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22:09 (토)
곳곳에서 청신호 ‘깜빡깜빡’
곳곳에서 청신호 ‘깜빡깜빡’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11.05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돈의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 시각

 

세계 경기 전반에 한파가 몰아 닥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 여파가 주된 요인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이외 국가의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환율과 연동해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혼돈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때 증권사들은 향후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리치 에서 알아봤다.

 

   KB증권…김동원 연구원
“삼성전자에 긍정적 영향 기대된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삼성전자[005930]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 방문이 한국 IT 부문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체인 에스에프에이[056190], 원익IPS[240810], 한솔케미칼[014680]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리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첨단 분야 기술협력은 향후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국면에서 5G, 메모리, OLED 등 차세대 IT 시장 진입을 위한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와의 기술 협력과 이를 통한 투자 확대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3사 반독점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며 향후 중국 정부는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경기 부양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백두산 연구원
“3분기 실적 부진한 증권업…4분기엔 개선”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부진했을 것이나 4분기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뚜렷한 매크로(거시경제) 변동이 없으면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속도 둔화는 불가피하며 방어적 관점에서 실적 안정성과 배당 매력을 가진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등 4개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8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개인 신용공여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기업금융(IB)이 계절성과 기저효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기대 등으로 주식운용 및 파생운용, 리테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은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제외하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운용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홍콩 사태 영향으로 조기상환 요건 충족이 안 되면서 감소한 영향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채권운용은 7~8월 금리 급락으로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었으나 지난 9월 금리 반등으로 증권사별로 명암이 엇갈렸을 것이다.


  교보증권…김지영 연구원
“증권업 3분기 순익 감소 전망”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64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3% 감소하고 작년 동기 대비로는 16.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10월부터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견조한 IB 부문 실적으로 4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며 증권업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를 꼽는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 감소해 위탁매매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및 발행 감소, 채권금리 변동 폭 확대 등에 따라 운용수익도 줄어들 것이다. 지속적인 딜 진행으로 투자은행(IB) 관련 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지수는 지난 3개월간 코스피 수익률을 8.8%포인트 밑돌았다. 이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수출 부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관련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이상재 연구원
“미중 무역협상 합의 제한적”

미국과 중국의 지난 10월 10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고위급 무역협상이 제한적인 합의에 그쳤으며 무역 분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는 1단계 합의는 가능했지만 지난 5월 초 협상 결렬의 배경인 핵심 이슈 관련 합의를 추가로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당장의 확전을 피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이를 근본적인 분쟁 해소의 계기로 보기는 무리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이슈인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기업에 대한 산업보조금 지급 금지, 환율조작 금지, 사이버 절도 금지,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이행 강제체제 확립 등이 다뤄지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중국 측의 승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장 긴급한 농민 지지율에 더 비중을 둔 반면 중국은 자국 내 공급 확대가 필요했던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농축산물에 대해 미국산 수입을 협상카드로 제시해 해결하는 동시에 지키고자 했던 핵심이익은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

 
 대신증권…이경민 투자전략팀장
“G2무역협상 따른 증시 변동성 경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가 유의미한 ‘스몰딜(작은 합의)’이 아니라 일시적인 휴전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언급이 없었고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도 여전히 유효하며 무엇보다 협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 결과를 시장이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로 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은 오히려 협상 결과에 대한 해석과 시장의 기대 사이 괴리가 큰 상황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분쟁의 재점화도 우려되고 있는데 앞선 무역 분쟁으로 인해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금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은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으로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키움증권…허혜민 연구원
“한미약품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한미약품[128940]이 올해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제시한다.
최근 한미약품은 신약 기술수출 무산 및 신약 후보물질인 ‘롤론티스’의 허가신청 자진 취하 등의 이슈로 주가가 연초 대비 33% 하락했으나 이로써 악재는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신약 허가 재신청 및 임상 데이터 발표 등의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62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79억원을 20% 이상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마진이 기대되는 국내 순환기 전문의약품(ETC) 분야에서 아모잘탄·에소메졸 등 자체 제품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의 실적도 2분기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