융자산 (14.0%), 거주외 주택(11.1%), 펀드/주식(9.3%), 예적금(9.2%)이 뒤를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4.0%의 유동성자산에는 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MMF/MMT가 포함되는데 현금이 6.5%로 가장 많고 수시입출식 예금 6.1%, MMF/MMT 1.4%로 나타났다. 이는 부자들 중 사업체 경영 등의 이유나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산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자산 비중은 금융자산 비중보다 높게 보이나 투자자산과 기반자산의 개념이 혼합된 거주주택을 제외하면 금융자산 비중이 41.3%로 거주주택을 제외한 부동산자산의 비중 34.5%를 6.8%p나 상회한다. 즉 실질적인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자산 비중은 금융자산보다 다소 낮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자산별 보유율은 투자/저축성 보험과 예적금의 보유율이 각각 91.5%, 87.0%로 거의 대부분의 부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펀드, 주식 또한 각각 67.3%, 62.3%로 2/3가량이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자산 보유율은 거주 외 주택, 빌딩/상가, 토지/임야가 순서대로 각각 56.3%, 45.0%, 31.8%로 나타나고 있다. 빌딩/상가나 거주 외 주택도 상대 적으로 평균 자산금액이 크기 때문에, 예적금이나 투자/저축성 보험에 비해 보유율은 낮지만 자산 비중은 높다.
부자의 총자산 중 전년대비 가장 큰 비중의 차이를 보이는 자산은 현금과 수시입출금, MMF/MMT의 ‘유동성금융자산’으로 2018년 9.7%에 2019년 14.0%로 4.3%p 증가했다. 다음은 ‘빌딩/상가’로 1.3%p 증가했고 거주주택도 0.6%p 증가했다. 이는 경제 불안과 부동산 규제 확대 등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동성금융자산 증가

반면 이외 자산은 비중이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는 자산은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으로 각각 1.4%p 감소했는데 예적금은 2018년 10.6%에서 2019년 9.2%로, 보험은 2018년 6.1%에서 2019년 4.7%로 감소했다.
자산별 보유율에서는 예적금의 보유율은 2018년 92.3%에서 2019년 87.0%로 5.3%p감소했고, ‘토지/임야’ 는 6.5%p, ‘ETF’와 ‘채권’도 각각 4.3%p 2.0%p 줄었다. 반면 ‘주식’(8.3%p)과 ‘신탁/파생상품’(6.8%p), ‘투자/저축성 보험’(4.5%p), ‘거주외 주택’(4.8%p)은 보유율이 증가했고 일임형상품(랩어카운트)도 2018년 6.3%에서 2019년 8.5%로 2.2%p 증가했다
부자들은 보유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더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빌딩/상가 및 거주 외 주택의 비중이 크게 나타난다.
부자의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거주주택으로 19.7%를 차지했다. 일반가구의 거주주택 비중이 46.4%인 점을 볼 때 부자의 총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여력과 관심영역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먼저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거주주택 비중이 15.8%인데 비해 50억원 미만 부자는 26.9%로 총자산의 ¼을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고가주택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총자산규모가 작은 부자들의 거주주택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거주주택 비중이 낮은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빌딩/상가’ 비중이 22.2%로 총자산 50억원 미만(10.1%)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빌딩/상가는 두 그룹 간 보유율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 50억 원미만 부자 중 빌딩/상가를 보유한 경우는 28.8%인데 비해 50억원 이상 부자는 69.4%가 빌딩/상가를 가지고 있어 가장 큰 보유율 격차를 보이는 자산이기도 하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빌딩/상가 투자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총자산 규모별로 보유율의 차이는 토지/임야나 거주 외 주택에서 크게 나타나며 금융상품 중에서는 파생상품>채권>주식>MMF/MMT 순으로 격차가 크다.
한국 부자들은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총자산 기준 평 균 67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자들은 ‘부자’라고 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총자산 기준금액으로 30억원, 50억원, 100억원을 꼽고 있어 2, 3, 5, 10처럼 쉽게 떠올리는 숫자 간격이 반영되고 있었다.
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금액은 ‘50억원’으로 부자들 중 22.7%가 꼽고 있고 다음은 ‘100억원’(18.3%), ‘30억 원’(17.2%)의 순이다. 부자의 기준으로 총자산 2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전체의 12.0%이고 100억원 초과를 선택한 부자가 9.4% 로 대부분(78.6%)의 부자들은 부자의 기준으로 총자산 ‘20억원~1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


부자일수록 ‘공격적 투자 성향’

부자들의 투자 행동을 이해하는데 있어 기본적 방향을 가늠하는 요인의 하나로 투자성향이 있다. 투자성향은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행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부자는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에게서 높은 수익률만큼 손실율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율은 17.0%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의 경우 이 비율은 8.7%로, 공격지향적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의 비중이 부자에게서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난다.
또한 부자들은 예적금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비중이 45.8%로 나타나는데 일반인의 ‘안정형+안정추구형’ 비율이 77.7%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자들이 좀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려는 성향이 크다.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려는 성향은 부자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총자산 규모의 차이에 따라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의 경우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비중이 15.5%인데 비해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경우 21.4%로 좀 더 공격지향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다만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자산가 중에서 안정지향적 투자성향 비율이 다소 상승한다는 점을 볼 때 부자들 중에서는 현재 자산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자들의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부자들의 투자성향을 추세적으로 비교해 보면, 투자성향 중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을 합친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안정 지향적 투자성향의 부자들이 57.5%였으나 2016년 52.1%, 2019년 45.8%로 감소하였다.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을 합친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은 추세적으로 변화되기 보다는 주변 경기상황에 따라 유동적 판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데 KOSPI지수가 2015년 상반기 2100을 돌파했다가 2016년 초 1800대로 떨어지면서 2016년 조사에서 공격지향적 투자성향(12.3%)이 급감했다.
이후 2017년에 주가지수가 2500을 돌파하면서 2018년 조사에서는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이 21.3%로 증가했다가 2018년 말 주가지수가 다시 2000대로 하락하면서 2019년 조사에서는 다시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이 17.0%로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에 자신감 가져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금융자산에 대한 지식보다는 부동산자산에 대한 지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부자들이 스스로 많은 관련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은 ▲주거용 부동산(49.3) ▲빌딩/상가(39.8) ▲주식(33.8) ▲투자/저축성 보험(32.3) ▲펀드(27.3) ▲토지/임야(24.8) 순으로 주로 부동산자산과 보유율이 높은 투자자산에 대해서 관련지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자들이 꼽은 장기적으로 수익이 예상되는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자산 중에는 ‘빌딩/상가’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고 ‘거주외 주택’, ‘거주주택’, ‘토지/임야’ 순이었다. 금융자산 중에는 ‘주식’이 가장 많고 ELS나 DLS가 포함된 ‘펀드’, 보장성 보험을 제외한 ‘투자/저축성 보험’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이 꼽은 향후 3대 유망 투자처는 1순위가 ‘빌딩/ 상가’ 2순위 ‘거주외 주택’, 3순위 ‘거주주택’으로 전반적으로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향후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과거부터 축적된 투자경험이 반영되어 변하기 쉽지 않은 투자 태도의 하나로 생각된다.
부자들 내에서도 보유한 총자산규모에 따라서 향후 유망 투자처에 대한 전망에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빌딩이나 상가’, ‘토지나 임야’, ‘주식’에 대해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보다 상대적으로 향후 투자처로서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는 ‘거주 주택’, ‘거주 외 주택’ 이나 ‘투자/저축성 보험’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비중이 약간 더 높다. 이는 투자 가능한 자금의 규모,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자산 여력 등에서 발생하는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은 2019년에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대부분의 자산에서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10% 이하로 나타났으나 거주 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21.5%로 부동산 투자의 열기가 그나마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금융자산 투자에 대해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들이 50억원 이상 부자들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들은 2019년에 금융자산 중 ‘예적금’, ‘주식’, ‘펀드’ 순으로 투자 계획을 잡고 있었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예적금’이 1순위인 것은 동일하지만 2~3순위가 ‘투 자/저축성 보험’, ‘주식’으로 순서가 약간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절세에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 투자에 더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파생상품’과 ‘채권’에 서도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투자규모가 큰 상품들로 좀 더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이 높은 투자자는 파생상품에, 상속/증여 등을 계획하는 투자자는 무기명 채권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거주외 부동산’ 대상 투자계획은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 50억원 미만 부자에 비해 투자를 확 대하려는 경우가 많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거주 외 부동산 중 ‘빌딩/상가’(42.2%)와 ‘재건축아파트’(26.7%)를 구매하려는 계획이 높지만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는 ‘일반아파트’(29.3%)와 ‘빌딩/상 가’(24.4%)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더 높게 나타났다.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연간소득 평균 5700만원 대비 3.9배 높은 수준이다.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은 근로나 사업을 통해 번 ‘노동소득’이 6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부동산 임대소득이나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이 32.5%, 연금 등의 ‘기타소득’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노동소득’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2012년 52.3%에서 2016년 58.5%, 2017년에는 60%를 상회하기 시작해 2019년 63.0%로 상승했다. 노동소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재산소득’과 ‘기타소득’은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부자가구의 소득구성은 총자산규모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재산소득’ 비중은 40.6%로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27.1%)의 1.5배에 이른다.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거주주택 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투자자산이 많기 때문에 재산소득의 기여도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가구의 경우 ‘노동소득’이 85.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재산소득’은 6.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거주주택 이외의 투자자 산 규모는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기본이 됨을 알 수 있다.
부자가구가 주거, 교육, 여가/취미 등 순수 생활비로 사용하는 소비지출액은 월 1040만원이다. 부자가구가 주거비나 교육비, 외식비, 여가/취미비 등 순수하게 생활비로 사용하는 소비지출액은 월평균 104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254만원에 비해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세금 내도 자산 증여할 것”

부자들은 대표적인 부의 이전 방법 중 하나인 증여에 대해 10명 중 4명은 지금 세금을 내더라도 자산을 증여할 생각이 있다.
‘지금 내가 세금을 내더라도 자산을 증여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경우가 38.3%로 ‘반반이다’라고 중립적 응답을 한 34.0%, ‘아니다’라고 부정적 응답을 한 19.8%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증여 후 자녀로부터의 대접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나 세금부담, 증여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 증여를 하지 않던 과거에 비해 증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여건수 뿐만 아니라 증여금액도 높아지고 있는 점은 실제로 세금을 내면서 증여하는 경우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증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총자산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증여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60대 이상부터로 본인의 은퇴시점(평균 67.7세)보다 대략 10년 전쯤 부터 증여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 규모별로는 자산이 많을수록 세금을 내더라도 증여를 하려는 경향이 강해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 중 42.5%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상속세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증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부자들 중 최근 3년 내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11.0%이며 총자산이 많을수록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의 21.7%가 최근 3년 내 상속이나 증여를 받아 50억원 미만 부자나 50억원~100억원 미만 부자의 9.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상속과 증여 중, 상속을 받은 경우가 증여를 받은 경우보다 2배 정도 많다.
상속/증여 등 부의 이전방법은 총자산 규모별로 차이가 나타나는데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상속을 받은 경우가 증여를 받은 경우보다 1.2배 많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상속세 부담을 피해 미리 좀 더 적극적으로 증여하려는 의지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에 해당한다.
상속이나 증여로 받은 재산은 ‘거주 외 부동산’이 70.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현금/예적 금’(38.6%), ‘거주부동산’(11.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는 ‘거주 혹은 거주 외 부동산’(25.0%, 81.3%)을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이 받았고 지방에 사는 부자는 ‘현금/예적금’(46.7%) 및 ‘투자/저축형 보험상품’(20.0%)을 받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본 조사에서 부자들 중 80%는 크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자에게 사업체 승계는 부의 이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33.8%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계획 보유자 중 가업승계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6~10년’ 정도라고 응답한 경우가 38.7%로 가장 많았다.
가업 승계 계획을 가진 경우가 가장 많았던 60세 이상 부자들은 누구에게 사업체를 승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57.4%가 ‘자녀’라고 응답했다. 그 외 사업체를 승계하지 않고 ‘매각이나 폐업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30.6%로 2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체를 승계하지 않고 매각하거나 폐업하려는 이유로는 ‘자녀가 가업을 물려받을 의향이 없어서’가 절반 정도인 48.5%를 차지했고 ‘적절한 후계자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경우도 21.2%로 응답 의 ⅔가 사업체를 물려받아 운영할 후계자를 찾는데서 오는 어려움 때문으로 나타났다.
올해 ‘근로소득형’ 부자와 ‘부동산투자형’ 부자는 ‘예적금’에, ‘금융투자형’ 부자는 ‘주식’에 투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부자들의 올 한해 금융상품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소득활동유형별 구분에서 크게 두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안정적인 수입이 유지되는 ‘근로소득형’ 부자는 ‘예적금’ 투자 비중이 가장 높고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MMF/MMT’는 매우 낮은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소득형’ 부자는 지속적인 소득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펀드’나 ‘주식’을 적극 활용하며 단기자금도 적극적으로 ‘MMF/MMT’에 예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활동에 따른 부자 유형별로는 ‘금융투자형’ 부자가 ‘MMF/MMT’나 ‘주식’ 투자 계획이 높은 반면 ‘부동산투자형’ 부자는 ‘예적금’으로 착실히 자금을 축적하는 경향이 높다. ‘부동산투자형’ 부자들은 ‘예적금’ 투자 계획이 상대적으로 높고 ‘펀드’ 투자 계획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는 금융상품을 부동산투자를 위한 중간단계로 활용해 착실히 자금을 축적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금융투자형’ 부자는 ‘MMF/MMT’와 ‘주식’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모습과 함께 ‘투자/저축성 보험’도 다른 유형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이 집단에서 약간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모든 부자들이 공통으로 유망한 자산으로 판단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계획은 ‘주택’에서 가장 높고 ‘상가’가 그 다음을 잇고 있다. 이는 자금 규모에 따른 차이를 반영하는데 주택과 상가가 수억원 단위에서 투자가 가능한 데 비해 빌딩은 그 단위가 수십억원 수준으로 크게 오르면서 쉽게 투자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특성이 반영된다.


부동산은 역시 ‘주택’

‘비소득형’ 부자는 ‘주택’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높아 22.5%가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고 ‘상가’(7.5%), ‘토지/임야’(5.0%) 등의 순이었으며, ‘사업소득형’ 부자도 ‘비소득형’ 부자와 유사하게 ‘주택’에 투자 계획이 가장 높고 ‘상가’, ‘토지/임야’ 순으로 응답했다.
‘빌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투자계획이 높지 않은데 이는 자금여력과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형’ 부자도 ‘주택’과 ‘상가’, ‘토지/임야’의 순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금융투자형’ 부자나 ‘상속증여형’ 부자에 비해 월등히 다양한 부동산 유형에 대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투자형’ 부자가 부동산 투자계획이 있는 비중을 모두 합쳐 보면 36.3%이고 ‘금융투자형’ 부자와 ‘상속증여형’ 부자는 각각 18.3%, 18.7%로 ‘부동산투자형’ 부자의 부동산 투자계획 자체가 두 배 가량 많다. ‘금융투자형’ 부자와 ‘상속증여형’ 부자도 올해 투자 계획이 있는 부동산자산으로 주택>상가>토지/임야‘빌딩’의 순으로 동일하게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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