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성스러운 나라’…우주의 근원 ‘티벳 카일라스’
‘성스러운 나라’…우주의 근원 ‘티벳 카일라스’
  • 혜초여행사
  • 승인 2020.0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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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순례자 찾는다’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티벳고원(청장고원)은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이 펼쳐진 곳이다. 히말라야와 쿤룬 산맥, 카라코람 산맥 등이 서로 맞닿아 얽혀 있어 위대하고 멋진 풍광을 선사하지만 인간에게는 한없이 거칠고 혹독하다. 그래서 이곳은 티벳인들만이 살아갈 수 있는 땅인지도 모른다.

 

티벳에서도 오지로 통하는 서부 고원지대, 아리(阿里) 지역에는 성산, 카일라스가 있다. 만년설에 덮여 있는 동그스름한 모자처럼 생긴 이 봉우리는 티벳인들의 종교관이 담긴 곳이다. 티벳 불교의 우주론에 나오는 상상의 산으로 세계의 중심에 솟아 있는 거대한 산, 수미산(須彌山)을 지칭한다.
힌두교에서는 이 봉우리를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로 여기면서 시바신의 안식처인 메루산이라 생각하고 자이나교에서는 자이나교의 창시자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며 티벳 전통 불교에선 창시자가 하늘에서 하강한 곳으로 믿고 있다. 그런 영적 믿음으로 인해 중국 당국에서도 등반을 불허하고 있다.
또한 이곳을 발원으로 하는 설산의 생명수가 티벳과 인도에 흘러 땅과 생명을 적신다. 하늘에서 이 봉우리와 주변을 바라보면 세상의 배꼽이자 자궁처럼 보인다고 해서 우주의 근원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토록 성스러운 장소에서 현세의 죄를 씻기 위해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비록 우리는 그들처럼 고귀한 순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신들의 산 앞에서 깊은 용서를 구하고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성스러운 순례, 코라

카일라스는 산을 넘는 것이 아니라 카일라스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도는 순례인 코라를 행한다. 코라는 티벳인들과 인도인들에게 일생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여겨지는 일 중에 하나다. 카일라스의 둘레를 한 바퀴 돌면 전생의 죄업이 소멸된다고 믿으며 108번을 돌면 끝없는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그 자리에서 부처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코라의 1바퀴는 약 52km이며 보통 걸어서 3~4일 정도 걸리는 고된 일정이다. 하지만 티벳인들 중에는 오체투지 방법으로 약 15일에서 20일에 걸쳐 코라를 행하는 이들도 많다.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카일라스 둘레길을 도는 인파를 만날 수 있고 특히 부처님이 오신 날, 사카다와(Saka Dawa) 시즌에는 더욱 많은 순례자가 찾아온다.
살아가면서 과거의 잘못이 소멸되길 바라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더 나은 삶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면 이 시간을 통해 작은 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코스 : 카일라스 입구 마을 다르첸에서 시작해, 해발고도 최고 5630m의 돌마라 고개를 넘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여정이다.
거리 : 약 52km / 약 2박 3일 소요
TIP :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코라는 고도가 높고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므로 개별 체력 상태를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이곳의 게스트하우스는 시설은 낙후된 편이어서 다소 불편할 수 있으며 밤에는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탐욕과 어리석음을 씻어내는 호수, 마나사로바

‘서쪽의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의미의 마나사로바는 성산 카일라스 발치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4586m에 위치한 바다와도 같은 호수의 수면 위로 성산의 모습이 비친다. 카일라스가 우주의 중심이라면 마나사로바 호수는 우주의 자궁으로, 이는 티벳과 인도로 흐르는 강의 발원지가 되기 때문이다.
영적인 에너지를 품은 이 호수에서 많은 설화가 있는데 마야부인이 목욕을 한 후 인간으로서의 죄를 모두 정화하고 신성함을 얻어 석가를 잉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만큼 불교 신자와 힌두교도에게는 성호로 여겨지며 호숫물을 적시고 둘레를 돌면 탐욕과 어리석음, 번뇌와 죄업까지 모두 씻겨 나간다고 한다.
코스 : 고술곰파(4540m)→치우곰파(4570m)
거리 : 약 9.5km / 약 3시간 소요
TIP : 마나사로바 호숫가 주변을 걸으며 총 3일의 카일라스 순례를 미리 준비해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염호, 남쵸

티벳어로 ‘하늘 호수’라는 뜻의 남쵸는 해발 471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은 호수다. 남쵸는 티벳의 3대 신산 중 하나인 녠칭탕구라산맥의 설산에서 녹은 물이 모여 호수를 이룬다. 호수의 물이 마르면 티벳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신성한 곳이다.
남쵸는 특히 양떼를 보우하는 호수로 알려져 있어 티벳 달력으로 양띠 해에 남쵸를 돌면 다른 해보다 더 빨리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을 할 수 있다고도 전해진다. 호수 곳곳에는 간절한 믿음을 담아 하다(흰 천)로 둘둘 말은 라체(돌무더기)와 고원 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야크와 양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스 : 자씨도(섬) 한 바퀴 트레킹
거리 : 약 5.5km / 약 3시간 소요


TIP : 눈이 많이 오면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4~10월에 방문해야 한다.
 
옥빛으로 빛나는 보석, 얌드록쵸

티벳의 라싸에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얌드록쵸는 티벳의 마지막 성호다. 동서로 길이가 130km에 달하는 호수의 모양이 마치 전갈 모양과 비슷해 이름 붙여졌다.
먼 옛날 여신이 변해서 이 아름다운 호수가 됐다는 설화가 있을 만큼 옥빛의 호수가 병풍처럼 펼쳐진 산맥들로 싸여 있어 푸른 보석으로 불린다. 분노한 신들조차 안식처로 삼았다는 얌드록쵸의 풍광을 보고 있으면 미워했던 마음도, 화가 났던 순간도 저절로 편해진다.
코스 : 호수를 둘러싼 마을의 뒤편 능선 트레킹
거리 : 약 6km / 약 2~3시간 소요
TIP : 얌드록초 트레킹 시 바람막이 재킷은 꼭 준비해야 한다.


홀연히 사라진 땅, 구게 왕국

티벳 서부, 인도 라다크의 접경 지역에 거대한 황토산 위에 건설된 신비의 유적지, 구게 왕국이 있다. 9세기경 티벳의 강성 왕국이었던 토번(吐蕃)이 내분에 휩싸이자 지더니마(吉德尼瑪) 왕자가 라싸를 빠져나와 척박한 서부 아리(阿里) 지역으로 도피해 왕국을 세웠다.
그는 후에 아리 지역을 셋으로 나눠 아들들에게 나눠주었고 이곳 구게(古格)왕국이 그의 막내아들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300m에 달하는 거대한 황토산에 굴을 파서 거주지와 사원, 왕궁 등을 만들고 계단처럼 흙으로 한층 한층 쌓아 올려 만들어 낸 모습이 얼핏 아파트 같다. 높은 층일수록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하니 현재의 모습과도 왠지 비슷함이 느껴진다.
건조하고 척박한 땅 위에 세운 왕국이지만 그들만의 불교문화를 꽃피우고,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대축으로 번성한다. 하지만 그 후 라다크의 공격 앞에 맥없이 무너지며 전설처럼 사라져버렸던 구게 왕국은 현재도 미스터리한 도시로 남아 있으며 티벳 문명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코스 : 구게왕국 토림 트레킹(왕국의 성을 오르면 아래로 토림(土林)이 펼쳐진다.)
거리 : 약 5~6km / 약 2~3시간 소요
TIP : 토림국가공원에는 여러 난이도의 트레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컨디션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하늘길을 달리는 청장열차

티벳에서의 카일라스 여정을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를 달리는 청장열차는 해발 4000m의 고지대를 가장 오래 달려 하늘길을 달리는 열차라고 부른다.
중국 서안까지 약 34시간을 달리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평원들과 만년설을 보며 티벳청장열차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 승무원이 판매하는 도시락이나 식당 칸에서 판매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미리 컵라면과 햇반과 반찬 등을 준비해서 가는 것도 좋다. 
<자료 제공 : 혜초여행, www.hye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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